[이베스트증권의 새출발]범LG 브랜드 '후광' 노린다...새 이름 'LS증권'①6월부터 CI·BI 반영 예정…2월말 LS네트웍스 자회사 편입 절차 마무리
손현지 기자공개 2024-02-22 13:39:23
[편집자주]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전신은 1999년 설립된 이트레이드증권이다. 지난 25년간 대주주가 수차례 변경되면서 국내 최초의 인터넷증권사에서 종합증권사로 성장했다. 올해부턴 LS네트웍스를 새로운 대주주로 맞아 들이며 또 한번의 과도기에 들어선다. '범LG' 그룹의 유일한 증권회사로서 변화를 앞둔 이베스트투자증권을 다각도로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4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간판 변경 작업으로 분주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오랜 기다림 끝에 지난달 금융당국으로부터 새로운 대주주 LS네트웍스 변경을 승인받았다.사명도 'LS증권'으로 변경하기로 결정했다. LS그룹 내 유일한 증권사라는 입지를 공고히 하고 LG브랜드의 후광을 제대로 누리겠다는 의지의 표명이다.
LS그룹은 탄탄한 자본력을 지닌 재계순위 16위의 기업집단이다. 전선, 에너지 등 B2B 비즈니스를 주력하다 보니 비교적 덜 알려진 측면도 있지만 범 LG그룹을 등에 업은 막강한 파워를 지닌 그룹이다. LG계열에서 분리된 그룹 중에서 GS그룹 다음으로 규모가 크다. LS그룹의 대주주 등극으로 향후 이베스트투자증권이 어떤 방향으로 변화할 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된다.
◇LS 계열사 유추할 수 있도록…이베스트 이름 과감히 버린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최근 새로운 대주주가 될 LS네트웍스와의 논의를 통해 사명을 LS증권으로 변경하는 안건을 확정지었다. 오는 6월 1일부터 CI, BI 전면 반영을 계획하고 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고위 관계자는 "앞으로 3개월 정도 새로운 사명을 반영해 전산 개편 등의 작업을 진행할 것"이라며 "범 LG계열사들을 대상으로 한 IB영업을 전담할 내부 조직 구축 작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사명을 그대로 유지하는 방안도 검토해왔다. LS그룹이 제조업을 기반으로 한 그룹사이기에 자칫하면 LS 이름을 사용할 경우 증권업 이미지를 잃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LG그룹 내에서도 사명에서 LG를 유추할 수 있는 'L' 철자를 빼는 기업들도 여럿 있다. 아워홈, 일양화학, 엑사이앤씨 등이 대표적이다. 대주주 LS그룹의 브랜드에 업혀가는 게 나을지, 아니면 그간 이베스트투자증권으로서 중소형 사이즈 에퀴티 딜 등에 참여하며 확보해온 업계 내 인지도를 활용하는 게 더 유리할지를 놓고 저울질을 해왔다.
하지만 내부 논의 끝에 사명에 '대주주'를 드러내는 게 여러모로 유리하다는 판단이 났다. 자본력과 조직력을 앞세운 LS그룹 브랜드 후광을 통해 얻을 수 있는 부분이 훨씬 많을 것이란 판단이다. 추후 IB영업력을 확대할 때도, ESG경영이나 유동성 확보 측면에서도 이점이 많을 것으로 의견이 모아졌다.
앞선 관계자는 "LS그룹은 ESG 측면에서도 선진적인 행보를 보여주고 있어 ESG 공시 의무를 수행할 때 도움이 될 것"이라며 "유동성 확보를 위해 자본금 조달을 꾀할 때도 안정적인 대주주의 지원 가능성을 유추할 수 있는 대목일 것"이라고 말했다.
◇LS네트웍스 편입 절차 2월 마무리, 3월 주총 안건 상정
이베스트투자증권은 국내 최초 인터넷증권사로 유명하다. 지난 1999년 미국 이트레이드 파이낸셜과 한국의 LG투자증권(옛 럭키증권), 일본 소프트뱅크 의 3개국 합자회사로 설립됐다.
이후 2000년대 초 부실채권이 누적됐다가 터진 LG카드 사태로 대주주 변경에 급물살을 탔다. LG그룹이 금융업에서 손을 떼면서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이트레이드 재팬과 소프트뱅크 등에 넘어간 뒤, 2008년 글로벌앤어소시에이츠(G&A) 사모펀드(PEF)에 인수됐다. 지난해 말 기준 G&A PEF는 이베스트투자증권의 지분 61.71%를 보유하고 있다.
LS네트웍스는 G&A PEF의 지분 98.8%를 지닌 최대 출자자였다. G&A PEF는 당초 이베스트투자증권을 인수하기 위해 조성된 펀드였다. LS네트웍스는 한 때 엑시트를 위해 매각도 일부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진다. 하지만 지난 2019년 NH투자증권 CEO 경험이 있는 김원규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매각 계획을 접었다.
금융위원회는 검토 끝에 LS네트웍스의 대주주 결격 사유는 없다고 판단하고 지난달 대주주 변경 승인을 냈다. LS네트웍스는 잔여 지분 1.2% 몫을 포함해 이베스트투자증권 지분 전체를 넘겨 받게될 예정이다.
LS네트웍스 관계자는 "LS 계열사로 이베스트투자증권을 편입하는 절차를 밟고 있는데 이달 말까지 마무리될 것"이라며 "3월 주총에서 의결되면 공식화된다"고 말했다.
이번 인수로 LS증권은 범 LG그룹 내 유일한 증권사로 등극한다. LG그룹으로선 지난 2015년 LIG투자증권(현 케이프투자증권)을 KB금융지주에 판 후 처음으로 금융사를 보유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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