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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신사업 조달 나선 인포마크, 투자자 '반신반의'[하한가]유증 납입지연 리스크, 외국인·개인 매도세

조영갑 기자공개 2024-02-15 13:34:57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5일 13:3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인포마크가 15일 장중 하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전일 5080원에 마감했던 주가가 개장과 동시에 곤두박질치면서 3700원 선으로 하락했다. 최근 4000~5000원 박스권을 오가던 주가가 급락하자 주주들이 동요하는 모양새다.

인포마크는 15일 오전 개장과 동시에 하한가를 기록, 오후 1시 현재 전일대비 26% 가량 하락한 3770원을 기록하고 있다. 전일 종가 5080원 대비 1300원 가량 빠진 수치다.

인포마크는 거래량이 많지 않은 전형적인 스몰캡인데, 개장 이후 1시간 이내 140만주 수준으로 거래량이 치솟으면서 주가가 요동쳤다. 외국인과 개인이 매도행렬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최근 7거래일 동안 주가는 5000원 초반 수준을 유지하면서 비교적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거래량 역시 10만주에서 20만주 안팎으로 많지는 않았다. 회사 내외에 특별한 이슈가 잡히지 않았던 게 배경이다.

6일부터 외국인이 순매수에 나서 7일을 제외하고 연일 주식을 담았다. 13일 +2만2963주, 14일 +3만6623주 등의 흐름을 보였다. 대신 14일 개인투자자들은 매도에 나서 -5만2845주의 순매도를 보였다. 기관계의 뚜렷한 움직임은 잡히지 않는다. 매집에 나섰던 외국인이 매도세에 가세하면서 주가가 급락한 것으로 관측된다.

◇Public Announcement

인포마크는 2002년 1월 설립된 통신 디바이스 제조 기업이다. AI스피커, 모바일라우터, 웨어러블 제품을 주력으로 생산해 판매했다. 주요 고객은 통신 사업자 및 IT 기업 위주였다.

콘텐츠 제작 부문을 신사업 부문으로 낙점하고, 2022년부터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022년 12월 오로라미디어 인수에 이어 지난해 6월 티아코리아를 인수하면서 신사업 부문의 전열을 재정비하고 있다. 타법인 출자를 통해 미디어 콘텐츠, 게임 개발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한다는 방침이다.

신사업 추진을 본격화 하기 위해 최근 법인 통합 작업도 마쳤다. 앞서 인수한 오로라미디어, 티아코리아를 흡수합병했다. 두 법인 모두 인포마크에 대해 100% 피지배관계에 있던 곳으로 별도의 신주 발행이 없는 소규모 합병 방식으로 진행됐다. 추가 유동성을 확보하기 위해 만기 전 취득한 기발행 전환사채를 잇따라 매각하면서 곳간을 보충했다.

최근 계열사였던 에이엘티의 지분 전량을 크로스로드파트너스외 3개 기관에 매각하면서 추가 실탄을 확보했다. 2017년 사업다각화를 위해 에이엘티의 주식 13만주(34.73%)를 인수한 인포마크는 7년 만에 에이엘티 매각을 단행하면서 경영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매각가는 94억원이다. 당시 32억원에 인수했으니 결과만 놓고 보면 약 300% 수준의 멀티플을 기록한 셈이다.

2월 초에는 임시주총을 열어 사업목적을 추가했다. △축산물 판매업 △마이크로파 레이더 제조, 판매, 개발업 △항행용 무선기기 및 측량기구 도소매업 △정밀기기 및 과학기기 도소매업 등이 눈에 띈다.

◇Peer Group

인포마크는 코스닥 통신장비 섹터에 속해있다. 인성정보, 옵티시스, 다보링크, 파이오링크 등이 유사기업으로 분류된다. 통신장비 섹터는 전체적으로 전일대비 0.41% 하락한 수치를 보였다.

인성정보의 경우 전일 대비 7.88% 상승한 3900원에 거래(시총 1529억원)되고 있다. 옵티시스 역시 3.24% 상승한 1만530원에 거래(시총 593억원)되고 있다. 다보링크는 +2.43%, 파이오링크는 +1.94%의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인포마크가 연관 테마주의 하나로 거론되던 5세대 이동통신(5G) 테마 관련주는 최근 20일 간 3.41% 수익률을 보였고, 역시 테마주로 거론됐던 지능형로봇 섹터 역시 0.38%의 수익률을 보이는 등 호조세였다. 이 때문에 인포마크의 주가 역시 나쁘지 않은 흐름을 보였으나 15일 급락하면서 투심 역시 얼어붙은 상황이다.


◇Shareholder Status

인포마크 최대주주는 ㈜에스메디다. 원래 이름은 더메디팜이었다. 2015년 코스닥 상장 당시엔 최혁 전 대표가 최대주주였으나 이후 대주주 손바뀜을 한 차례 거치며 현재의 지배구조가 만들어졌다. 에스메디의 최대주주는 초록뱀미디어(32.05%)다. 초록뱀미디어의 위에는 씨티프라퍼티(33.8%)가 있다. 씨티프라퍼티 위에는 원영식 회장 일가의 회사인 오션인더블유가 있다. 구조는 복잡하지만 초록뱀컴퍼니 오너 일가가 보유한 회사다.

에스메디는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34.5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올초까지만 해도 40.11% 지분을 보유하고 있었으나 올해 신주 발행이 이뤄지며 지배지분이 희석됐다. 인포마크는 지난해 1월 티디아이를 대상으로 3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했다.

◇IR Comment

인포마크 주가 급락은 최근 유상증자 납입자 변경 건과 연결지어 보는 시각이 강하다. 당초 불러놓은 유상증자의 대상, 조건이 모두 변경되면서 이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이 강해졌다는 논리다.

인포마크는 지난해 6월 티디아이조합을 대상으로 150억원 규모의 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의했으나 네 차례 유증 납입이 지연되면서 지난 1월 3자배정 대상자를 휴먼방산조합으로 변경했다. 휴먼방산조합은 김종수 씨가 최대주주(49.83%)인 FI(재무적 투자자)다. 출자자 수는 8인이다. 536만주의 신주를 200억원에 인수한다. 신주 인수가 완료되면 휴먼방산조합은 에스메디에 이어 인포마크의 2대주주가 된다.


인포마크는 3자배정 대상자를 휴먼방산조합으로 변경하면서 주가의 낙폭을 감안해 신주발행가액을 7240원에서 3730원으로 조정했다. 여기에 평균산술주가(4142원) 대비 약 10% 할인율을 매겼다. 신주발행가액과 할증/할인율이 간혹 회사에서 바라보는 향후 주가의 바로미터가 되기도 하는데, 인포마크는 투자유치를 위해 스스로 몸값을 낮췄다는 평가다. 이것이 투자자들의 급매도를 추동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여기에 잇딴 납입 지연 탓에 21일로 예정된 신주 인수대금 납입 역시 순리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에 대해 시장의 의구심 역시 커지는 상황이다.

더벨은 지난해 11월 인포마크의 IR을 총괄하는 윤희상 이사와 통화를 했는데, 이번에는 수차례 연결 요청에도 선이 닿지 않았다. 오전부터 하한가와 관련된 긴급회의를 장시간 진행하는 분위기였다.

당시 윤 이사는 "콘텐츠 신사업 전개를 위한 내부 준비를 지속하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오너십 리스크와는 관계가 없다"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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