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인뱅 출범 로드맵]인가 쉬워지자 몸집 작아졌다…상반기 예비인가 도전①신규 플레이어 진입, 은행권 경쟁 높인다…유뱅크·KCD·소소뱅크 컨소시엄 구성
김영은 기자공개 2024-02-20 12:48:31
[편집자주]
금융당국이 은행권의 경쟁 촉진을 위해 신규 플레이어들의 진입을 독려하고 있다. 인터넷은행 인가 방식이 완화됨에 따라 제4인터넷은행에 도전하는 컨소시엄들이 나타났다. 그러나 실제 영업개시까지 갈 길이 멀다. 가장 중요한 예비인가를 통과하기 위해서는 금융위원회가 정한 인가요건(자본력, 주주구성, 혁신성, 포용금융 등)에 적합한 경영계획을 철저히 수립해야 한다. 1세대 인뱅의 은행업 인가 과정을 살펴보며 제4인뱅이 넘어야 할 과제를 점검하고 그들이 은행권에 미칠 영향을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6일 08:0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제4인터넷은행 출범을 위한 움직임이 시작됐다. 금융당국은 은행권 내 과점 체제를 깰 뉴페이스의 진입을 위해 인터넷전문은행 인가 방침에 변화를 줬다. 인가 방식을 상시 신청으로 변경하고 특화은행 확산을 독려하자 보다 규모가 작은 주체들이 도전에 나섰다. 거대 기업들이 대거 참여했던 1세대 인뱅 때와는 다른 양상이다.당국이 기존에 제시했던 인터넷은행 인가요건의 큰 틀은 바뀌지 않을 전망이다. 자본조달은 물론 주주구성, 사업계획에 더해 중금리대출을 통한 포용금융 등 경영 계획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마친 곳만이 인가를 받을 수 있다. 현재 컨소시엄 구성에 나선 유뱅크 KCD뱅크, 소소뱅크 등은 올해 상반기부터 예비인가 신청에 나설 전망이다.
◇상시인가·특화은행 기준 완화…중소업체 잇따라 도전
지난해 7월 금융위원회는 '은행권 경영·영업 관행·제도 개선방안'을 발표했다. 방안 중 하나로 인터넷전문은행의 신규 인가 추진을 제시했다. 신규 플레이어들의 진입을 허용해 은행권의 경쟁을 촉진하려는 의도다.
![](https://image.thebell.co.kr/news/photo/2024/02/16/20240216072137926_n.png)
인터넷은행 인가를 독려하기 위해 인가 방침에 변화를 줬다. 기존에는 금융당국에서 인가방침을 발표하면 신규 인가 신청 및 심사가 진행됐다. 앞으로는 사업자가 인가를 신청하면 건전성과 사업계획 등을 심사해 신규 인가를 내준다.
이에 인터넷은행 예비인가에 도전하는 주체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지금까지 컨소시엄 구성을 시작한 곳 총 세 곳으로 유뱅크(U-Bank) 컨소시엄, KCD뱅크, 소소뱅크설립추진위원회 등이 인터넷은행 출범을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차기 인터넷은행 후보들은 과거에 비해 몸집이 작아진 점이 특징이다. 유뱅크는 렌딧, 삼쩜삼, 루닛, 현대해상 등 ICT스타트업과 기존 금융사가 포괄적으로 모여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KCD뱅크는 사업자 대상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하는 KCD(한국신용데이터)가 설립 주체다. 소소뱅크는 소상공인 단체가 주축이다.
참여 주체의 규모나 인지도가 그리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거대 IT기업부터 시작해 통신사, 시중은행 등 가리지 않고 예비인가에 도전했던 인터넷은행 도입 초기와는 다른 모습이다.
인터넷은행 중 가장 몸집이 커진 카카오뱅크의 경우 설립을 주도했던 다음카카오는 당시 이미 국내 3800만명 가입자를 둔 ‘카카오톡’ 플랫폼을 활용해 ‘뱅크월렛카카오’와 ‘카카오페이’ 등의 금융서비스를 진행하고 있었다.
케이뱅크 또한 국내 대표 통신사인 KT와 우리은행 등이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했다. 토스뱅크 컨소시엄에는 실리콘밸리 기반 VC인 알토스벤처스, 글로벌 투자사인 굿워터캐피탈과 리빗캐피탈 등이 참여했다.
금융당국이 인가방식 변경 외에도 특화전문은행의 지속적인 확산을 언급하면서 중소업체들도 인터넷은행에 도전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금융위원회는 앞서 발표했던 은행권 개선방안에서 특정분야에 전문화된 인터넷은행인 경우 신규 인가를 심사할 때 인적·물적 요건 등을 탄력적으로 심사하겠다고 말했다.
애초 논의됐던 특화은행 제도의 도입은 불발됐다. 금융위원회는 향후 특화전문은행의 필요성과 실적 등 성과와 안정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제도 도입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다. 이에 컨소시엄을 구성한 두 곳은 소상공인 대상 전문은행을 설립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KCD뱅크 관계자는 “인터넷은행에 중점을 두고 있지 않다”며 “현재 소상공인 전문은행을 구현할 수 있는 라이센스가 인터넷은행 밖에 없기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인가를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소소뱅크 또한 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한 금융서비스는 물론 맞춤형 솔루션을 통한 소상공인의 건전성 개선을 목표로 은행 설립을 준비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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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본력·사업계획 등 심사 항목 충족해야…영업 개시까지 최소 2년
예비인가에 도전하는 세 곳은 컨소시엄 구성 작업이 한창이다. 컨소시엄 구성에 참여하는 협력사가 다양해지면 자본조달원 확보는 물론 향후 인터넷은행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컨소시엄 구성 외에도 남은 과제가 많다. 각 컨소시엄은 인터넷은행의 예비인가를 통과하기 위한 주요 평가 항목인 △자본금 및 자금 조달방안 △대주주 및 주주구성계획 △사업계획 △인력·영업시설·전산체계·물적설비 계획에 대한 철저한 준비를 마쳐야 한다.
이는 2019년 기준으로 해당 항목에 더해 중금리대출, 신용평가모델(CSS) 등을 인가 요건으로 검토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KCD뱅크와 소소뱅크설립준비위원회는 올해 상반기까지 컨소시엄 구성 및 서류작업을 마치고 예비인가에 도전한다. 유뱅크는 아직 인가 시점을 정하지는 않았다는 입장이다.
제4인뱅이 예비인가를 거쳐 영업 개시를 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전망이다. 예비인가 승인 이후에도 준비법인 설립, 본인가 등 절차가 남아있다. 예비인가 승인에 성공하면 본인가를 거쳐 자본금 확보와 설비 준비 등을 진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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