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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사 배당 돋보기]DPS 낮춘 라이나생명, 비상장사 기준점 될까배당총액 5년 내 최저치인 1200억...회계기준 변경 불확실성 적극 대비

강용규 기자공개 2024-02-21 12:38:2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19일 07:07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상장 보험사들이 연달아 2023년 결산배당계획을 발표하는 가운데 비상장 보험사들도 배당안을 내놓기 시작했다. 업계에서는 비교적 앞서서 배당계획을 발표한 라이나생명에 주목하고 있다.

상장사들이 주당 배당금(DPS)을 전년 대비 높이는 대신 배당성향을 축소하는 배당계획을 내놓고 있는 가운데 라이나생명은 배당성향은 물론이고 DPS까지 낮췄다. 이와 같은 긴축배당이 다른 비상장사들의 참고사례가 될 수 있다는 시선이 나온다.

◇배당성향 반토막, 배당총액도 650억원 감소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라이나생명은 3월29일 열리는 21기 정기주주총회에서 2023년 결산배당으로 보통주 1주당 1만7212원을 배당하는 안건을 승인받는다. 배당금 총액은 1200억원이다. 라이나생명은 미국계 보험그룹 처브(Chubb)가 지분 100%를 소유한 비상장사로 이 배당안은 확정사안이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순이익 4640억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전년 대비 44.1% 증가한 수치다. 그런데 이 기간 배당성향은 57.5%에서 25.9%로 떨어졌다. 이는 같은 기간 DPS가 2만6535원에서 1만7212원으로 낮아지면서 배당총액도 1850억원에서 1200억원으로 35.1% 감소한 탓이다.

라이나생명 관계자는 "새 회계기준 도입 이후 첫 실적인 만큼 회계 불확실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었다"며 "2022년 시그나그룹에서 처브그룹으로 매각되면서 그 해 배당이 일시적으로 늘어났던 기저효과도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전 5년으로 범위를 넓혀 봐도 지난해 라이나생명의 결산배당은 총액이 가장 적다.

지난해 도입된 IFRS17 회계기준 효과로 다수 보험사들의 순이익이 전년 대비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금감원은 보험사들의 호실적이 회계기준 변화에 따른 착시현상일 수 있다는 점을 지적하면서 보험사들에 고배당을 자제하고 재무건전성을 우선하라는 뜻을 전한 바 있다.

이에 라이나생명에 앞서 작년 결산배당을 발표한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동양생명, 현대해상, DB손해보험 등 주요 상장 보험사들은 대부분 배당성향을 낮추는 대신 DPS를 높이는 방식으로 주주환원 강화와 재무건전성을 동시에 노리는 전략을 취했다. 라이나생명은 배당성향은 물론이고 DPS까지 낮추며 당국의 권고를 더욱 적극적으로 수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자료=라이나생명 경영공시실)

◇높은 재무건전성에도 불확실성 대비…다른 비상장사 영향 전망

상장 보험사들에게 배당은 대주주뿐만 아니라 소액주주들의 눈높이까지 고려해야 하는 ‘주주환원’이다. 때문에 배당성향은 낮추더라도 DPS 상향을 통해 일정 수준의 배당수익률을 보전해야 한다.

반면 라이나생명을 비롯한 국내 비상장 보험사들은 교보생명 정도를 제외하면 대부분 최대주주인 모회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거나 소액주주가 없는 지분구조를 지니고 있다. 이는 대주주와의 소통을 통해 DPS를 상장사 대비 유연하게 책정할 수 있다는 뜻이며 라이나생명이 DPS를 낮춰 총액을 줄이는 긴축배당을 실시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라이나생명은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K-ICS비율(신 지급여력비율)이 리스크 가정을 완화하는 경과조치 없이도 317%를 기록해 당국의 권고 기준인 150%를 2배 이상 웃돌았다. 생보사들 중에서는 경과조치를 적용한 처브라이프(421.3%)와 DB생명(399%)만이 라이나생명을 앞섰다. 경과조치가 없다면 라이나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이 가장 높다.

업계 관계자는 "원론적으로 배당은 개별 기업들의 경영 현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라면서도 "업계 최고수준의 재무건전성을 보유한 라이나생명이 배당총액을 줄이며 회계 불확실성에 대비하는 모습을 보인 상황에서 다른 비상장 보험사들도 당국의 권고를 완전히 무시할 수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나생명은 전년 대비 2023년의 비교가 가능한 결산배당안을 가장 빨리 내놓은 비상장 보험사이기도 하다. 메리츠화재가 라이나생명에 앞서 배당안을 발표하기는 했으나 지난해 메리츠금융지주의 완전자회사가 되는 지배구조 변동을 앞두고 있었던 만큼 2022년 결산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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