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국벤처캐피탈대상]조수봉 삼호그린인베 대표, 아이엠티 '뚝심투자' 빛났다[최우수심사역(소부장)]13년간 피투자사 파트너 역할, 멀티플 7배 회수 '잭팟'
구혜린 기자공개 2024-02-26 08:22:34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3일 13: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조수봉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대표의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뚝심 투자'가 두각을 드러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아이엠티', '파두' 상장을 통한 회수로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여기엔 원석과 같은 소부장 기업의 기술을 일찍이 알아보고 팔로우온 투자를 단행해 온 조 대표의 혜안이 깃들어 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전체 투자 비중 내 소부장 포트폴리오가 30% 이상을 차지하는 하우스다. 앞으로도 국내 반도체 생태계에 다각도로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조수봉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23일 더벨과 한국벤처캐피탈협회가 주최·주관한 '2024 한국벤처캐피탈대상'에서 '최우수 심사역(한국벤처캐피탈회장상 소부장 부문)' 상을 수상했다. 이는 2023년 한 해 동안 소부장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성과를 나타낸 심사역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이다.
이날 시상식에서 조수봉 대표는 "지난해 10개 기업이 상장 심사를 통과하는 좋은 성과를 냈다"며 "'초기부터 글로벌 진출 가능성이 있는 기업에 용감하게 투자한다'는 것과 '투자한 이후에는 적극적인 파트너 역할을 한다'는 모토 하에 임직원이 열심히 뛰어온 결과"라고 말했다.
조 대표는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를 통해 벤처투자업계에 입문했다. 서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뒤 신용평가사 한국신용정보(현 NICE)에서 19년간 근무하며 평가사업, 리서치본부장 등을 지낸 기업분석 전문가다. 2012년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 대표를 맡게 된 이후 13년째 수장직을 맡고 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풍성한 소부장 투자 과실을 맛봤다. 아이엠티의 코스닥 상장으로 144억원을 회수하며 투자 원금(20억원) 대비 약 7배 이상의 수익을 냈다. 2000년 설립된 아이엠티는 레이저와 이산화탄소를 활용한 건식 세정 장비 사업, 극자외선 마스크 레이저 베이킹 장비(EUV Mask Laser Baking) 장비 사업을 영위하는 곳이다.
국내 첫 팹리스 상장사인 파두 역시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의 시그니처 딜이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파두 상장 후 263억원을 회수하며 투자 원금(30억원) 대비 9배 이상 수익을 기록했다. 상장 이후 실적 리스크로 인해 일부 손실을 보기도 했으나, 장기적으로 파두가 국내 반도체 업계의 위상을 높일 기업이라는 점을 피력했다.
조 대표는 일찍부터 크게 성장할 기업을 알아보는 혜안을 바탕으로 투자에 나선다. 아이엠티의 경우 약 9년 전 기업가치가 80억원에 불과할 때 기술력을 보고 투자를 결정했다. 회사가 주요 사업 아이템을 한 차례 피봇팅하기도 했으나, 장기간 신뢰를 지키며 뚝심 있게 팔로우온 투자를 밀어붙였다. 종합적인 기업 분석 능력을 통한 기술기업 평가가 기반이 됐단 분석이다.
장기간에 걸친 진득한 투자는 유수 출자자(LP)의 호평을 받는 근거가 되기에 충분했다. 앞서 5일에 열린 심사위원회에 참석한 LP들은 "조수봉 대표는 벤처투자의 모범을 보여주는 심사역"이란 반응을 보였다. 심사에 참여한 LP는 한국벤처투자와 중소벤처기업부, 한국성장금융투자운용, 국민연금공단, 산업은행, 농업정책보험금융연구원, 한국통신사업자연합회 등이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최근 반도체 소재 전문 펀드를 결성하면서 또 한 번의 잭팟을 예고하고 있다. 삼호그린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말 'SGI 세미콘 첨단소재 투자조합'을 결성했다. 결성총액은 155억원 규모다. 100% 민간 LP 자금으로 구성된 프로젝트 펀드다. 충남 소재 반도체 소재 업체에 투자하기 위해 만들었다. 이미 펀드 결성과 동시에 해당 업체에 141억원의 투자 집행을 마쳤다.
조수봉 대표는 "투자 심사역이라면 누구나 받고 싶어 하는 큰 상을 주셔서 영광이다"라며 "소부장 투자를 꾸준히, 열심히 해 온 임직원을 대표해서 받는 상이라고 생각하고 앞으로도 열심히 뛰어보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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