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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 오른 효성 계열분리]조현상 부회장 독립, 남은 관전포인트 세 가지는조석래 명예회장 지분 공평하게 나눌 듯...'한 지붕 두 가족' 유지 가능성도

정명섭 기자공개 2024-02-28 09:11:55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6일 15: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오는 7월 효성그룹은 2개 지주사 체제가 된다. 기존 지주사인 ㈜효성에 '㈜효성신설지주'가 출범한다. ㈜효성신설지주는 효성첨단소재와 효성인포메이션시스템, 효성토요타 등 6개사를 지배한다. 조석래 효성그룹 명예회장의 3남 조현상 부회장이 ㈜효성신설지주를 이끈다.

재계는 이번 신규 지주사 설립을 사실상 계열분리를 위한 밑그림으로 본다. 지주사 2개를 두는 건 일반적으로 계열분리를 염두에 두는 지배구조이기 때문이다.

계열분리를 위해 남은 과제는 크게 세 가지다. 조 명예회장이 보유한 지분의 상속, 조현준 회장과 조 부회장간의 ㈜효성-㈜효성신설지주 지분 교환, 조 부회장의 효성중공업·효성화학 지분 정리 등이다.

◇조석래 명예회장 ㈜효성 지분 10.1% 향배는

효성그룹은 2017년 조 회장의 취임과 2018년 지주사 전환 이후 조현준·현상 형제→㈜효성→핵심 계열사로 이어지는 지배구조를 구축해왔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은 ㈜효성 지분을 각각 21.94%, 21.42% 보유하고 있다.

2014년 조 명예회장의 차남인 조현문 전 효성 부사장이 조 회장을 횡령·배임 의혹으로 고소한 '형제의 난' 사태 이후 형제간 ㈜효성 지분을 대등한 수준으로 맞춰 갈등의 소지를 차단한 모양새다. 조 전 부사장은 일찍이 승계 구도에서 멀어져 회사 지분을 가지고 있지 않다.

분할 전 효성그룹 지분구조

조 명예회장의 ㈜효성 지분은 10.1%다. 효성중공업(10.55%)과 효성화학(6.3%), 효성첨단소재(10.32%) 등 주요 계열사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 증여 또는 상속 등으로 지분이 누구에게 갈지에 따라 승계의 방향이 확 바뀔 수 있다. 1935년생(89세)인 조 명예회장은 이전부터 "능력있는 자식에게 경영권을 물러줄 것"이라고 강조해왔다.

이는 조 회장과 조 부회장 누군가가 지분을 조금이라도 확보하게 되면 균형이 깨질 수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그동안 투자자들이 제2의 형제의 난이 촉발할 가능성에 촉각을 곤두세운 이유다.

그러나 신설 지주사 설립 결정으로 조 회장이 ㈜효성을, 조 부회장이 ㈜효성신설지주를 각각 이끌게 되면서 후계 구도는 명확해졌다. 이에 조 명예회장이 본인이 가진 지분을 특정 자녀에게 몰아주기보다 법적 증여 또는 상속 비율에 따라 공평하게 나눠줄 것이란 관측에 힘이 실린다. 조 명예회장은 이번 지주사 신설안을 조 회장과 조 부회장, 주요 경영진 등과 함께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분할 후 효성그룹 지분구조

◇조현준·현상 형제간 지분 정리 과제...'한 지붕 두 가족' 체제 가능성도

㈜효성신설지주가 ㈜효성에서 인적분할을 통해 설립되는 만큼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의 ㈜효성신설지주 지분은 유지된다. 확실한 계열분리를 위해선 분할 이후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각각 이끄는 지주사의 지분 관계를 정리해야 한다. 이에 관한 구체적인 계획이 밝혀지지 않았지만 투자업계는 시기의 문제라고 본다.

조 부회장이 보유한 효성중공업과 효성화학의 지분을 매각해 ㈜효성신설지주 지분을 늘려 지배력을 높이는 방안도 거론된다. 조 부회장은 효성중공업 지분 4.88%, 효성화학 지분 6.16%를 보유하고 있다. 시가로 각각 840억원(23일 종가 기준), 170억원 규모다.

양일우 삼성증권 ESG연구소 팀장은 "최대주주 집단 내 주요 주주들은 장기적으로 자회사 지분을 매각하고 지주회사 지분을 매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효성그룹은 이미 조 부회장이 효성첨단소재를 중심으로 독립 경영 체제를 구축했기에 급하게 계열분리를 추진할 이유는 없다는 입장이다. 실제로 조 부회장은 과거 효성그룹의 지주사 전환 당시 효성첨단소재 지분을 12% 이상 확보해 내부적으로는 이미 "독립에 성공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조 회장의 효성첨단소재 지분은 '제로(0)'다.

조 회장과 조 부회장이 각자의 경영권 승계 작업에 착수하기 전까지 효성그룹이 SK그룹-SK디스커버리그룹처럼 '한 지붕 두 가족' 체제를 장기간 유지할 가능성도 나온다.

효성그룹 관계자는 "계열분리는 언젠가는 추진해야 할 사안"이라면서도 "현재 형제간의 경영권 분쟁이 있는 게 아니라서 신설지주회사 분할 및 재상장 등의 과정 이후 상황을 지켜보며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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