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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서스운용, 폴라리스쉬핑 엑시트 두고 모회사와 '이견' 대출 만기 도래, '기한 연장 vs 질권 실행'에 의견 갈려

이명관 기자공개 2024-03-04 08:09:47

이 기사는 2024년 02월 29일 16: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칸서스자산운용이 폴라리스쉬핑 대출 펀드 처리를 두고 모기업인 HMG그룹과 이견을 보이고 있다. 대출을 가능한 빠르게 회수해 부동산에 투자하자는 게 HMG그룹의 생각이다. 이에 대출 만기 연장을 원하는 눈치다. 반면 칸서스자산운용은 만기 연장보다는 질권실행을 통해 직접 폴라리스쉬핑에 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려 하고 있다.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칸서스자산운용이 폴라리스쉬핑의 대주주인 폴라에너지앤마린에 빌려준 차입금의 만기가 이날 도래했다. 다만 아직 만기 연장과 질권실행을 두고 협의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칸서스자산운용이 폴라에너지앤마린에 빌려준 자금 규모는 1580억원 정도다. 폴라에너지앤마린이 경영권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대규모 자금이 필요했고, 칸서스자산운용이 지원사격에 나섰다. 당시 대출 과정에서 폴라에너지앤마린이 보유 중인 지분이 담보로 제공됐다.

칸서스자산운용은 이미 한 차례 만기를 연장해준 만큼 이번엔 질권을 실행하고 키를 잡기를 원하고 있다. 질권을 실행해 경영권 지분에 대한 의결권을 확보, 직접 매각에 나서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칸서스자산운용의 모기업인 HMG그룹과 의견이 엇갈리는 것으로 파악된다. HMG그룹은 빠르게 자금을 회수해 부동산 개발 사업에 사용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장선에서 질권을 실행해 직접 매각에 나서기보다 대출 만기를 연장하고 최대한 빠르게 상환받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이는 매각을 담보하기 어려워서다. 경기 둔화 등의 영향에 따라 올해 해운 시황이 악화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매각이 된다고 하더라도 가격적인 측면에서 매도자 측이 원하는 수준을 받아내기 어려울 수 있다는 이야기다.

당장 부동산 개발부지 확보에 나서려는 HMG그룹 입장에서 보면 실탄이 필요한데, 대출 상환을 받게되면 단번에 1000억원 가량의 자금을 회수할 수 있다. HMG그룹은 폴라리스쉬핑 대출 펀드에 1100억원 정도를 출자했다. 나머지는 LED 제조사인 클라우드에어가 투자했다.

여기에 한 가지 변수가 더 있다. 칸서스자산운용이 질권을 실행하게 되면 교환사채(EB) 투자자인 NH PE와 이니어스PE 몫을 상환해줘야 하는 이슈도 있다. 매각과 별개로 NH PE와 이니어스PE 측 상환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야기다. 칸서스자산운용과 HMG그룹이 폴라리스쉬핑 처리를 두고 논의를 하는 과정에서 3000억원 규모의 펀딩 관련 이야기가 나온 것으로 전해진다.

칸서스자산운용이 질권을 실행하게 되면 자연스레 우선순위가 다시 제자리를 찾게되는 효과가 있다는 게 해당 딜에 정통한 관계자의 설명이다. 당초 2순위였던 NH PE와 이니어스PE가 1순위가 돼 목소리를 낼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는 셈이다.

이번 딜에 정통한 관계자는 "칸서스자산운용이 질권을 실행할 경우 상황이 다소 복잡해지게 된다"며 "경영권 매각을 통해 자금 회수를 하는 것 외에 별도로 EB 상환을 위한 펀딩도 진행되야 하는데, 최근 시장 상황을 고려하면 난이도가 있는 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지점에서 HMG그룹의 고민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HMG그룹 고위 관계자는 "부동산 디벨로퍼 입장에서는 괜찮은 공매 물건을 잡기 위해서는 실탄이 필요하다"며 "물론 칸서스자산운용 입장에서 IB 경험을 앞세워 더 나은 결과물을 만들기 위해 직접 의사결정을 내리고자 하는 니즈도 이해가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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