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명전기, '양주 옥정 지식산업센터' 공매행에 진땀 도급사 '대한종건' 계약 시공, 미분양 물건 21건…이례적 적자 전환
신상윤 기자공개 2024-03-05 07:38:49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07:27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건설업으로 외연을 확장한 '광명전기'가 시공했던 지식산업센터 등 일부가 미분양 탓에 대거 공매로 쏟아졌다. 시공사가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한 사업장으로 상업용 부동산 경기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광명전기는 공사대금 수령에도 난항을 겪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시공했던 사업장에서 각종 잡음이 불거지고 있기 때문이다. 악재가 겹치면서 이례적으로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양주옥정듀클래스1 미분양 21개 호실 공매로
29일 온비드 등에 따르면 경기도 양주시 옥정동 987-1번지 양주옥정듀클래스1의 지식산업센터 등 21개 호실이 한번에 공매 절차를 밟고 있다. 지식산업센터 9개 호실과 오피스 1개 호실, 근린생활시설 11개 호실 등이다. 총 21개 호실의 최초 입찰가는 187억원에 달한다. 9회차까지 입찰이 진행될 예정이며 회차마다 10% 이하로 가격이 입찰 가격이 차감될 예정이다.
양주옥정듀클래스1 일부 부동산이 대거 공매로 쏟아진 것은 시공사 측이 공사대금 수령에 난항을 겪은 데 따른 것으로 알려졌다. 공사대금 수령을 목적으로 신탁사에 공매를 요청하면서 아직 분양되지 않은 곳들이 공매에 등록됐다. 최근 고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가운데 지식산업센터와 같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은 주택보다 분양이 더 어려운 것으로 풀이된다.
상업용 부동산 전문기업 알스퀘어가 발표한 '2023년 4분기 오피스·지식산업센터 매매지표'를 보면 서울 내 지식산업센터 거래 규모는 전년 대비 62% 수준인 6000억원에 그친다. 이번에 공매로 나온 양주옥정듀클래스1이 위치한 경기도 양주시와 비교하긴 적확하진 않지만 금리 인상 등의 영향으로 지식산업센터와 같은 상업용 부동산 시장이 위축된 것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양우옥정듀클래스1 시공사는 승윤종합건설과 광명전기다. 2020년 4월 시공 계약을 맺고 공사에 참여해 준공을 마무리했으나 미분양 등의 영향으로 공사대금 일부를 받지 못한 것으로 알려진다. 승윤종합건설은 20년 넘은 업력을 지닌 건설사다. 그에 반해 광명전기는 전기 수·배전 전문기업으로 외연 확장을 위해 시공사업에 진출했다. 승윤종합건설과 김포 한강듀클래스 지식산업센터 건설 등을 함께했다.
◇건설업 외연 '광명전기' 발목, 공사 미수금에 영업손실
광명전기는 그동안 다수의 건설사업에 뛰어들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공사계약을 체결한 금액만 710억원이 넘는다. 최근 건설업계 이슈가 되고 있는 책임준공 약정을 제공한 우발채무 사업장이 대부분이다. 문제는 사업장 전반에서 잡음이 불거지고 있다는 점이다. 일례로 2022년 5월 도급 계약을 맺은 경기도 평택시 물류센터 신축 공사는 올해 1월까지였으나 공기 지연으로 오는 6월로 연기됐다.
이같은 상황들은 광명전기 발목을 잡고 있다. 이례적으로 지난해 수익성이 악화됐다. 광명전기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으로 전년 대비 16.62% 증가한 1612억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하면서 마이너스(-) 1억5245만원으로 집계됐다. 광명전기가 최근 20년 사이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적자 전환은 공사비 관련 매출채권에 대한 상당 부분을 대손상각 처리한 데 기인한다. 지난해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이 14억원에 달했던 것을 고려하면 4분기에만 15억원 가까운 손실을 인식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이번에 공매로 넘어간 사업장의 도급사가 대한종건이란 점에서도 잠재됐던 리스크가 본격화됐다는 지적도 나온다. 대한종건은 코스닥 상장사 에이치앤비디자인과 합병 절차를 밟고 있다. 다만 에이치앤비디자인의 경영권을 둘러싼 갈등으로 분쟁이 붙으면서 대한종건 합병도 차일피일 미뤄지는 상황이다.
대한종건의 합병 절차가 지연될 경우 광명전기가 공사비를 못 받는 사업장이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광명전기는 양주옥정듀클래스1 인근 사업장에서도 도급사인 대한종건으로부터 일감을 받아 양주옥정듀클래스2도 짓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식산업센터는 공실이 크게 늘면서 시공사나 시행사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는 상업용 부동산"이라며 "양주옥정듀클래스1 인근에도 다수 지식산업센터가 공급 및 입주를 앞두고 있어 분양이 쉽진 않은 사업장"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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