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에 한미맨 등용, 인사교류는 이미 시작됐다 우기석 온라인팜 대표, 단독 대표이사 추대…임주현 사장 추천으로 확정
정새임 기자공개 2024-03-04 09:16:1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4일 0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OCI와 한미그룹의 통합이 마무리 되기도 전이지만 인사교류는 이미 시작됐다. 임주현 한미그룹 사장의 추천으로 OCI그룹 자회사인 부광약품의 신임 대표이사가 내정됐다.한미그룹 오너일가의 갈등으로 통합 무산 가능성까지 대두되는 상황이지만 양그룹 오너는 깊은 신뢰관계 속에서 빠르게 결합을 추진하고 있는 셈이다.
◇영업마케팅 전문가 우기석 대표, 부광약품 수장으로

우 대표는 한미그룹에 30년 넘게 근무한 정통 한미맨이다. 1966년생인 그는 1994년 한미약품 영업사원으로 입사해 종병영업부, 마케팅전략, 약국영업부 등을 두루 거치며 의약품 영업마케팅 경력을 탄탄히 쌓았다.
2012년 한미그룹의 헬스케어 유통 전문회사인 온라인팜으로 옮겨 약국 마케팅과 영업부문을 총괄했다. 2015년 온라인팜 대표이사에 올라 9년째 대표직을 수행하고 있다.
그는 조용한 성격이지만 전문의약품에서 일반의약품까지 의약품 전반에서 뛰어난 영업마케팅 능력을 입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의약품 시장에 대한 깊은 이해도를 기반으로 부광약품의 영업력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우 대표는 부광약품의 단독 대표로 오를 예정인 만큼 현 단독대표인 이 회장은 등기임원으로만 남을 것으로 보인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11월 유희원 대표가 사임함에 따라 이우현·유희원 각자대표이사 체제에서 이우현 단독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그동안 부광약품의 새 수장을 둘러싸고 관심이 높았다. 유 전 대표는 한미그룹과의 통합 발표 이전 실적 부진의 책임을 안고 오랜기간 이끌어온 부광약품을 떠났다. 이후 이 회장이 직접 부광약품의 체질개선을 챙겼다. 새 적임자를 찾는 과정에서 한미그룹과 OCI그룹의 결합이 성사됐다.
특히 OCI그룹은 부광약품의 적자 실적에 대한 묘수로 우선 본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는 점에 주목된다. 영업력이 강하기로 정평난 우 대표를 선임한 것 역시 영업에 힘을 주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이 회장은 한미그룹과 통합 발표를 시장에 공개하자마자 일본 스미토모파마를 찾을 정도로 해외 빅파마들과의 코프로모션 등에 관심이 많은 상황이다.
◇임주현 추천 인물 속전속결로 수락…양측 오너 깊은 신뢰감
주목할 점은 양 그룹의 깊은 신뢰가 이미 인사교류까지 이어졌다는 데 있다. 이 회장은 한동안 부광약품 새 대표이사를 찾기 위해 여러 후보자를 검토하고 고민을 거듭했다. 부광약품은 지난해 매출이 급감하고 영업손실 규모도 급격히 커졌다. 고강도 체질개선이 필요한 상황이어서 이를 책임지고 맡길 인물을 결정하기란 쉽지 않았다.
고민이 깊어지는 상황에서 임 사장이 우 대표를 추천했고 이 회장이 속전속결로 이를 받아들였다. 이 회장은 지난달 28일 저녁 중국에서 귀국하고 다음날 우 대표에 대한 면접을 진행한 후 곧바로 확정했다.
부광약품 살리기에 사력을 다 해야 하는 기로에서 임 사장의 조언을 받아들인 셈이다. 그만큼 이 회장과 임 사장이 서로 신뢰하는 돈독한 사이로 발전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통합은 아직 확정되지도 않았고 또 오리무중 상태이지만 양사가 인력을 섞으면서 이미 결합은 시작됐다는 점에 의미가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회장은 최근 더벨과의 통화에서 "우기석 대표는 막강한 영업력을 보유한 인물이라는 점에 신뢰를 보낸다"며 "한미와의 오랜 교감과 공감대 속에 인사전략에 대해서도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양 그룹 통합 후 부광약품과 한미약품의 시너지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내 탄탄한 영업망과 신약 개발 경험이 풍부한 한미, 중추신경계(CNS) 전문 분야에서 활발히 신약 개발과 투자를 이어가는 부광 그리고 광범위한 해외 네트워크를 지닌 OCI 등 각사의 특장점을 살려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부광약품 관계자는 "오는 3월 4일 새로운 이사를 선임하는 정기주총 안건을 상정해 공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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