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Red & Blue]'가상화폐' 수혜주 티사이언티픽 "본업에 AI 밸류 업"SI·보안관제 사업영역 다변화 추진

김혜란 기자공개 2024-03-07 08:55:40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10:18 THE CFO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주가 부진을 이어가던 티사이언티픽이 최근 가상화폐 관련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티사이언티픽은 지난해 6월만 해도 주가가 4000원대로 형성됐었는데, 이후 계속 내림세를 타더니 그해 11월 1000원대로 내려앉은 뒤 박스권을 유지해 왔습니다. 부침은 있지만 최근 비트코인 상승세와 함께 장중 1900원대를 돌파하기도 했는데요. 지난 5일은 1690원으로 마감했지만 투자자들 입장에선 부진 탈출의 신호탄일지, 반짝 상승일지 기대와 우려가 공존할 것 같습니다.

일단 거래량을 보면 5일엔 346만6722주였는데요. 지난달 27일과 28일에도 각각 465만2577주, 267만6596주를 기록했습니다. 보통 100만주 이상 거래된 적을 찾아보기 힘든데 최근 일주일 중 거래량이 눈에 띄게 늘어난 날이 3일입니다. 투자자별 매매동향을 보면 기관은 움직임이 없지만 외국인은 사고팔고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은 지난달 23일 이후 27일과 29일에는 순매도, 나머지 거래일에는 순매수세를 보였습니다.


◇Industry & Event

티사이언티픽은 보안솔루션과 모바일 쿠폰 사업을 영위하고 있습니다. 보안사업이 전체 매출의 약 74%(작년 3분기 말 기준)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원래 모바일커머스 중심이었으나 이 분야는 성장의 한계가 있다고 판단해 보안 쪽으로도 진출했는데요. 지난해 정보보안전문기업 아이티노메즈를 인수해 사업다각화를 이뤘습니다.

티사이언티픽은 최근 비트코인 가격 상승에 따른 테마주로 분류되며 자본시장에서 특징주로 주목받았습니다. 티사이언티픽이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 운영사인 빗썸코리아 지분(7.17%)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티사이언티픽이 빗썸코리아 지분을 보유하게 된 건 과거 옴니텔(티사이언티픽 옛 사명) 시절인 2016년 비티씨코리아닷컴(빗썸코리아 옛 사명) 지분 8.89%를 매입하면서입니다.

비트코인 시세는 연일 최고가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미국 등 해외 주요기관에서 비트코인 수요가 급증하면서 알트코인(비트코인을 제외한 가상자산)도 모두 상승세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비트코인이 연일 고공행진하자 빗썸코리아 지분을 보유한 티사이언티픽의 지분 가치도 상승할 거란 기대감이 나오고 있습니다. 또 빗썸코리아는 상장 이슈도 있습니다. 중장기적으로 봐야겠지만, 비트코인이 상승세를 타는 가운데 빗썸코리아가 상장하면 티사이언티픽도 투자 수익을 거둘 수 있을 것이란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됩니다.

또 티사이언티픽은 본업(모바일커머스, 보안) 외에도 블록체인과 인공지능(AI)을 신사업으로 추진하고 있는데요. 빗썸코리아의 주요 주주인 만큼 사업적 시너지를 모색할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있을 수 있습니다.
(사진=티사이언티픽 홈페이지)

◇Market View

올해 들어 티사이언티픽 관련 증권가 보고서가 나온 것은 없습니다. 주요 공시로는 최근의약품 연구개발·제조 사업을 영위하는 메디프론디비티 지분 전량을 처분해 151억원을 확보한다는 내용이 있었는데요. 재무구조 개선과 현금 유동성 확충차원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올해 들어 사업 관련 주요 공시로는 보안 사업분야에서 올해 정보기술(IT) 서비스 통합관제센터 위탁용역 계약 소식이 눈에 띕니다. 계약 상대방은 LG유플러스이고 약 19억원 규모로 매출액 대비 약 22%에 달하는 규모의 수주 소식입니다. 2022년 티사이언티픽의 매출은 약 86억원이었습니다.

◇Keyman & Comments

티사이언티픽은 김상우·유승재 각자대표체제로 운영되고 있습니다. 김상우 대표이사는 계열 아이즈비전과 파워넷의 대표이사, 모회사 위지트 사내이사도 맡고 있습니다. 유승재 대표는 네이버 마케팅센터장 출신으로 지난해 보안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영입한 인물입니다.

사실 탄탄한 기업이라면 본업에서도 좋은 실적을 거둬야 할 텐데요. 티사이언티픽은 적자를 내고 있습니다. 연결회계기준으로 2021년엔 10억원 이익을 냈지만 이듬해 25억원 손실을 내며 적자전환했고요.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도 약 39억원 영업손실입니다. 본업에서 외형성장과 흑자전환을 이룰 대책이 필요해 보이는데요. 회사 측은 어떤 전략을 세우고 있을까요.

티사이언티픽의 유승재 대표에게 직접 물었습니다. 유 대표는 회사의 성장 축인 보안과 신사업을 이끌 키맨입니다.

우선 기존 정보보안 사업에선 이미 지난해 매출 규모에 해당하는 수주실적을 거뒀다고 하는데요. 유 대표는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등과 협력하는 공공사업분야는 기존 3개 프로젝트를 모두 재수주해 이미 지난해 매출을 확보했다"고 말했습니다.

여기에 더해 추가로 얼마나 성장여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중요해 보입니다. 유 대표는 성장전략과 관련해 "규모의 성장과 실질적 이익 규모 확대를 위해 크게 두 가지 분야로 집중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성장전략의 핵심 두 축으로 '인공지능(AI) 기반의 자체 솔루션 강화', '시스템통합(SI·System Integration)과 보안관제사업 분야로의 확장'을 꼽았습니다. 기존 보안 사업은 AI 기술을 입혀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 다각화도 이루겠다는 비전을 제시한 것입니다.

유 대표는 "회사는 i-PMS라는 개인정보 노출 탐지·차단 시스템을 보유 중"이라며 "이 시스템에 AI탐지 기술을 보강해 제품력과 적용 분야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지난해부터 국가과제로 대화형 텍스트에서 개인정보 식별·탐지, 비식별화하는 과정에서 AI 기술을 도입해 식별 대상을 다양화하고 위험도를 등급화해 사전 차단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라며 "올해 해당 기술을 자사 솔루션에 적용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연구사업그룹을 중심으로 별도의 태스크포스(TF)를 구성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통해 고객사 다변화가 가능할 것으로 회사 측은 보고 있습니다.

또 신사업인 SI와 보안관제 사업에도 박차를 가해 올해에는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유 대표는 "보완관제사업분야는 자체 관제센터를 신규구축해 고객사를 확대해 가고 있다"며 "올해 안에 보안관제사업 라이선스를 획득해 관제서비스 분야를 넓히고 클라우드 보안 관제 등 변화하는 트렌드에 맞춘 새로운 서비스 제공을 위해 시설과 인력 확충을 꾸준히 진행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주주가치 제고 방안에 대해선 "주주 간담회 등을 통해 주주와 직접 소통하는 방법을 고민 중"이라며 "이런 자리를 통해 회사의 목표와 주요 사업 진행 상황을 더 적극적으로 알리고 주주들의 이야기를 경청할 다양한 방법을 생각하고 있다. 기업설명(IR) 조직도 보강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