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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테크 스타트업 돋보기]글로벌 60조 뭉칫돈, '선택 아닌 필수' 투자 아이템 부상[총론] 2030년 9조달러 성장 전망, 국내 LP·VC 이구동성 "투자 기회"

구혜린 기자공개 2024-03-07 08:21:17

[편집자주]

전세계적으로 폭염, 한파, 가뭄 등 이상 현상이 빈발하면서 인류는 '기후 위기'를 체감하고 있다. 온실가스 감축과 탄소 배출 절감 등 기후 변화 속도를 완화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한 기업으로 글로벌 자본이 몰리기 시작한 배경이다. 기후테크 스타트업은 대부분 설립된 지 얼마되지 않은 않은 초기기업이라 벤처캐피탈(VC)의 투자 비중이 높다. 글로벌 전체 투자 시장의 12% 비중을 차지한다. 더벨은 최근 각광받고 있는 기후테크 스타트업의 기술력과 사업 현황, 자금조달 이슈, 미래 청사진 등을 조명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5일 16:1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최근 벤처캐피탈(VC) 업계에서 '기후테크' 스타트업 투자가 '선택이 아닌 필수'란 말이 나오고 있다. 기후테크는 기후(climate)와 기술(technology)의 합성어로 온실가스, 오염물질 등 배출 감축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혁신기술을 의미한다. 국내에서는 1조원 안팎의 자금이 투입되는 산업 분야이나, 글로벌 시장에서는 지난해에만 60조원의 뭉칫돈이 몰렸다.

전문가들은 2030년 기후테크 시장 규모가 약 9조달러(1경200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2050년까지 탄소 순배출량을 제로화하기 위해선 2030년 기준으론 2010년 대비 45% 절감해야만 달성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기술 개발 단계의 기후테크 기술 기업에 대한 투자는 점차 활발해질 전망이다. VC 업계에도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팬데믹 이후 가파른 투자 성장세, 국내도 '300% 증가'

기후테크는 총 5개 세부 분야로 나뉜다. △재생·대체 에너지를 생산하거나 오염물질을 최소화하는 공정 등을 개발하는 '클린테크' △이산화탄소 포집·저장 및 감축 기술 등을 개발하는 '카본테크' △자원순환, 저탄소원료 및 친환경 제품 등을 개발하는 '에코테크' △식품 생산·소비 및 작물 재배 과정 중 탄소 감축을 추진하는 '푸드테크' △탄소관측·모니터링 및 기상정보를 활용해 사업화하는 '지오테크' 등이다.

글로벌 모험자본의 기후테크 투자 규모는 급속도로 늘고 있다. 글로벌 조사기관 홀론IQ에 따르면 팬데믹 발생 시점인 2020년만 해도 글로벌 VC의 기후테크 투자 규모는 226억달러(약 30조원)에 불과했으나, 2021년 370억달러(약 49조원), 2022년 701억달러(약 94조원)로 가파르게 증가했다. 지난해의 경우 약 500억달러로 전년대비 줄어들었으나, 전체 벤처투자 시장 규모가 전년대비 50%가량 감소한 탓으로 풀이된다.

*글로벌 기후테크 투자 비중 (출처: 인비저닝파트너스)

국내도 만만치 않다. 한국무역협회가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22년 기준 국내 기후테크 민간 투자 규모는 13억달러에 불과하다. 다만 2021년 대비 300%대 증가 폭을 보이면서 글로벌 평균 대비 높은 수준의 성장세를 자랑했다. 2023년에도 국내 모태펀드 등 정책자금이 관련 분야 자펀드 조성에 힘씀에 따라 기후테크 스타트업 투자는 꾸준히 유지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같은 성장세는 탄소중립 정책과 궤를 같이한다. 국내를 포함한 세계 주요국이 '2050년 넷제로(net zero)'를 선언하면서 기업들의 탄소중립에 대한 부담도 심화됐다. ESG 경영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며 자연스럽게 기후테크 산업에 대한 투자도 확대된 추세다. 보스톤컨설팅그룹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글로벌 기업의 65%는 '기후 및 지속가능성' 항목을 최우선 과제로 꼽고 있다.

◇"1000개 유니콘 여기서 나온다"자본 공급 필요

VC 업계에서도 기후테크 인더스트리는 '기회의 땅'이란 분석이 나온다. 한상엽 소풍벤처스 대표는 "글로벌에서 2050년까지 넷제로 달성, 국가별 감축 목표치 달성을 위해선 기후테크가 충분조건이 아닌 필요조건"이라며 "그렇기에 천문학적인 자금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VC 역시 엄청난 기회를 여기서 볼 수 있다"며 "블랙록자산운용에서 앞으로 1000개 유니콘이 기후 영역에서 나올 것이라 이야기하는 배경도 같은 맥락"이라고 덧붙였다.

기후테크 모펀드 운용을 준비하고 있는 한국성장금융의 허성무 대표 역시 "모든 산업의 근저인 에너지의 어두운 면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가 기후금융의 화두"라며 "미국이 디자인국가에서 제조국가로 돌아가면서 한국이 타격을 받는 이때 어떻게 기후금융을 잘해서 위기를 줄이고 기회를 만들거냐가 앞으로 중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국의 기후테크 시장은 걸음마 단계로 아직 갈 길이 멀다. 지난해 말 한국성장금융이 주최한 '모험투자포럼'에서 강연한 제현주 인비저닝파트너스 대표는 에쿼티 투자 외 선택지는 물론 창업자의 모수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단 점을 단점으로 꼽았다. 이에 대한 해결 방안은 산업 규모화를 위한 자본 공급 확대와 인재 풀 확보를 위한 학계-산업-금융-공공간 협력을 강화하는 것이다.

제현주 대표는 "기업들이 요구하는 지속가능성 혁신의 전제는 넷제로를 달성하면서 이를 통해 오히려 사업의 성장을 일궈내는 것"이라며 "여기에는 기술 혁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가능케하는 기후테크의 상업화를 위해서는 더 많은, 다른 속성의 자본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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