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Red & Blue]세종공업, 현대차 SBW 수주 소식에 들썩이는 투심[특징주]전기차 시장확대 수혜, 지분관계 엮인 동종업종 '세정' 주목

서하나 기자공개 2024-03-06 14:33:10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6일 14:3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

세종공업 주가가 이날 오전 10시 기준 6360원을 기록해 전일(5800원) 주가보다 9.6%(560원) 상승했다.

주가는 최근 3개월 동안 꾸준히 상승했다. 지난해 12월 7일 5310원이었던 주가는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다 올해 1월 5일 6890원까지 올랐다. 이후엔 등락을 반복하며 6000원 초중반대를 오갔다. 다만 지난해 7월 6일 52주 최고가 기록인 9890원을 넘어서지는 못하고 있다.

주가 상승을 이끈 건 주로 개인 투자자들이다. 세종공업 주식은 최근 한 달간 총 725만5406주가 거래됐다. 이 기간 외국인은 총 7만1644주를 매도했고 기관 투자자는 6454주를 팔았다. 그러면서 기존 6.91%였던 외국인 보유율은 6.65%로 줄었다. 업계 평균 수준과 비교해 외국인 투자자의 보유 비중은 여전히 높은 편이다.

이날 세종공업 거래량은 평상시보다 크게 늘었다. 오전 약 두 시간 동안에만 291만8807주가 거래됐는데 이는 최근 7거래일 거래량인 77만7023주보다 4배 가까이 많은 물량이다.

오후 12시 30분 기준 주가는 오전보다 약간 주춤한 612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일보다 5.34%(310원) 하락한 수치다. 거래량은 309만5752주로 늘어났다. 이 시각 주가를 기준으로 한 세종공업 시총은 약 1705억원이고 시총 순위는 693위다.


◇Public Announcement

세종공업은 울산시에 기반을 둔 자동차 부품 제조사다. 1976년 6월 '포니'로 시작해 오랜 기간 현대차그룹 1차 협력사로 관계를 이어왔다. 주력 제품은 컨버터(CONVERTER)와 머플러(MUFFLER) 등 자동차용 배기 시스템이고 2022년 연간 전체 매출에서 해당 매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93.21%이었다. 나머지 기타 자동차 부품(전장부품 등)이 6.79%를 차지했다.

컨버터는 자동차의 환경 유해 배기가스를 정화하는 기능을 하는 부품이고 머플러는 소음 진동을 줄이는 부품이다. 이는 모두 자동차용 배기 시스템에 속하는 부품으로 고온·고압에 속하는 배기가스를 냉각하고 팽창시켜 저온저압의 상태로 변환해 배기가스의 흐름을 유도하고 정화하는 역할을 한다.

세종공업은 1993년 기술연구소를 개소해 현재까지 총 4개의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다. 주력 제품인 배기 시스템 관련 연구 뿐 아니라 수소차 등 친환경 자동차와 관련 연구 등을 수행하고 있다. 또한 중국 북경과 미국 알라바마, 조지아, 멕시코 등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진출해 있는 해외도 거점을 보유하고 있다.

세종공업은 1997년 12월 26일 코스닥에 상장했다가 2002년 9월 25일 코스피로 이전상장했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북경세종기차배건유한공사, 아센텍 등을 비롯해 총 27곳의 연결대상 종속기업을 거느리고 있다.

세종공업은 최근 잠정실적 발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7923억원, 영업이익 520억원, 당기순이익 24억원 등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직전연도보다 매출은 3.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2%, 1133% 증가한 수치다. 세종공업 측은 고정비 감소와 환율 효과 등으로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Peer Group

세종공업은 자동차 부품 업종에 속한다. 동종 업계 주요 기업으로 현대모비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금호타이어 등이 꼽힌다. 이날 오전 중 자동차 부품 업종 시세는 전일대비 약 0.76% 감소했다. 전체 151곳의 기업 중에서 57곳이 상승세를 보였고 80곳은 하락세, 나머지 14곳이 보합세를 나타냈다.

가장 두드러진 상승세를 보인 종목은 엔지브이아이(8.14%)였다. 이어 태양기계(6.97%), 세종공업, 네오오토(5.17%), 코리아에프티(5.01%) 등이 뒤를 이었다. 반면 우신시스템(-5.52%), 동일고무벨트(-3.8%), 이원컴포텍(3.24%), 케이비아이동국실업(-3.00%) 등은 하락세가 뚜렷한 종목이었다.

한국IR협의회의 기술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세종공업의 주요 경쟁사는 우신공업, 동원금속, 디알액시온, 서일캐스팅 등이다. 우신공업은 1991년 10월 설립돼 자동차 배기 시스템을 제조, 현대차그룹에 납품하고 있다. 동원금속은 1985년 설립돼 스테인리스강 기반 자동차 배기용 파이프를 개발·납품하고 있다.


◇Shareholder Status

세종공업 최대주주는 에스제이원이다. 에스제이원은 지난해 3분기 말 지분율 32.46%(902만9522주)를 보유하고 있다. 이밖에 서혜숙 회장(0.62%), 박정길 총괄부회장(8.55%), 박세종 명예회장(2.16%) 등 특수관계인 지분율을 모두 합치면 약 43.79%(1218만1611주)다. 5% 이상 지분을 보유한 외부 투자자는 없다.

에스제이원은 공정거래법(독점규제 및 공정거래에 관한 법률)에 따라 2015년 2월 4일 세종공업 지주사로 설립됐다. 주요 사업 목적은 자회사에 대한 투자와 업무 지원 등이다. 에스제이원의 최대주주는 박정길 총괄부회장(58.34%), 서혜숙 회장도 지분 27.78% 등을 포함해 총 87.06% 정도다.

◇IR Comment

더벨에서 이날 공시상 작성책임자, 본점 소재지로 기재된 번호를 통해 세종공업에 연결을 시도했으나 끝내 닿지 않았다. 통화 연결음이 계속해서 이어지다가 "지금은 연결이 어렵다"는 자동응답으로 넘어갔다. 여러 루트를 통해 세종공업 관계자 번호를 물색했지만 확보하지 못했다. 대신 세종공업이 주로 IR대행사를 통해 IR 활동을 한다는 사실 정도를 파악했다.

이동준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이 지난해 12월 발간한 세종공업 기술분석 보고서를 참조했다. 이 보고서는 시총 5000억원 미만의 중소기업에 대한 투자정보 확충을 위한 목적으로 발간됐다.

이 연구원은 "세종공업 전체 매출에서 약 68%가 현대차그룹을 통해 나오고 있는데 현대차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전기차를 생산하면서 수혜가 예상된다"며 "현대차는 오는 2025년까지 전기차종을 12종으로 확대·출시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 판매 비중을 10%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파악했다.

세종공업은 완성차 업계에서 친환경차 전환이 빨라지면서 2020년 12월 친환경차 부품 사업으로 사업 다각화를 추진했다. 특히 현대차 그룹이 올해 10월부터 본격적으로 미국 조지아에서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임에 따라 전기차 배터리팩을 공급하는 1차 협력사로 선정됐다. 수소전기차 핵심 부품인 금속분리판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세종공업은 최근 현대차로부터 대규모 전자식 변속 시스템(SBW)을 수주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금액은 기재하지 않았고 2026년 상반기 양산을 시작해 향후 5년간 지속적으로 납품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SBW(SBW·Shift-by-Wire System)는 최근 생산되는 신차 대부분에 적용되고 있는 자동차의 변속을 전기적 또는 전자적으로 제어하는 기술이다. 운전자가 버튼(Button) 방식이나 로터리(Rotary) 방식을 적용해 기어를 변경하는 방식이다.

세종공업 IR 대행사 관계자는 "세종공업은 별도의 커뮤니케이션팀이 없다"며 "수주 규모를 밝히지 않은 배경은 아무래도 규모가 알려지면 경쟁사 등 외부에 단가가 노출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