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 효자 음료부문, 이사회 파워도 'UP' 나한채 음료영업본부장 사내이사로, 주류부문 인물은 '0명'
김혜중 기자공개 2024-03-15 07:13:11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15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롯데칠성음료가 나한채 음료영업본부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한다. 박윤기 대표를 포함해 이사회 내 음료부문출신 임원의 약진이 돋보인다. 2020년 대표 통합 이후 음료부문으로 기울었던 무게추가 더욱 굳건해진 모습이다.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0일 정기주주총회를 열고 나한채 음료영업본부장 전무를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할 예정이다. 30여 년간 롯데칠성음료에서 쌓아 온 다양한 경험과 전문성을 바탕으로 경영전략수립 과정에서의 역할을 기대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롯데칠성음료의 사내이사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박윤기 대표이사 부사장 △임준범 전략기획부문장 상무보 △송효진 재경부문장 상무보로 구성된다. 나 전무는 올해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임 상무보의 자리를 채울 것으로 보인다.
임 상무보는 CFO 출신으로 재무 분야에서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전략을 수립하는 역할을 맡았다. SKU축소, 공장통폐합 등 경영효율화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며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 역할이 일부 겹치는 재무 쪽 업무를 송효진 CFO에게 넘겨주며 경영을 효율화하기 위한 사내이사 교체로 풀이된다.
재무전략 쪽 임원을 대신해 음료부문의 임원이 투입된다는 점에 비춰보면 음료부문의 입지가 더욱 커졌다는 평가다. 박 대표 역시 음료부문에 특화된 이력을 갖고 있어 사실상 음료부문 2명, 신 회장, CFO로 사내이사가 채워지는 셈이다.

이사회 내 음료부문의 강세는 2020년부터 이어지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2020년 기존 음료·주류부문별 각자대표체제에서 부문 통합대표체제로 변화시켰다. 통합대표 자리엔 음료부문 출신 이영구 부회장 통합 대표로 선임했고 당시 주류부문 대표였던 김태환 전 전무는 자문으로 물러났다.
이후 음료와 주류부문에서의 필요 조직을 제외한 지원 부서 등을 통합하는 작업도 이루어졌다. 이 부회장이 식품군BU로 이동하며 빈자리는 또다시 음료부문 출신인 박윤기 대표가 차지했다.
당초 통합대표 체제로 변한 뒤 주류부문에서도 한동안 사내이사가 배출됐다. 롯데칠성음료는 2021년 이동진 주류영업본부장 전무를 사내이사로 배치했다. 음료부문은 박윤기 대표, 주류부문은 이 전무가 나서서 사업을 이끌어가는 형태였다.
그러다 작년부터 변화가 감지됐다. 이 전무가 롯데제과 영업본부장으로 이동하면서 사내이사직을 중도 사임했고 그 자리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들어갔다. 롯데칠성음료 사내이사 구성에서 주류부문 임원의 자리가 사실상 사라지게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롯데칠성음료의 경우 제조판매업 기반이기에 영업본부장의 역할이 사내에서 핵심적일 수밖에 없다고 평가한다. 또한 음료부문이 주류부문보다 매출구조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점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된 결과로 내다보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작년 연결기준 총 매출액으로 3조2246억원을 기록했다. 그 중 음료부문 매출액만 1조9534억원으로 60.5%를 차지한다. 주류부문 매출액은 8039억원으로 25%에 그친다. 나머지 매출액 6391억원은 국내외 자회사로부터 발생했다. 영업이익률 측면에서도 음료부문은 8.3%, 주류부문은 4.2%를 기록했다. 외형과 수익성 모두에서 음료부문이 효자 노릇을 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나한채 전무를 신규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이번달 정기주주총회에서 의결할 계획"이라며 "임준범 상무보는 올해 3월27일 임기가 만료되는 건 맞지만 이 외 사항은 정기주주총회 이후 결정될 사안으로 현재로서 확인할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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