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주선 삼성D 사장, 협회장 1호 미션 '무기발광 DP' 육성 정호영 이어 9대 디스플레이협회장 취임, 2027년 1위 탈환 자신
김도현 기자공개 2024-03-08 07:53:3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07일 14시5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중국의 디스플레이 공세가 심상치 않자 국내 업계도 대응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에 이은 차세대 제품으로 여겨지는 무기발광 디스플레이(iLED) 선점이 대표적인 과제다.iLED 관련해서는 개별 기업이 아닌 범국가적 차원에서 움직이고 있다. 중국이 자국 정부 지원에 힘입어 디스플레이 시장을 장악하게 된 전철을 밟지 않기 위함이다.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를 이끌게 된 최주선 삼성디스플레이 사장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7일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는 서울 롯데호텔월드에서 '2024년 제1차 이사회 및 정기총회'를 열고 최 사장을 9대 협회장으로 선임했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전 사장의 후임으로 임기는 3년이다.
최 사장은 취임사를 통해 "어려운 시기에 중책을 맡아 어깨가 무겁지만 임기 동안 협회 임직원, 회원사와 협력해 한국 디스플레이에 작게나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이사회에서는 'iLED 분과위원회' 설립안이 의결됐다. 최 사장의 협회장으로서 첫 행보다.
iLED는 마이크로·나노 LED, 퀀텀닷(QD) 등 무기소재를 발광원으로 하는 디스플레이다. 기존 유기물 소자를 활용하는 OLED 등 대비 수명이 길고 밝기(휘도) 표현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는다. 전력효율 측면에서도 유리한 것으로 전해진다.
iLED 특성상 헬스케어, 메타버스, 자율주행 등 새로운 응용처에서 적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장기적으로 무궁무진한 활용법이 등장할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다.
이에 따라 주요국에서는 iLED 생태계 구축에 뛰어든 상태다. 미국, 중국, 대만 등이 관련 기술에 투자한 금액은 10조원대 중반에 이른다. 대만은 OLED 대신 iLED에 집중하면서 LED 공급망 강화에 나섰고 중국은 마이크로LED 생산라인 등을 꾸려나가고 있다.

이동욱 한국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대만에 가보니 지하철 등에 마이크로LED가 많이 활용되고 있다. 올해 재방문해 국내 기업과 교류하는 자리를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나라는 지난해부터 본격 준비에 돌입했다. 정부는 1조원 규모 'iLED 기술개발 및 생태계 구축' 사업을 진행 중이다. 협회에서는 5년간 전문인력 135명 이상을 양성하겠다는 계획을 이행하고 있다.
2025년부터 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되는 iLED 사업의 궁극적인 목적은 중국과의 디스플레이 경쟁에서 승리하는 것이다. 2004년부터 일본을 제치고 디스플레이 1위를 지켜온 한국은 2020년부터 중국에 왕좌를 내준 상태다. 정부는 2027년 디스플레이 점유율 50% 이상으로 끌어올려 선두자리를 탈환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낸 바 있다.
이날 최 사장은 기자들과 만나 "중국 기업들도 LCD 한계를 깨닫고 OLED로 전환하고 있다. 가변적이나 2027년에는 우리가 1위를 탈환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iLED만큼이나 OLED 역시 중요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국내 업계가 이미 OLED에 대거 투자한 만큼 둘 다 살리는 '투트랙 전략'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최 사장은 "협회가 설립된 2007년은 LCD 산업이 빠르게 성장하던 시기였으나 지금은 한국 LCD가 자취를 감췄고 이제 OLED 종주국 위상마저 흔들리고 있다"면서 "하지만 OLED는 여전히 큰 잠재력과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폴더블과 IT, XR, 자동차 등 새로운 응용처와 결합해 더 세분화되고 고도화된다면 지난 10년보다 더 큰 성장을 이룰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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