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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K-콘텐츠' 특화 STO 발행, 투자자 보호장치 집중"최영인 블레이드STO 본부장

김혜란 기자공개 2024-03-20 11:12:58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8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토큰증권발행(STO·Security Token Offering) 시장에 뛰어드는 사업자들에게 가장 요구되는 것은 투자자 보호 장치를 얼마나 잘 마련하느냐다. STO 시장 공략에 나선 블레이드엔터테인먼트(블레이드Ent)는 기초자산의 밸류에이션(가치) 평가와 투자 전문성 두 가지 면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시장 개화를 기다리고 있다.

블레이드Ent의 자회사인 블레이드STO는 STO가 'K-콘텐츠' 산업에 유동성을 공급할 중요한 하나의 채널로 자리 잡을 수 있게 밸류에이션을 합리적으로 평가하고 투자자를 보호할 장치를 마련하고 있다. 블레이드STO의 최영인 본부장은 18일 더벨과 만나 "작품성이 있어도 실제 영화 제작에 어려움을 겪는 회사가 많은데 유동성만 공급받으면 좋은 상품이 될 'K콘텐츠'가 많다"고 말했다.

물론 잠재력 있는 콘텐츠가 제작되도록 돕는 것을 넘어 STO 투자자들에게 수익이 분배되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는 "잠재력 있는 콘텐츠를 발굴해 영화 제작사와 투자자 모두 윈윈(win-win)할 수 있는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며 "수많은 (영화) 작품을 놓고 신중하게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모회사 사업 연계성 확보, 좋은 자산 발굴

STO는 미술품이나 부동산, 드라마 등 다양한 실물·무형자산을 유동화해 여러 지분으로 나누어 조각투자가 가능하게 만든 증권이다. 예를 들어 미술품에 밸류에이션을 매겨 조각으로 지분을 나눠 팔고, 발행사는 기초자산의 차익과 발행·청산수수료를 가져오는 형태의 수익모델을 추구한다.
최영인 블레이드STO 사업본부장(오른쪽), 유익재 한국기업평가 PF2 실장.

블레이드STO는 당분간 영화 등 콘텐츠를 STO로 만들어 발행하는 사업에 집중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모회사 블레이드Ent와 협업해 기존 사업과 연계성과 전문성이 있는 분야에서 딜을 발굴한다는 계획이다. 최 본부장은 "넷플릭스가 지난해 '오징어게임' 흥행에 따른 수익금으로 수조원을 가져갔다"며 "(영화 산업 분야에서 STO가 등장하면) 넷플릭스 역할을 대신할 채널이 생기는 데다 국내 지적재산권(IP)도 지킬 수 있게 된다. 제작사가 불합리한 처지에 놓이는 것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STO발행사의 중요한 역할은 좋은 자산을 발굴해 상품화하는 것을 넘어 투자 차익을 내는 것이다. 영화를 예로 들면, 누적관객수와 해외배급권 매각 규모, IPTV(인터넷프로토콜텔레비전) 판권 수익 등을 종합적으로 따져 비용을 제한 다음 총수익에 대한 지분만큼 투자자들이 나눠 가진다.

아무리 좋은 작품을 발굴했다고 해도 처음에 가치 평가가 과도하게 이뤄진다면 투자 수익을 낼 수 없다. 예를 들어 영화 STO를 발행했는데, 발행 규모가 손익분기점을 넘기지 못하면 투자자는 손실을 보게 된다. 최 본부장은 "밸류에이션 평가를 제대로 하는 것이 투자자를 보호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금융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것도 투자자 보호 조치를 얼마나 마련했느냐, 사업 연계성이 있느냐다. 블레이드STO는 이 두 가지를 충족해 시장의 신뢰도를 얻기 위한 기반을 다져왔다.

블레이드Ent의 경우 '청년경찰', '증인' 등 다수의 영화를 직접 제작하고 배급해 상품성 있는 영화 발굴에 전문성이 있으나, 이것만으로 부족하다고 판단해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하나인 한국기업평가와도 손을 잡았다.

그는 "우선 작품을 선별해 STO 상품으로 만드는 게 중요하다"며 "처음 선보이다 보니 투자자들에게 수익을 돌려주지 못한다면 다음 스텝은 없다는 생각으로 보수적으로 작품을 고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블레이드Ent에는 영화 산업에서 수십년간 근무한 전문 인력이 많고, (영화 제작·배급) 필모그래피도 충분해 옥석가리기 능력은 갖췄다"면서 "투자자들이 믿고 살 수 있는 영화 상품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폐기물·전자약 등 영역 확대 플랫폼화

일단 사업 초기에는 K-콘텐츠에 집중하겠지만 점차 매립장과 전자약 STO까지 다양한 영역으로 나가는 게 중장기적인 목표다. 최 본부장은 "블레이드STO의 궁극적인 목표는 플랫폼 사업으로, 오픈형 애그리게이터(aggregator)를 지향한다"며 "우리의 플랫폼에 다른 기업의 IP도 올려 복합적인 STO 상품을 만드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고 설명했다.

블레이드STO는 발행 사업에만 집중하기로 방향성을 정했다. 대신 STO 플랫폼으로 진화해 다양한 분야의 IP를 STO 상품으로 판매하는 모델로 나아간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유통은 장외거래소나 한국거래소(KRX)에서 이뤄지게 된다.

실제로 블레이드STO는 장기적으로 내다보고 다양한 기업과의 MOU를 체결했다. 지난해 말 폐기물 매립장 사업 기업 '그린웨일이앤엠'과 STO 공동 사업을 전개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게 대표적인 예다. 폐기물 매립장 사업에 STO를 결합해 폐기물 매립장 토지와 사업 이익을 조각 투자 형태로 판매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경남제약과는 전자약 STO 발행 사업을 위해 점차 구체화해 나갈 예정이다.

최 본부장은 "특히 블록체인 기술 전문 기업인 카르도, 투자계약증권과 혁신금융서비스 계좌관리서비스 사업에서 각각 독보적인 영역을 구축한 농협, 키움증권과 '어벤저스'를 구성했다"며 "이 역시 블레이드STO의 경쟁력"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블레이드STO는 투자계약증권과 혁신금융서비스 사업 두 가지 모두 준비 중이다. 조만간 투자계약증권증권 신고서 제출과 혁신금융서비스 사업 신청을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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