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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G모빌리티는 지금]전기차 후발주자의 도전…가격 경쟁 정면돌파②중국 BYD와 배터리 협업 강화…라인업 확대도 적극

임한솔 기자공개 2024-03-15 09:56:56

[편집자주]

아직은 KG모빌리티보다 쌍용차라는 이름이 더 익숙하다. KG그룹 품에 안긴 KG모빌리티는 오랜 부진을 벗어나 SUV 명가로서의 위상을 되찾아가고 있다. 적자투성이였던 실적을 개선했고 미래 성장 동력인 전기차 시장에 첫발을 내딛기도 했다. 이처럼 경영 정상화의 궤도에 올랐으나 여전히 위험 요인이 만만찮다. 본진인 내수 시장이 위축된 가운데 전기차 분야 경쟁은 갈수록 치열해지는 중이다. 국내 대표적 자동차기업으로 재도약을 꿈꾸는 KG모빌리티의 현황과 전략을 더벨이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2일 14:4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동차 시장 흐름은 친환경으로 가고 있다. 전기차 라인업 없이는 자동차기업의 미래 생존을 보장하기 어려운 시대다. 순수 배터리로 움직이는 전기차(BEV),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 연료전지차(FCEV) 등 기업마다 다양한 종류의 전기차를 내놓으며 시장을 공략하는 중이다.

KG모빌리티는 경쟁사들과 비교해 전기차 도전이 더딘 편이다. 국내 첫 양산 전기차는 2012년 기아가 출시한 경차 모델 레이 EV다. KG모빌리티의 첫 전기차 출시는 이보다 10년 늦었다. 아직 쌍용자동차였던 2022년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코란도 이모션을 내놨다.

출발이 느리다고 성과마저 작으라는 법은 없다. KG모빌리티는 늦은 시장 진입을 극복하기 위해 과감한 전략을 추진하는 중이다. 중국 배터리기업 BYD와의 협업을 강화해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 공급망을 안정화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이를 기반으로 꾸준히 라인업을 확대해 글로벌 팬층을 늘려가겠다는 방침이다.

◇‘KG표’ 전기차 나오기까지…BYD 동료 삼았다

쌍용차가 전기차에 관심을 보인 것 자체는 오래된 일이다. 1995년 제1회 서울모터쇼에서 친환경 콘셉트카 CCR-1을 선보였다. CCR-1은 1회 충전으로 200km를 달릴 수 있었다고 한다. 전기차 자체가 생소했던 당시로서는 준수한 성능을 구현한 셈이다.

하지만 전기차가 실제로 시장에 나오기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렸다. 경영난이 문제였다. 쌍용차는 외환위기 때 쌍용그룹에서 대우그룹으로 넘어갔다. 이후 2000년대 초부터 중국 상하이자동차그룹, 인도 마힌드라그룹이 차례로 쌍용차를 거쳐갔다.

주인이 여러 번 바뀌었으니 전기차를 비롯한 신차 개발 전략의 지속성을 확보하기 어려웠다. 마힌드라그룹의 경우 2017년 쌍용차에 1조원을 투자해 2019년 전기차를 출시한다는 계획을 내놨지만 이를 현실로 옮기지 못하고 2020년 6월 경영권을 내려놨다.

쌍용차 콘셉트카 CCR-1. (출처=KG모빌리티)

마힌드라그룹 철수 후 법정관리 상태에서도 쌍용차는 전동화 전환을 포기하지 않았다. 그 결과 코란도 이모션 출시에 성공했으나 상업적으로는 큰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전기차의 심장인 배터리팩 공급에 차질을 빚었다. 공급처인 LG전자가 배터리팩사업을 중단하고 LG에너지솔루션으로 이관하면서 수요에 대응하지 못한 것이다. 결국 코란도 이모션은 생산이 제한돼 현재 해외 시장을 중심으로 판매되고 있다.

안정적인 배터리 공급, 높은 가격 경쟁력을 원했던 쌍용차는 중국 기업으로 시선을 돌렸다. 배터리, 전기차 양쪽에서 세계적인 입지를 보유한 BYD와 손잡았다. KG그룹에 인수된 뒤인 지난해 11월 전기차 토레스 EVX를 출시했고 여기에 처음으로 BYD의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했다.

배터리는 전기차 구성요소 중 가장 원가 비중이 큰 부품으로 꼽힌다. LFP 배터리는 삼원계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원료 가격이 낮아 전기차 가격 접근성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

실제로 토레스 EVX는 정부와 지자체 보조금을 포함할 경우 3000만원대에 구매 가능한 가격으로 나왔다. 대체로 가격대가 높은 SUV임에도 합리적인 가격이 책정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시장의 반응도 호의적이었다. 지난해 첫 출시 후 연말까지 5600대가 팔려 약 3개월만에 KG모빌리티 연간 판매량의 5%가량을 차지했다. 최근에는 튀르키예를 시작으로 수출에 들어갔다.

쌍용차 시절부터 시작된 BYD와의 협업은 KG모빌리티로 새출발한 뒤 더욱 강화되는 모습이다. KG모빌리티는 차세대 하이브리드차를 BYD와 함께 개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또 BYD 배터리를 KG모빌리티 차량용으로 조립하기 위한 국내 배터리팩 공장 건설도 추진하고 있다. 향후 선보일 전기차에도 BYD 배터리를 탑재할 가능성이 높다.

토레스 EVX. (출처=KG모빌리티)

◇전기차 경쟁 심화…토레스 다음 모델은

다만 저렴한 배터리만으로는 전기차 시장에서 결정적인 경쟁 우위를 얻기 어렵다. 국내에서는 LFP 배터리의 이점이 제도 개편으로 인해 상쇄되고 있다. 최근 정부가 재활용 가치가 높은 NCM 배터리 탑재 전기차에 유리한 방향으로 보조금 제도를 바꾸면서 LFP 배터리 탑재 차량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됐다.

토레스 EVX의 경우 당초 600만원 이상 보조금을 받았으나 제도 개편 이후에는 400만원대로 혜택이 축소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KG모빌리티는 토레스 EVX 가격을 200만원 낮추는 등 대응에 들어갔다. 소비자가 받는 혜택은 그대로지만 KG모빌리티 입장에서는 이익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KG모빌리티 판매 40% 이상을 차지하는 해외에서도 전기차 경쟁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시장 수요가 둔화한 가운데 테슬라를 필두로 주요 전기차기업들이 일제히 가격 인하에 들어갔기 때문이다. 향후 전기차기업들의 LFP 배터리 채택이 확대되면서 저가 경쟁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다양한 라인업으로 각국 소비자들의 수요를 맞춤 공략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KG모빌리티 전기차 모델은 코란도 이모션과 토레스 EVX 등 2가지에 그친다.

KG모빌리티는 이처럼 한정된 라인업을 늘리기 위해 2026년까지 매년 전기차 신모델 1종씩을 선보인다는 목표다. 먼저 인기 SUV 토레스를 더욱 고급화한 토레스 쿠페를 준비하는 중이다. 업계에서는 토레스 쿠페가 LFP 배터리를 탑재한 전기차로 출시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이밖에 해외 수요가 많은 픽업트럭도 전기차로 개발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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