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부터 AI까지' 삼성·구글, 동맹 이어진다 부품·파운드리 파트너십 다각화, 연이어 '구글러' 영입
김도현 기자공개 2024-03-15 13:16:0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4일 13:5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과 구글 간 협업이 계속되고 있다. 기존 스마트폰은 고도화하는 가운데 확장현실(XR) 등으로 확장하는 분위기다. 특히 삼성전자는 구글 출신 임원을 연이어 영입하면서 관련 네트워크도 넓혀가고 있다.◇구글 픽셀 시리즈, 삼성 지분 절반…XR 디바이스 출격 가시화
14일 삼성전자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삼성디스플레이는 작년 10월 구글이 출시한 픽셀8프로용 유기발광다이오드(OLED)를 공급했다. 고효율 및 장수명 OLED 신규재료 적용으로 고휘도와 저소비전력을 구현한 것이 특징이다. 휘도는 밝기를 나타낸다.
앞서 구글이 첫 출시한 접는(폴더블) 스마트폰에도 삼성디스플레이 패널이 탑재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삼성전자와 함께 수년간 폴더블 제품을 생산하면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회사다. 삼성디스플레이의 경우 구글 픽셀워치 패널도 납품한 바 있다.
픽셀8 시리즈에는 삼성전자가 위탁생산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도 투입됐다. 삼성전자 파운드리의 4나노미터(nm) 공정으로 만든 '텐서G3'가 대상이다. 양사는 장기간 AP 협업을 이어오고 있다.
더불어 카메라에서는 삼성전자와 삼성전기의 지분이 있다.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이미지센서는 삼성전자, 이미지센서와 구동계(액추에이터) 등을 묶은 카메라 모듈은 삼성전기가 제공하는 구조다. 픽셀8에는 5000화소(50MP)의 '아이소셀GN2'가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 따르면 구글 스마트폰 부품에서 삼성 계열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50%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구글 운영체제(OS)인 안드로이드 기반임을 고려하면 이들의 스마트폰 동맹은 매우 밀접한 편이다.
두 회사는 XR 기기에서도 힘을 모은다. 지난해 초 '갤럭시 언팩 2023'에서 삼성전자는 구글, 퀄컴 등과 XR 연합군 결성을 공표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디바이스, 구글은 OS, 퀄컴은 칩셋을 담당한다.
당초 3사의 합작 XR 기기는 내년 하반기 출시될 예정이었으나 상반기로 앞당겨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최근 애플이 XR 헤드셋인 '비전프로'를 내놓으면서 관련 시장이 개화한 데 따른 대응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전용 패널을 준비 중이다. 미국 특허청에 신규 상표 '플렉스 매직' 출원 신청한 것이 그 일환이다. 유럽 특허청에도 같은 상표를 출원했다.
또한 구글은 자체 인공지능(AI) 반도체를 양산할 업체로 삼성전자를 고려 중이고 이와 짝을 이룰 고대역폭 메모리(HBM)도 삼성전자와 논의 중인 것으로 파악된다. 구글 자율주행 자회사 웨이모는 삼성전자에 반도체 제작을 맡기기도 했다. 이처럼 양측의 관계는 더욱 밀접해지고 있다.
◇계속되는 삼성의 구글 인재 사랑
삼성전자는 '구글러' 영입에도 진심이다. 김용수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 서비스비즈니스팀장(부사장)이 대표적이다. 김 부사장은 오라클, 구글 등을 거친 인사로 플랫폼 및 서비스 사업을 이끌고 있다.
이는 TV, 스마트폰 등 기기를 통해 고객 광고를 내보내거나 애플리케이션을 기본으로 설치해주면서 수수료 매출 등을 내는 사업이다. 김 부사장 전임자였던 이원진 삼성전자 모바일경험(MX)사업부 서비스비즈니스팀장(사장)도 구글 출신이었다.
작년 하반기 합류한 안유정 삼성전자 디자인경영센터 담당임원(부사장)은 웨이모에서 넘어온 인물이다. 구글 자율주행차 프로토타입을 디자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 안드로이드 오토모티브 담당 디렉터였던 류경동 SAIT(구 삼성종합기술원) 부사장도 있다. 류 부사장은 추후 삼성 가우스 연구개발(R&D) 과정에서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삼성 가우스는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생성형 AI다.
이해창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 센서사업팀 담당임원(부사장)은 구글에서 센서팀 리드를 역임한 바 있다. 이 부사장이 가세한 이후 삼성전자는 차량용 이미지센서 사업에서 연이어 성과를 내고 있다. 현대자동차 프리미엄 모델 제네시스에 진입한 것이 눈에 띄는 성과다.
전자업계 관계자는 "구글에 워낙 인재가 많기도 하지만 삼성전자로서는 구글 인사를 데려오면서 구글 상황이나 분위기를 파악하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구글 출신들의 구글 네트워크도 사업을 전개하는 과정에서 플러스 요소"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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