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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d & Blue]주주가치제고 힘쓰는 한국콜마홀딩스, 저PBR 타고 '훨훨'외국인 순매수에 52주 신고가, 지주사 디스카운트 해소 총력

홍다원 기자공개 2024-03-21 07:32:47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07:33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ow It Is Now

한국콜마홀딩스 주가가 모처럼 웃었습니다. 전날 52주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13일 종가 기준 전 거래일 대비 5.07%(410원) 오른 8500원에 장 마감했습니다. 지난해 10월 진행한 무상증자 이후 1년 새 기록한 최고 가격입니다.

무상증자와 자사주 소각 등을 단행했음에도 뚜렷한 주가 상승이 없었던 만큼 주주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었습니다. 무상증자로 주식 수가 늘어난 한국콜마홀딩스는 6000원~7000원대에 머물렀습니다.

이번 주가 상승은 정부가 추진하는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에 따라 외국인들의 순매수세가 유입된 영향입니다. 연초 이후 외국인 투자자들과 기관 투자자들이 한국콜마홀딩스를 꾸준히 사들였습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43억원, 기관 투자자들은 각각 56억원 순매수했습니다. 특히 외국인 거래량이 폭증했습니다. 보통 2만주에서 5만주 사이로 거래됐지만 전날 12만주 이상이 거래됐습니다.

◇Industry & Event

한국콜마홀딩스는 지주사입니다. 주요 자회사로는 한국콜마와 콜마비앤에이치가 있는데요. 각각 화장품 제조업자개발생산(ODM) 기업과 건강식품제조 기업입니다. 이들로부터 받는 상표권 사용 수익부터 배당금과 임대료가 주요 수입원입니다.

계열사 관리는 물론 지주사 자체의 역할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특히 내부적으로 투자를 전담하는 조직을 만드는 등 신성장동력을 확보하겠다는 의지입니다.

지주사인 한국콜마홀딩스 주가가 장중 급등한 건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영향이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를 앞두고 저PBR 관련주에 외국인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몰렸기 때문입니다.


13일 기준 한국콜마홀딩스의 PBR은 0.49배에 불과합니다. PBR 1배는 기업의 장부가치와 시장가치가 같다는 뜻입니다. 따라서 PBR이 1배보다 낮으면 현재 저평가된 상태라고 분석할 수 있는데요.

그중에서도 지주사는 만년 저평가주로 불립니다. 국내 증시에는 지주사와 자회사가 모두 상장한 경우가 많습니다. 지주사 대부분이 대주주의 지배력 강화를 위해 설립된 만큼 지주사 자체로의 기업가치를 인정받기 어렵기도 합니다.

투자자들이 현재 주가가 낮은 데다가 지주사의 역할과 앞으로의 주주환원정책 등을 고려하면 기업가치 상승을 전망한 것으로 보입니다. 기업들이 앞다퉈 자사주 소각 정책 등을 발표해 지주사들이 함께 급등하기도 했습니다.

특히 한국콜마홀딩스는 주주가치제고를 위해 힘쓰고 있는데요. 지난해 7월 주주친화정책을 제시했습니다. 오는 2025년까지 무상증자와 현금배당을 시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자사주 취득과 소각도 단행하기로 했습니다. 실제 한국콜마홀딩스는 지난해 10월 보통주 1주당 신주 1주를 배정하는 100% 무상증자를 진행했습니다.

당초 논의했던 비율은 50%였지만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100%로 상향했습니다. 자사주 매입보다 확실한 효과를 가지는 자사주 소각도 진행했습니다. 지난해 1월과 10월 두 차례에 걸쳐 537억원 규모의 자사주와 발행주의 1%에 달하는 19만1132주를 소각했습니다.

지난해 11월에는 이사회를 열고 2023년 12월부터 오는 6월까지 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가운데 60%에 해당하는 120억원 상당의 자사주를 이미 취득했다고 지난 11일 공시했습니다.

한국콜마홀딩스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도입 전부터 기업가치 제고에 총력을 다하는 만큼 주가 부양 의지가 돋보이는 상황입니다. 향후 정부의 구체적인 가이드라인이 나온다면 추가적인 주가 부양책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Market View

안타깝게도 한국콜마홀딩스 자체를 다루는 증권사 리포트는 없습니다. 지주사 담당 애널리스트가 적고 주로 대형 지주사들을 다루기 때문인데요. 대신 한국콜마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을 내놓은 리포트들은 다양하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증권가에서는 한국콜마도 현재 상황에서 매수가 유효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중소형 인디 브랜드의 해외 수출이 업종 전반의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는 설명입니다. 향후 성장률도 돋보입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국콜마 목표 주가로 7만5000원을 제시했습니다.

배송이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한국콜마를 포함해 ODM 국내 성장률을 15~20%로 제시하고 있는데 1분기 성장률은 이를 크게 상회했다"며 "목표 주가 상향 가능성이 충분하고 업종 전반 주가 조정으로 인해 현재 매수가 유효하다"고 설명했습니다.

허제나 DB금융투자 연구원은 "현 주가는 12개월 예상 순익 기준 10.2배로 멀티플 매력이 돋보인다. 국내는 연 매출 1조원 가시권에 진입했다. 핵심 고객사뿐 아니라 중소형 고객사향 성장세가 견조하다"고 내다봤습니다.

또 증권가에서는 저BPR 종목 중에서도 주주환원에 힘쓰는 기업을 눈여겨보라고 조언하고 있습니다. 지주사에 매수세가 몰리는 현재 상황이 단순 상승에서 끝나지 않으려면 본질적인 주주환원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저평가 가치주(저PBR주)와 자사주 보유 물량 많은 기업) 등으로 지주사를 비롯한 전통 가치주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며 "이제 공은 오너와 전문경영진에게 넘어갔다. 기업의 성과를 지분에 비례해서 공정하게 배분하는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기업과 신성장동력 확보를 통한 성장성이 부각되는 성장가치주들이 주가 재평가의 첨단으로 부상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짚었습니다.

◇Keyman & Comments

한국콜마홀딩스의 재무 전반을 담당하는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원재성 전무입니다. 1980년대생인 젊은 인재로 올해 1월 승진했습니다. 원 전무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회계사입니다. 2005년 참회계법인에 입사해 2년 간 경험을 쌓았습니다.

이후 군복무를 마치고 2010년부터 2013년 9월까지 참회계법인에서 업무를 이어가다 2013년 10월 한국콜마홀딩스에 입사했습니다. 한국콜마홀딩스에서 기획그룹장 등을 거쳐 현재 한국콜마홀딩스 CFO로 재정 관리부터 재무 안정성 유지 등 업무 전반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더벨은 이번 기사를 준비하면서 CFO와 통화를 시도했습니다. 주가가 상승한 이유와 함께 저PBR주로 꼽히는 한국콜마홀딩스의 주가부양책을 묻기 위해서였습니다. 통화 연결이 어려운 탓에 홍보팀을 통해 주가 관련 답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한국콜마홀딩스는 최근 주가 상승의 원인을 저PBR 테마라고 설명했습니다. 한국콜마홀딩스 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저평가된 한국콜마홀딩스 주식을 순매수하고 있다"며 "2월 초부터 누적된 외국인의 순매수량은 54만주에 달한다"고 설명했습니다.

향후 정부의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발표에 따른 주주환원 정책에 대해서도 들을 수 있었습니다. 앞선 관계자는 "주가 부양을 위해 적극적으로 오는 2025년까지 주주환원책을 내놓은 상황"이라며 "향후 가이드라인에 따라 추가적인 내용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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