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코리안리재보험]재무회계 전문성 강화, 법률 전문성 공백 최소화보험사 회계 혼란 대응·책무구조도 제출 등 정책 리스크 만반의 대비
강용규 기자공개 2024-03-18 12:38:43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5일 15시5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리안리재보험이 황성식 전 신도리코 부회장과 정지원 법무법인 세종 고문을 새 사외이사 후보자로 낙점했다. 각각 재무회계 전문가와 법률 전문가다. 새 회계기준 도입 이슈나 내부통제 강화 이슈 등 보험업계의 경영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이사회 재편으로 해석된다.◇새 사외이사 후보자 면면은
코리안리는 29일 정기주주총회에 이사회 의장을 맡고 있는 원종익 회장과 원종규 대표이사 사장 등 사내이사 2명의 재선임 안건을 상정한다.
이와 함께 김소희 사외이사와 구한서 사외이사의 재선임 안건, 황성식 전 신도리코 부회장과 정지원 법무법인 세종 고문의 사외이사 신규선임안건도 승인받을 예정이다. 4명의 사외이사 중 이봉주 경희대학교 경영대학 교수와 구기성 법무법인 율촌 고문 등 2명은 물러난다.
새롭게 사외이사진에 합류할 황성식 후보자는 1956년생으로 서울대 경영학과를 나왔다. 한국과 미국에서 공인회계사 자격을 보유한 재무회계 분야 전문가로 한국관리회계학회 부회장과 한국공인회계사회 국제연구위원회 위원 등으로 일했다.
교보생명 CFO(최고재무책임자)를 역임해 보험사 경영 경험이 있으며 삼천리에서 그룹전략기획본부장과 에너지종합연구소장, 신도리코 부회장 등을 지내며 일반기업의 경영 경험까지 지닌 다채로운 경력의 보유자다.
정 후보자는 1962년생으로 서울대학교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제27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재무부 금융국, 재정경제원 금융정책실 등에서 일했고 금융위원회에서도 금융서비스국 국장과 상임위원 등으로 활동했다. 제54대 손보협회 회장을 역임하는 등 보험업계와도 인연이 있다.
코리안리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황성식 후보자는 삼일회계법인 등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재무 및 회계 전문가이며 다양한 산업을 아우르며 기업 경영에 몸담아온 경영 전문가"라며 "정지원 후보자는 오랜 기간 금융시장의 발전과 함께 해 온 금융, 보험, 경영 전문가"라고 두 사외이사 후보자의 추천 사유를 설명했다.

◇보험사에 중요해지는 회계·법률 전문성
지난해 새 회계기준 'IFRS17'의 도입 이후 보험사들은 회계 진통을 겪고 있다. 전업 재보험사 코리안리도 예외는 아니다. 코리안리는 지난해 순이익 2861억원을 내 전년보다 6.7% 감소했다. 그러나 기존 회계기준인 IFRS4 기준으로는 순이익 2610억원으로 전년보다 49.1% 증가한 것이 된다. 회계기준의 변화만으로 수익성이 널뛰기하는 것이다.
보험사마다 계리적 가정을 제각기 설정하는 데 따른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한 당국의 가이드라인도 지난해 9월에야 발표됐다. 새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보험사들의 회계 진통은 현재진행형이라는 말이다. 이런 상황에서 황 후보자가 보유한 재무회계 전문성은 가치가 높은 역량일 수밖에 없다.
정 후보자의 역량인 법률 전문성도 마찬가지다. 올해 7월 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의 시행으로 금융사에 임원별 내부통제 관리 책임을 명시한 책무구조도의 당국 제출 의무가 부과되는 등 보험사의 내부통제 강화 및 법률 리스크 대응이 중요해지고 있다. 게다가 정 후보자는 금융위 출신이기도 한 만큼 당국과의 소통 측면에서도 기여할 수 있다.
이번에 코리안리 이사회를 떠나는 2명의 사외이사 중 구기성 사외이사는 법무법인 율촌 고문을 맡고 있는 법률 전문가이며 이봉주 사외이사는 한국보험학회 회장을 지낸 보험 전문가다. 코리안리의 새 사외이사 선임은 법률 전문성의 공백을 메우는 한편 보험 전문가 대신 재무회계 전문가를 기용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사외이사진의 보험업 전문성에 공백이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황 후보자가 교보생명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만큼 보험 전문성이 떨어진다고 보기는 어려우며 기존 사외이사들 가운데 구한서 사외이사는 동양생명 대표이사를 지낸 보험 분야 전문가다. 김소희 사외이사 역시 AIG손해보험에서 CFO를 지낸 경력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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