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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pany Watch]샌즈랩, 외형확대 과정 지급수수료 증가현금흐름 악화에도 재무구조 개선, 투자금 확보

김혜란 기자공개 2024-03-21 08:20:09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0:4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사이버 위협 인텔리전스(CTI·Cyber Threat Intelligence) 보안 전문기업 샌즈랩이 외형성장을 이뤘지만, 매출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매출채권과 영업비용 부담이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현금흐름도 악화됐다. 다만 현금흐름 악화에도 유상증자를 통해 재무구조는 오히려 개선한 점이 눈에 띈다.

2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샌즈랩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약 26% 증가한 약 117억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이 크게 성장했음에도 영업비용이 증가하면서 적자전환해 8억원의 영업손실을 냈다. 기업의 실질 현금창출능력을 나타내는 상각전영업이익(EBITDA)도 2022년 말 기준 약 21억원에서 지난해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샌즈랩 사업보고서에 기재된 영업비용 목록에서 눈에 띄는 부분은 '지급수수료'가 2022년 31억원에서 지난해 약 75억원으로 크게 늘어난 점이다. 매출액 증가율에 비해 지급수수료 증가 폭이 크다. 통상적으로 매출이 증가하면 손익도 개선되지만, 지급수수료 부담이 커지면서 영업손실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샌즈랩 측은 "외주 비용 등의 매입채무를 지급수수료로 인식했다"며 "지난해 일감이 늘어나면서 매입채무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봐달라"고 설명했다.


영업활동으로 인한 현금흐름도 2022년엔 35억원 순유입됐으나 지난해엔 80억원 순유출됐다. 영업손실이 발생한 데다 매출채권이 증가하면서 운전자본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지난해 매출채권은 88억원으로 2022년 44억원보다 크게 증가했다. 역시 매출액 증가율을 상회한다. 샌즈랩 측은 "지난해 12월에 매출 건이 발생한 게 많았기 때문"이라며 "올해 대금회수가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현금흐름 악화에도 재무구조가 개선된 점이 눈에 띈다. 유상증자로 약 309억원의 현금이 회사로 들어왔고 재무활동현금흐름으로 378억원이 순유입됐다. 이를 통해 오히려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022년 60억원에서 지난해 약 313억원으로 증가했다. 총차입금의 경우 1억원 미만이라 323억원의 순현금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잉여현금흐름(FCF)도 약 104억원 순유입 상태를 유지 중이다. 2022년 389%에 달했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14.1%로 획기적으로 개선됐다.

일시적으로 매출채권이 증가하고 영업비용 부담이 커졌지만, 적절한 재무전략을 구사해 현금흐름 악화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투자 재원을 확보한 셈이다. 샌즈랩은 올해 미국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다는 계획을 세운 상태다. 또 중장기적으로 보안 전용 신경망처리장치(NPU)를 직접 개발해 반도체 시장으로도 나선다는 계획이 있는 만큼 앞으로 지속적으로 연구·개발(R&D) 비용 투입에도 현금 유출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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