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레고켐바이오 인수]양사 가교역할에서 사외이사까지 '데일리파트너스'이승호 대표, 오리온-레고켐 이사회 사외이사로 동시 추천
정새임 기자공개 2024-03-20 09:19:42
이 기사는 2024년 03월 19일 08시2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레고켐바이오사이언스와 오리온의 이종산업 결합에는 몇몇 인연이 있다. 가장 눈에 띄는 곳이 바로 데일리파트너스다.새로 구성될 레고켐의 이사회에 데일리파트너스를 이끄는 이승호 대표(사진)가 사외이사 후보자로 오른다. 그동안 여러 상장사들의 사외이사 요청을 고사했던 그가 레고켐-오리온 합동 이사회에 합류키로 했다. 이 대표는 오리온과 레고켐 양쪽이 모두 추천한 인물이다.
◇오리온-레고켐, 양사와 오랜 인연 맺어

이 대표는 주로 데일리파트너스가 투자한 비상장사의 사외이사를 지내며 자문 역할을 했다. 다른 제약사에서도 사외이사 요청이 있었지만 모두 고사했다. 투자 회사들을 우선해야 한다는 책임감 때문이었다. 그런 그가 일주일의 고민 끝에 레고켐바이오 사외이사직을 받아들였다.
이 대표는 더벨과의 통화에서 "기존 사외이사를 하던 곳들에게 모두 양해를 구하고 레고켐의 사외이사를 맡게 됐다"며 "레고켐과는 오랜 기간 끈끈한 사이였고 바이오에 대한 오리온의 진정성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와 레고켐과의 관계는 약 1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우리투자증권(현 NH투자증권) 제약바이오 애널리스트로 활동하며 창업주 김용주 대표, 최고재무책임자(CFO)박세진 사장과 연을 맺었다. 이후 데일리파트너스는 레고켐바이오가 2021년 진행한 160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레고켐의 기술력에 신뢰를 갖고 있었다.
지금도 이 대표는 대전에 내려갈 때면 약속하지 않아도 회사에 들러 김 대표, 박 사장과 함께 차 한 잔을 한다. 이런저런 업계 이야기를 나눈다.
오리온과의 연도 깊다. 오리온이 바이오사업을 위해 자체적으로 열었던 '바이오 포럼'에서 비롯됐다. 오리온은 바이오에 관심을 가지며 약 5년 전부터 정기적으로 비공개 포럼을 진행했다. 당시는 함께 손 잡고 중국으로 진출할 바이오텍을 찾기 위해서다.
이 대표는 이 포럼의 좌장 역할을 맡으며 유망 기업들을 소개했다. 오리온과 사업 협력을 맺은 큐라티스, 하이센스바이오와의 만남 역시 이 포럼에서 성사됐다.
◇이종산업 협력의 상징…"성공모델 되도록 최선의 역할 하겠다"
오리온과 레고켐 경영진은 이사회 구성을 논의하며 양측이 모두 신뢰할 수 있는 인물을 사외이사에 올리자고 합의했다. 그들이 동시에 추천한 인물이 바로 데일리파트너스, 이 대표였다.

이 대표는 오리온과 레고켐의 딜 성사에도 간접적인 연결고리를 지닌다. 지난해 알테오젠과의 딜이 깨지고 오리온은 전 NH투자증권 식음료 애널리스트였던 한국투자증권 IB 인력으로부터 레고켐을 소개받았다. 이 담당자는 절친한 바이오 투자 전문가가 늘 얘기했던 레고켐을 추천했다. 그 전문가가 바로 이 대표다.
오리온과 레고켐이 모두 믿고 맡길 수 있다고 입을 모은 이 대표는 양사의 협력을 대표하는 인물이 됐다.
박 사장은 더벨과 통화에서 "이 대표는 양쪽을 모두 잘 아는 인물로 레고켐 이사회에 합류하게 된 건 매우 의미가 크다"며 "양사 협력과 상호 신뢰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후보자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 역시 이종 산업 결합에 남다를 책임감을 갖고 합류를 결심했다고 한다. 오리온과 레고켐의 이종산업 결합에 시장의 우려가 큰 건 사실이다. 하지만 이 대표는 오리온과 레고켐이 최고의 만남이라고 봤다. 그리고 이 사례가 성공적인 모델이 되어 더 많은 사례를 이끌어낼 수 있도록 업계 종사자로서 적극 지원하고자 했다.
이 대표는 "레고켐은 충분히 해외 기업에 인수될 수도 있었지만 경영진들은 국부유출을 말하며 이왕이면 국내 기업과 손잡길 원했다"며 "마침 오리온과 핏이 맞았고 오리온도 바이오에 정말 진심이기 때문에 오리온의 선택이 재평가받는 날이 오리라 믿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바이오에 대한 오리온의 이해를 더욱 높이는데 제가 기여할 부분이 있을 것 같다"며 "오리온과 바이오가 이종산업 결합의 성공적인 모델 사례가 될 수 있도록 할 수 있는 역할을 다 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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