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주총 돋보기]주가부양 '안간힘' 코스텍시스, 주식발행초과금 털었다스팩 합병 당시 유입된 자본잉여금, 자기주식 매입·증자재원 활용
성상우 기자공개 2024-03-21 08:18:06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08시35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코스텍시스가 부진한 주가 부양을 위해 총력을 쏟는 모양새다. 결손금 계정을 플러스(+)로 돌리기 위해 스팩 합병시 유입된 주식발행초과금의 절반 이상을 털었다. 해당 자금은 자기주식 매입이나 무상증자 등 주가부양 재원으로 이용할 계획이다.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코스텍시스는 오는 28일 열리는 주총에서 제3~4호 안건으로 ‘자본준비금 감액 및 결손금 보전의 건(제3호)’과 자본준비금 감액 및 이익잉여금 전입의 건(제4호)‘을 의결할 예정이다.
지난해 말 기준 300억원 규모로 쌓인 자본준비금(자본잉여금) 중 일부를 꺼내 결손금을 보전하고 이익잉여금을 쌓는데 충당하겠다는 의미다.
결손보전액 용도로 설정한 123억원의 전입이 주총에서 승인되면 지난해 말 123억원 규모로 누적된 결손금 계정이 ‘0’이 된다. 여기에 이익잉여금 전입 용도로 설정한 50억원을 추가로 옮길 경우 결손금 계정은 이익잉여금 계정으로 바뀌고 금액도 50억원이 된다. 스팩 합병 상장 이후 줄곧 마이너스(-) 상태로 둬야했던 이익잉여금(결손금) 계정을 처음으로 플러스(이익잉여금)로 돌릴 수 있게 됐다.

코스텍시스는 스펙 합병 상장 직전인 2022년 말에도 9억원 규모의 결손금을 갖고 시작했다. 합병 과정에서 합병 비용이 발생하면서 지난해 결손금 규모는 지난해 1분기 말 90억원, 2분기 말 123억원으로 늘어났다. 지난해 연말 기준 결손금도 비슷한 규모다.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합병비용은 약 64억원이다. 이 비용이 결손금 누적의 주요 원인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다만 결손금이 커진 배경엔 실적 부진도 있다. 코스텍시스는 지난해 115억원대의 매출에 각각 12억원과 113억원의 영업손실 및 순손실을 냈다. 순손실이 100억원대를 넘어선 건 코스텍시스가 첫 감사보고서를 제출한 2015년 이후 처음이다.
이 과정에서 현금성 자산 등 재무 펀더멘털도 많이 악화됐다. 지난해 매분기 영업 및 순손실이 인식되면서 코스텍시스의 현금 보유고는 전년도 말 21억원의 5분의 1토막에도 못 미치는 3억원대로 쪼그라들었다. 상장 후 1년도 채 안된 이른 시점에서 자본준비금의 절반 이상을 소진한다는 점에서 아쉬운 감이 있지만 당장 바닥을 드러낸 현금 사정 등을 고려하면 불가피한 조치였던 셈이다.
이번 재무 개선의 재원으로 쓰인 자본준비금 계정은 스팩 합병 상장 과정에서 유입된 주식발행초과금과 전환사채의 전환청구를 통해 만들어진 자금이다. 지난해 3분기 말 분기보고서를 보면 지난해 초 31억원 수준이었던 주식발행초과금 계정은 합병을 통한 유입액(122억원)과 전환사채의 전환 청구를 통한 유입액(104억원)이 더해져 258억원 규모로 불었다. 여기에 기타자본잉여금과 전환권 대가 등이 더해진 자본잉여금 계정액이 280억원 수준이었는데 연말로 오면서 소폭 늘어나 300억원 규모가 된 것으로 보인다.
주총 안건 승인 이후 자본잉여금 300억원 중 173억원을 전부 소진할 경우 120억원대의 결손금 계정은 50억원 규모의 이익잉여금 계정으로 바뀐다. 회사 측은 이 자금을 주가 안정화를 위한 자기주식 매입, 무상증자 등의 재원으로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주총 안건 상정을 시작으로 자본 재배치에 이르는 일련의 과정이 결국 주가 부양을 위한 조치였던 셈이다.
재무제표 상 급한 불은 일단 껐지만 주가 부양의 핵심 키는 결국 실적 개선에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 반토막 수준으로 줄어든 매출과 적자로 돌아선 수익성을 어느 정도 반등시킬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지난해에도 주식병합 등 여러 수단을 동원했지만 주가 측면에서 큰 효과를 보진 못했다. 설상가상으로 지난해 순손실이 100억원을 넘는 등 실적 부진폭도 상당하다. 주가는 스팩 합병 상장 후 최저 수준인 8000원대로 다시 회귀하고 있다.
이날 코스텍시스 주가는 8610원(종가)까지 내려왔다. 지난해 4월 스팩 합병 상장 이후 최저점 수준이다. 지난해 단행한 주식병합을 고려하면 최근 주가는 상장 당시의 공모가를 하회하는 수준이다. 당시 800억원대로 인정받았던 시가총액은 650억원대까지 떨어졌다.
관련 설명을 듣기 위해 IR 대행사를 통해 코스텍시스 내부 관계자에게 수 차례 회신을 요청했지만 해당 관계자 측의 거부로 결국 답변을 듣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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