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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바이오팜, 이그니스 인력 재정비…중국 공략 착수 '중국 합작사' 장진강 중국법인장 CSO로 신규선임, 미국 다음 타깃

차지현 기자공개 2024-03-21 09:46:59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0일 13:5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자체 개발 뇌전증 신약으로 미국 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SK바이오팜이 다음 타깃으로 중국 시장을 낙점했다. 중국 진출을 위해 세운 합작법인에 신규 임원을 배치했다. 중국은 미국 다음으로 시장 규모가 큰 데다 뇌질환 영역은 블루오션이라는 게 강점이다.

◇6디멘션캐피탈과 JV, 파견임원진 3인으로 확대

SK바이오팜이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작년 말께 장진강 SK바이오팜 중국법인장을 이그니스 테라퓨틱스 공동 최고전략책임자(Co-CSO)로 선임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그니스는 SK바이오팜이 2021년 11월 중국 상하이 소재 투자사 '6디멘션캐피탈'과 함께 설립한 합작법인이다.


이번 선임으로 SK바이오팜이 이그니스에 파견한 임원은 2인에서 3인으로 늘어났다. 합작법인 설립 당시인 2021년 11월 박정신 신약개발사업부장이 먼저 임원으로 파견됐고 작년 1월께 신해인 사업개발본부장이 추가로 겸직 임원으로 올랐다. 이들 두 인물은 모두 비상무이사로 재직 중이다.

이번에 선임된 장 법인장은 1975년생으로 2011년부터 12년간 동아쏘시오홀딩스에서 근무했던 인물이다. 당시 마지막 직책은 중국 소주동아음료유한공사 법인장이었다. 작년께 SK바이오팜에 합류해 중국법인을 총괄하는 역할을 맡았다.

◇중국시장 본격화 시점, 중국은 미국 다음 큰 시장

이번 이그니스의 임원진 정비는 의미가 있다. 그동안 주력했던 미국시장에서 더 나아가 중국까지도 공략하겠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또 작년 초부터 임원진 전열을 재정비했고 공동 CSO라는 직함까지 확보했다는 건 그만큼 중국시장에서 승부를 낼 시점이 다가왔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SK바이오팜은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획득한 자체 개발 뇌전증 신약 '세노바메이트'를 미국시장에서 직접판매하기 위한 체제를 갖추는 데 온 힘을 쏟았다. 미국 뇌전증 전문의는 약 1만명, 뇌전증 전문센터는 200여곳에 불과하다. 이런 특수성을 활용하면 충분히 소수 판매 조직으로도 영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근 가시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 세노바메이트의 지난해 미국 시장 연 매출은 전년 대비 60% 증가한 2708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신규 환자 처방 수(NBRx)가 빠르게 증가했다. 출시 44개월 차인 작년 12월 처방 수는 약 2만6000건으로 집계돘다. 경쟁 신약의 출시 44개월 차 처방 수의 2.2배 수준이다. 이달을 기점으로 미국과 유럽 시장 등에서 총 누적 처방 환자 수는 10만명을 돌파했다.

미국 시장에서 세노바메이트가 본궤도에 오른 데 따라 시야를 중국으로 확장하고 있다. 중국은 전 세계에서 미국 다음으로 규모가 큰 시장이다. 이미 경쟁이 치열한 항암제와 달리 뇌질환 치료제 영역은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블루오션으로 꼽힌다. SK바이오팜이 제시한 향후 7~8년간 세노바메이트로만 최대 5조원 현금을 창출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선 반드시 중국은 잡아야만 하는 시장이다.

다만 중국 제약시장은 쉽지 않은 시장이다. 의약품 임상 연구부터 허가·특허 등 절차가 복잡하고 규제가 심한 탓에 진입의 문턱이 높다. 이런 이유로 국내에서 신약으로 중국 시장에서 성공한 사례가 거의 없다. 국내 기업 중 중국 시장에 진출해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둔 곳은 한미그룹의 북경한미약품 정도다.

SK바이오팜은 경영진 재정비를 마친 데 따라 올해 중국 공략 속도를 더욱 높인다는 복안이다. 다국가 임상 결과를 바탕으로 연내 인허가 절차 등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인허가 및 상업화 등은 이그니스가 주도하게 된다.

SK바이오팜 관계자는 "장진강 중국법인장은 이번에 이그니스 운영진으로 합류해 경영 자문 등의 역할을 맡을 예정"이라면서 "미국 다음 세계 최대 규모 시장인 중국 공략을 위해 지속해서 고민 중"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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