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 ENM 피프스시즌, '키맨 퇴사' 전략 향방은 인수부터 PMI 책임진 인물들 떠나, 정종환·스티브 정 '반등 과제'
변세영 기자공개 2024-03-26 07:08:57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1일 11시0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CJ ENM의 핵심 자회사인 피프스시즌(옛 엔데버콘텐트)을 이끌었던 주요 인물들이 연달아 퇴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피프스시즌 M&A(인수합병) 작업을 리딩한 송창빈 경영리더부터 PMI(인수 후 통합)을 도맡았던 안젤라 킬로렌 경영리더도 회사를 떠났다.업계에 따르면 CJ ENM 소속 송창빈 경영리더가 지난달 퇴임했다. 그는 서울대를 졸업한 후 JP모건에서 IB 업무를 담당하다 2019년 CJ ENM으로 자리를 옮긴 투자업계 전문가다. 송 리더는 2019년부터 2021년까지 CJ ENM ‘성장추진담당’으로 활동하며 크고 작은 M&A를 이끌었다.
그의 대표 업적은 단연 ‘피프스시즌’이다. CJ ENM은 2021년 11월 할리우드 제작 스튜디오인 피프스시즌(옛 엔데버) 경영권을 약 9200억원에 인수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했다. 일찌감치 CJ ENM은 2020년 말부터 시장에서 엔데버 매각설이 흘러나오자 내부에 태스크포스(TF) 조직을 꾸리고 딜에 뛰어들었다. 송 리더는 해당 TF조직 단장이었다.
딜 클로징 완수 이후 송 리더는 2022년 10월부터는 피프스시즌 재무책임자(Deputy CFO)까지 맡았다. 지난해에는 CJ ENM에서 'Funding TF장' 등을 역임하며 후속 투자유치 업무를 책임져 왔다.

안젤라 킬로렌 경영리더도 일신상의 이유로 CJ ENM을 떠났다. 그는 미국법인인 CJ ENM 아메리카 최고마케팅책임자(CMO), 최고운영책임자(COO)를 거쳐 2020년 9월 대표이사(CEO)에 올랐다. 2021년 말에는 CEO 역할을 수행하면서 동시에 '엔데버 콘텐트 TF장'을 겸직했다.
CJ ENM의 미국 비즈니스 핵심 축은 피프스시즌이다. 안젤라 킬로렌 리더는 미국법인 대표이사인 만큼 피프스시즌 PMI(Post-Merger Integration, 인수 후 통합) 작업에 앞장선 키맨으로 꼽혔다.
약 1조원에 육박하는 ‘세기의 딜’로 세간의 주목을 받았지만 피프브시즌은 인수 첫해부터 업황 악화로 적자를 봤다. CJ ENM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피프스시즌 매출액은 2022년 6996억원, 2023년 3476억원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순손실은 692억원, 1179억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피프스시즌이 부진하면서 CJ ENM의 실적에도 타격이 발생했다. 2021년 연결기준 매출액은 3조5523억원에서 2022년 4조7922억원으로 1조 이상 증가했지만 지난해에는 매출액이 4조3683억원으로 전년대비 8.8% 감소했다. 특히 수익성이 뼈아팠다. 영업이익의 경우 2021년 2968억원, 2022년 1373억원, 지난해 마이너스(-) 146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
그나마 긍정적인 건 지난해 4분기를 기점으로 피프스시즌이 장기간 이어진 작가·배우 파업을 딛고 흑자전환에 성공했다는 점이다. 2023년 4분기 피프스시즌 매출액은 1589억원, 영업이익 194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피프스시즌은 올해 시즌제 중심의 콘텐츠 제작과 글로벌 유통에 집중해 턴어라운드를 앞당기겠다는 목표다.
이 같은 과업을 수행할 인물은 이재현 회장의 사위인 정종환 경영리더와 스티브 정 경영리더다. 정종환 경영리더는 2024 정기인사를 기점으로 CJ ENM의 글로벌 총괄을 맡게 됐다. 그는 CJ㈜와 CJ 제일제당을 거치며 글로벌 비즈니스에서 두각을 나타내 왔다.
스티브 정 경영리더는 정종환 총괄을 보좌해 미국시장 영업을 정상화시키는 데 앞장설 계획이다. 글로벌총괄 산하에 위치한 글로벌사업본부장인 스티브 정 리더는 CJ ENM 아메리카 법인 CEO를 겸직하며 다방면에서 합을 맞출 것으로 분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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