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 "순이익 급감 원인은 렌탈 이자부담" SK렌터카 지분 매각 준비…사모펀드와 접촉
박완준 기자공개 2024-03-29 08:04:20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7일 15:2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의 올해 화두는 재무 강화다. 꾸준한 투자가 필요한 사업형 투자회사로의 전환을 위해 자금 확보에 총력 할 계획이다. 이 가운데 이호정 SK네트웍스 대표이사는 렌탈 부문의 늘어난 이자부담이 재무 악화의 원인이라고 꼬집었다.이 대표는 27일 서울시 종로구 삼일빌딩에서 열린 SK네트웍스 정기 주주총회에서 "지난해부터 지속된 고금리 기조에 렌탈 부문의 이자부담이 늘어나 순이익이 급감했다"며 "올해는 수익성에 초점을 맞춰 재무건전성 강화를 목표한다"고 말했다.
렌탈업 특성상 차량 투자 등을 위해서 지속적인 외부 조달 수요는 필수적으로 꼽힌다. 이때 저금리 자본 조달이 회사의 경쟁력이 되는데 지난해부터 지속된 고금리 기조가 순이익에 부정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SK네트웍스는 지난해 매출 9조1339억원, 영업이익 2373억원, 순이익 55억원을 거뒀다. 매출은 3.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3.6% 증가했다. 순이익은 94% 감소했다.
고금리에 이자비용이 급증하면서 순이익이 급감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1709억원의 이자비용을 지출했는데 이는 2022년 929억원 대비 83% 증가한 것이다. 부채비율도 2022년 288%에서 지난해 323%로 상승했다.
이 대표는 올해 수익성을 높이는 등 재무건전성을 강화해 인수합병(M&A) 자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날 주주총회에서 올해 새로운 M&A를 예고했다. 그는 "올해도 인공지능(AI) 중심으로 한 사업형 투자회사 전환은 이어질 것"이라며 "미래의 성장 기반을 다지기 위해 AI 영역에서 M&A를 지속 발굴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SK네트웍스가 M&A를 진행하기 위해선 현금 확보가 먼저다. SK네트웍스의 지난해 별도기준 보유 현금은 4340억원으로 전년(7014억원) 대비 38.1% 감소했다. 세부적으로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2246억원에서 941억원으로 줄었으며, 단기금융상품은 4769억원에서 3400억원으로 축소됐다.
유동성도 낮아졌다. 지난해 말 기준 SK네트웍스의 유동비율은 73.3%로 전년 90.3%와 비교할 때 17%포인트(p) 하락했다. 유동비율은 현재 보유 현금으로 부채를 감당할 수 있는지를 판단하는 지표다. 해당 수치가 100% 이하로 떨어질 시 1년 내 현금화할 수 있는 자산보다 부채가 더 많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SK네트웍스는 사업형 투자회사로 정체성을 바꿔 가는 과정에서 현금을 마련하기 위해 SK렌터카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이날 공시를 통해 "SK렌터카 지분 매각과 관련하여 외부자문사를 통해 검토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매각 가능성을 살펴보는 단계로 해석된다.
SK네트웍스는 SK렌터카 매각을 위해 다수의 사모펀드(PEF)와 접촉한 것으로 알려졌다. IB업계 관계자는 "SK네트웍스가 SK렌터카 지분을 매각하기 위해 외국계 사모펀드 운용사와 몇 차례 만남을 가진 것으로 안다"며 "지분 전체를 매각하는 방향을 고려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 대표는 올해 초 목표한 '2026년까지 영업이익 3배 성장'을 이룰 수 있다는 자신감도 내비쳤다. 이 대표는 "목표 달성을 위해 기존 사업을 AI로 변화하는 게 첫 번째로 중요하다"며 "두 번째는 다양한 기회를 검토해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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