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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강한기업/동아특수금속]'워런버핏 인수' PCC 러브콜, 600억 매출 '도전장'①'티타늄 리사이클링 제품' 글로벌 공급 확대, 잉곳·선재·봉재 특수소재 국산화 '본격화'

구혜린 기자공개 2024-04-01 09:14:01

[편집자주]

우주·항공·국방·의료기기·화학·케미칼 등 전방위 산업에 쓰이는 희소금속 티타늄. 이 티타늄을 리사이클링해 글로벌 시장에 공급하는 동아특수금속은 소재 업계에서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통한다. 최근 미국 초대형 항공부품업체에 제품을 공급하고 고부가가치 소재로 가공 제품군을 확대하면서 본격적인 성장 신호탄을 쐈다. 더벨은 동아특수금속의 사업방향, 재무상태, 기업공개(IPO) 계획 등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8일 09:4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유일 '티타늄 리사이클링' 전문기업 동아특수금속이 몸집을 키운다. 티타늄 스폰지 대체품 공급 라인이 국내 포스코에서 글로벌 초대형 항공부품사로 확장되면서다. 올해는 전년대비 두 배 성장한 300억원대, 2025년은 600억원대 매출을 예상한다.

사업 구성도 달라진다. 지금까진 스폰지 대체품 등 매출이 전체의 90% 이상을 차지했다. 올해부터 리사이클링 티타늄을 재료로 한 잉곳(ingot), 선재·봉재 생산을 본격적으로 진행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티타늄 완전 제조 전문기업으로 입지를 다질 계획이다.

동아특수금속이 합금 잉곳 소재를 가공하기 위해 50억원을 투입해 확보한 플라즈마 용해 장비 (사진=동아특수금속 제공)

◇글로벌 쇼티지·탄소배출량 저감 분위기, '기회'됐다

동아특수금속은 독특한 이력을 지닌 기업이다. 2006년 설립 시점엔 고철 소매업이 주 사업이었다. 현재 동아특수금속이 가공하는 원재료인 스크랩(티타늄 가공 과정에서 나오는 자투리)을 유통했다. 그러다 해외에서 스크랩을 리사이클링해 스폰지 대체품을 만들 수 있단 것을 알게 됐다. 2016년부터 본격적으로 스폰지 대체품을 생산하면서 상품이 아닌 제품을 파는 기업이 됐다.

글로벌 시장에서 티타늄 스폰지 대체품을 생산·유통하는 곳은 손에 꼽는다. 국내에서는 동아특수금속이 유일하다. 동아특수금속은 순도 99.7%의 티타늄 스크랩을 구매해 와 이를 특수기술로 물리적 파쇄하는 친환경 건식 방식으로 리사이클링해 스폰지 대체품을 생산한다. 티타늄은 복잡다형상 성질을 띄고 있기에 스폰지 모양이 아니면 용해로에서 가공이 불가능하다.

동아특수금속의 경쟁사는 스폰지 대체품 생산사가 아닌 스폰지 원천소재 생산사다. 일본과 러시아 등지에 세계 3개 업체가 있다. 이들과 비교해 대체품 생산사의 명확한 '강점'은 친환경성이다. 광석으로부터 금속 티타늄 추출 정련을 통해 스폰지 티타늄을 생산할 때는 막대한 탄소배출량이 발생한다. 이에 미국은 스폰지 원천소재 공장을 모두 폐쇄했으며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상태다.

시장 분위기는 동아특수금속에 유리하게 흘러가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발발하면서 미국은 러시아산 티타늄 스폰지 수입을 전면 중단한 상태다. 이로 인해 수급불안정성이 심화됐다. 이와 더불어 글로벌 기업의 RE100 달성이 화두가 되면서 스폰지 원천소재가 아닌 대체품의 수요가 늘었다. 국제 정세로 쇼티지가 발생한 것과 탄소배출량 저감 분위기가 맞물려 돌아가는 형국이다.

동아특수금속이 지난 9월부터 미국 PCC(프리시전캐스트파트)그룹에 제품을 공급하게 된 배경이다. PCC그룹은 TIMET(Titanium Metals Corp.) 등을 자회사로 보유하고 있다. 보잉, 에어버스 등에 부품을 공급하는 미국 최대 항공부품업체다. '투자의 귀재'로 불리는 워런 버핏 버크셔 해서웨이 회장이 지난 2015년 당시 기준 총 372억달러(약 43조원)를 들여 인수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부가가치 소재 라인업 확장, 수익성 개선 '청신호'

동아특수금속은 실적 가이던스로 2024년 매출 327억원, 영업이익 41억원을 제시했다. 2025년은 매출액 589억원, 영업이익 118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동아특수금속은 과거 티타늄 스크랩(상품)을 유통하면서 300억원대 매출을 여러 차례 달성한 회사다. 오히려 스폰지 대체품 생산으로 사업을 피봇팅하면서 매출이 조금씩 줄어든 상태다. 2022년까진 국내 공급이 주였다.

지난해부터 확대된 해외 매출은 PCC그룹에 본격적으로 제품을 공급하면서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2023년 9월부터 PCC에 테스트 물량을 공급하면서 티타늄 스폰지 대체품의 해외 수출 비중은 70%로 늘었다. 지난 1월부터 상용화 물량 공급을 시작했다. 지난해의 경우 티타늄 스폰지 대체품 단일 품목 매출은 56억원에 불과했으나, 올해는 145억원을 예상한다.

전체 실적을 높여 잡은 것은 스폰지 대체품 때문만은 아니다. 동아특수금속은 제품 라인업을 늘렸다. 티타늄이 정밀 항공부품이 되기까지는 '스폰지→잉곳(금속을 한번 녹인 다음 주형에 넣어 굳힌 것)→선재·봉재' 소재 가공 과정을 거친다. 지금까지 동아특수금속은 스폰지 대체품 생산 단계에 그쳤으나, 잉곳과 선재·봉재도 생산을 시작했다. 이를 위한 플라즈마 특수 장비 도입을 위해 50억원가량을 투입했다.

전반적인 수익성도 개선될 예정이다. 2024년 예상 영업이익률은 12.44%, 2025년은 19.95%다. 20% 영업이익률은 제조업에선 찾아보기 드문 수치다. 동아특수금속은 2021년까지 꾸준히 흑자를 내왔으나, 영업이익률은 한 자릿수 수준이었다. 2022년의 경우 부실 관계사를 정리하면서, 지난해는 전환사채(CB)의 이자비용 계상에 따라 단기 적자로 전환한 상태다.

장재이 동아특수금속 부사장은 "지난해까진 아쉽게 적자를 기록했으나 올해부터 티타늄 완전 제조로 사업을 재편하면서 턴어라운드 할 것"이라며 "고부가가치 정밀 부품 소재를 국산화하고 해외 시장으로 수출함에 따라 매출 규모가 늘어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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