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하나생명]3개월새 75% 교체…연임 사외이사 중심 경영·회계역량 보완유일 연임자 박영렬 사외이사가 이사회 의장 승계…나머지 3명 이사진 전원 교체
강용규 기자공개 2024-04-01 12:40:59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09:2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하나생명이 2명의 사외이사를 교체했다. 앞서 진행된 대표이사 교체 인사를 포함하면 3개월 사이 이사진 4명 중 3명의 면면이 달라졌다. 유일하게 임기를 연장한 박영렬 사외이사는 이사회 의장직까지 올랐다. 당분간 이사진의 중심축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전망된다.하나생명은 최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강원순 전 IBK연금보험 사외이사와 손혁 한국회계학회 부회장의 사외이사 신규선임 안건과 박영렬 사외이사의 연임 안건을 승인받았다. 기존 사외이사 3명 중 송영소 사외이사와 김범 사외이사는 임기 만료로 물러났다.
이보다 앞서 하나생명은 1월 임영호 전 대표이사의 후임으로 남궁원 하나은행 자금시장그룹장 부행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올해 들어 이사진 4명 중 사내이사 1명, 사외이사 2명 등 총 3명의 이사가 새 얼굴로 채워진 것이다.
유일한 '올드 페이스' 박영렬 사외이사는 1957년생으로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했으며 미국 일리노이 주립대학교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연세대에서 경영대학 교수와 글로벌사회공헌원장을 거쳤고 현재 한국사회과학협의회와 아시아사회과학협의회의 회장, 중국 절강대 경영대학의 국제자문위원을 역임 중인 중인 학계 인사다.
박 사외이사는 송 전 사외이사가 지내던 하나생명 이사회 의장 자리도 물려받았다. 2023년 기준 사외이사 4인 중 유일한 연임자로서 하나생명 이사회를 이끄는 중책을 부여받은 것이다. 과거 2016~2018년 코리안리재보험 사외이사로 일한 경력이 있는 만큼 보험사 경영의 조언자 역할도 기대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이번 사외이사 교체를 통해 하나생명 이사회를 떠난 사외이사 2명은 모두 보험사 내부통제에 기여할 수 있는 경력을 보유했다. 송 전 사외이사는 감사원 출신으로 2016~2018년 한국감정원 감사실장을 지냈으며 김 전 사외이사는 금융위원회 규제입증위원과 금융감독원 보험분과 자문위원을 역임 중인 '관가 인사'다.
반면 새 사외이사 2인은 경력상 내부통제와는 다소 거리가 있는 편이다. 먼저 강 사외이사는 1978년 제22회 행정고등고시에 합격해 기획재정부와 조달청에서 일했고 이후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 전산학과 초빙교수와 한국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초빙연구위원을 지냈다.
2016~2019년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 위원장도 역임했으나 이는 2011~2013년 한국연합복권 대표이사 경력에 근거한 직책에 가깝다. 대신 알리안츠생명(현 ABL생명), 이베스트투자증권, IBK연금보험의 사외이사 경력을 보유한 만큼 금융업 사외이사로서는 잔뼈가 굵다.
손 사외이사의 경우는 회계의 전문가다. 성균관대 경영학부를 나와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교 회계학과에서 경영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회계학회 부회장과 회계법인 딜로이트안진의 학술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계명대학교 경영대학에서 회계학전공 전임 부교수도 지내고 있다.
최근 금융사 지배구조법 개정안을 통해 개별 금융사의 책무구조도 제출 의무가 부과되는 등 금융사 내부통제 강화 압력이 강력하다. 이런 상황에서 하나생명이 내부통제보다 보험사 경영능력과 회계 역량 보완을 겨냥해 사외이사를 교체한 것은 당면한 경영 현안에 최적화된 인선을 실시한 것으로 해석된다.
하나생명의 신임 대표이사인 남궁원 사장은 외환은행 출신으로 2016년 하나은행에 합류한 뒤 자금시장그룹과 경영기획그룹 증 재무 관련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다. 다만 보험사를 직접 경영한 경험은 없다. 3개 금융사에서 사외이사직을 경험한 강 신임 사외이사가 향후 보험사 경영의 조언자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나생명은 지난해 새 회계기준 IFRS17 도입으로 보험사 지급여력제도가 RBC 제도(구 지급여력제도)에서 K-ICS 제도(신 지급여력제도)로 변경되면서 2022년 말 186.3%의 RBC 비율이 2023년 1분기 킥스비율 117.4%까지 낮아졌다.
경과조치 도입과 지속적인 자본적정성 개선으로 3분기 말 킥스비율이 184.7%까지 높아졌으나 세 회계기준 도입에 따른 회계 변동성은 현재진행형이다. 손 신임 사외이사의 회계 전문성이 필요한 상황이다.
하나생명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강 사외이사는 금융업계의 다양한 회사에서의 사외이사 경력으로 회사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된다"며 "손 사외이사는 회사의 경영 회계 방향성에 다양한 시각을 제시할 것"이라고 두 사외이사의 신규선임 이유를 설명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재무개선' AJ네트웍스, 조달비용 '확' 낮췄다
- '9년만에 엑시트' 한앤코, 한온시스템 거래구조 살펴보니
-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 한온시스템 인수한다
- [수술대 오른 커넥트웨이브]2대주주 지분매입 나선 MBK, 주식교환 카드 꺼냈다
- [이사회 모니터]이재용 에이비프로바이오 대표, 바이오·반도체 신사업 '드라이브'
- 와이투솔루션, 주인 바뀌어도 '신약' 중심엔 美 합작사 '룩사'
- 아이티센, 부산디지털자산거래소 본격 출범
- 아이에스시, AI·데이터센터 수주 증가에 '날개'
- [이사회 모니터]서정학 IBK증권 대표, ESG위원회도 참여 '영향력 확대'
- SW클라우드 '10주년' 폴라리스오피스, “초격차 밸류업”
강용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마이금융파트너, 신계약 성과에 2년째 매출 급증
- [외국계 보험사는 지금]동양생명, 건강보험시장 공략 강화 키워드 'GA'
- [외국계 보험사는 지금]동양생명, 영업경쟁력 강화 조직·인사개편 의미는
- 메트라이프생명, 잇단 사외이사 재선임...송영록 대표 체제도 유지될까
- [외국계 보험사는 지금]한국시장 엇갈린 시선 '매력 감소 vs 전략 요충지'
- [Policy Radar]보험사 감독강화 예고, 손보보다 부담 큰 생보
- [보험경영분석]ABL생명, 투자부문 금리효과에 흑자…진짜는 '회계효과'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에이스손보, 지급여력비율 개선의 이면 '계약감소'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AIG손보, 장기보험 비중확대 전략의 양면성
- [보험사 IFRS17 조기도입 명암]카카오페이손보, 아직은 회계관리보다 '사업확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