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이앤씨 인사 격변]'반토막' 난 임원 수, 리더십 공백 리스크 '가중'3년 만에 65명→37명 감원, 추가 조직개편 '무게'
정지원 기자공개 2024-04-01 07:55:19
[편집자주]
DL이앤씨에 인사 칼바람이 불고 있다. 전체 임원 중 30%에 해고를 통보했다. 지난해 연말께 정기 인사를 실시한 지 3개월여만에 이뤄진 수시인사다. 빈자리를 새 인물로 채우겠지만 일부는 공석으로 둘 가능성도 제기된다. 건설업황 악화 속에서 2023년 성과를 되돌아보는 시점이라는 점에서 의미심장하다. 더벨은 이번 인사 현황과 배경 그리고 의미를 되짚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3월 29일 08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L이앤씨 미등기 임원은 2021년 초 65명에서 올해 초 36명까지 줄었다. 3년 새 반토막 난 수준이다. 사업팀들 리더십 공백도 커진다. 담당임원이 없는 팀들이 많아진 영향이다.추가 조직개편을 단행할 지 주목된다. 지난해 12월 한 차례 조직을 정비했었다. 하지만 이번 인적 쇄신 이후 외부 인사 영입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만큼 사업 리스크 관리를 위해 조직 재정비에 나설 전망이다.
◇연초 3명 임원 퇴임, 약 20명 감원
2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DL이앤씨는 최근 주요 임원들에게 개별적으로 퇴사를 통보했다. 주택·플랜트·토목사업본부에서 14명의 임원이 짐을 쌌다. 경영지원본부와 안전지원센터에서도 4명의 임원이 떠났다. 임원 30% 이상이 단번에 해고된 대규모 인적 쇄신이다.
올해 들어 DL이앤씨를 퇴직한 임원은 20명이 넘은 것으로 파악된다. 이번에 자리를 비우게 된 18명 외 올해 초에도 토목·플랜트사업본부, 준법경영실에서 각각 1명씩, 총 3명의 임원이 회사를 떠났다.
현재 남은 임원은 37명 정도다. DL이앤씨가 제출한 사업보고서상 미등기 임원 수는 지난해 말 기준 57명이다. 여기서 퇴직자 20명을 제외했다. 퇴직자 명단에는 21명이 이름을 올렸지만 1명 임원은 사업보고서에서 누락된 것으로 보인다.
인적분할 당시인 3년 전과 비교하면 임원이 절반으로 줄은 셈이다. 2021년 1분기 보고서상 미등기 임원의 수는 65명이다. 올해 초 미등기 임원이 37명인 것을 고려하면 43% 이상 감원된 수준이다.
앞서 대림산업은 2021년 1월 4일자로 지주사 체제로 전환했다. DL과 DL이앤씨(건설사업부)를 인적분할하고, 다시 DL에서 DL케미칼을 물적분할했다.
◇'임원 없는 팀' 수두룩, 조직 재정비 가능성
조직에도 변동이 생길 전망이다. DL이앤씨는 지난해 말 정기 임원 인사에 뒤이어 조직을 4본부 2센터 13실 체제로 정비했다. 하지만 연초 20명 안팎의 임원이 또 물러나게 되면서 사실상 추가 조직개편이 불가피해졌다.
무엇보다 당장 리더십 공백이 생긴 팀들이 많아졌다. DL이앤씨는 '본부→실→팀'으로 리더십이 이어진다. 임원 직책은 본부장과 실장, 1개 이상 팀을 총괄하는 담당임원으로 구분된다.
단적으로 보면 담당임원이나 실장이 없는 팀 비중이 커졌다는 의미다. 팀장들이 직접 본부장 또는 실장과 소통해야 하고 실 내 팀들의 리더십이 분산되는 상황이 발생하게 된 셈이다. 의사결정 속도는 빨라질 수 있지만 단기간 변화인 탓에 사업과 회사 운영 측면에서 리스크도 함께 가중되고 있다.
실제 이 같은 리스크로 인해 곽수윤 주택사업본부장은 퇴직 의사를 밝혔지만 반려됐다는 후문이다. 함께 일하던 6명의 임원이 떠나게 되자 사실상 본부 경영이 어려워졌다고 본 셈이다.
결국 빠른 시일 내에 후속 조직개편이 단행될 것이라는데 무게가 실린다. 갑작스러운 인사인데다 인적 쇄신 규모도 커서 외부 인사 영입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추가적인 내부 승진과 조직 재정비가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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