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먹거리 찾는' BNK, 정통IB 도전…'인력영입+조직개편'신명호 신임 대표, 정통IB 맞춤형 '개편'…미래에셋 출신 IB 임원 영입
윤진현 기자공개 2024-04-03 14:12:53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4시36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K투자증권이 본격적으로 정통IB 확장에 도전한다. 미래에셋증권에서 기업금융1부문대표를 역임한 김미정 전무(사진)를 영입했다. 기업금융과 인수금융 등을 전담하는 소위 '정통 IB(투자은행)' 확장에 나섰다.IB 전문가인 신명호 신임 대표이사 사장이 신사업 확장을 위해 부임과 동시에 인재 영입에 힘을 실었다. 사업성이 줄어든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문을 축소 개편한 대신, 투자은행 사업 비중을 늘린다는 계획이다. 신사업 맞춤형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업계에서는 지방지주 산하 증권사로서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 기대했다. BNK금융지주 차원에서도 자회사 간의 시너지 효과를 적극 주문했다. 즉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 핵심 계열사를 등에 업고 사업 확장 도전장을 낸 셈이다.

2일 BNK투자증권에 따르면 김미정 전무는 전일(1일)부로 BNK투자증권의 IB금융본부장으로 선임됐다. 김 전무는 미래에셋증권에서 기업금융1부문대표를 역임했다.
1970년생인 김 전무는 서울여자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한 후 안건회계법인, 서울에프엔텍파트너스, 태영회계법인 등에서 회계사 커리어를 시작했다. 이후 하나증권(옛 하나금융투자)으로 옮겨 IB 업무를 본격적으로 맡았다.
하나증권에서 투자금융1실 부장까지 지낸 후 미래에셋증권으로 자리를 옮겼다. 미래에셋증권에서도 인수금융을 전담했다. 이후 기업금융1부문대표(전무)직을 맡았다. BNK투자증권에서도 인수금융을 비롯한 정통 IB 부문 확장을 꾀한다는 입장이다.
BNK투자증권 관계자는 "수익 다변화 차원에서 기업금융과 인수금융 부문을 강화할 예정"이라며 "증권과 부산은행, 경남은행 등 지주 산하 자회사와 협업을 통해 기업금융 시너지를 창출하려 한다"고 밝혔다.
더벨플러스에 따르면 2023년 BNK투자증권의 부채자본시장(DCM) 실적은 1조8720억원이었다. 총 110건의 주관건수를 기록해 가능했는데, 전년(2022)과 비교하면 증가세지만 인수금액은 줄었다. 하우스들이 커버리지 성과에 집중하면서 점차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이 컸다.

상황이 이렇자 신명호 신임 대표이사는 사업구조 개편 로드맵을 밝히기도 했다. 부동산 업황 악화에 따라 PF 관련 조직을 축소 개편하는 대신 인수금융을 비롯한 정통 IB부문 확대가 필요하다고 봤다.
신 대표 역시 삼성증권 기업금융팀장, SK증권 기업금융본부 본부장, 동부증권 IB사업부 커버리지 본부장을 거쳐 하나증권 IB본부장을 역임한 IB 전문가다. 그만큼 대표이사 부임과 동시에 인력 영입은 물론 조직개편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선 기업금융을 전담할 IB금융본부를 신설했다. 그간 기업금융본부와 기타 본부에 흩어져있던 조직을 하나의 본부 체계로 개편한 후 부서장으로 김미정 전무를 앉혔다. IB금융본부 산하에는 IB금융부와 인수금융부, 그리고 PE부 등으로 이뤄졌다.
대신 기존에 있던 부동산금융본부와 부동산투자본부를 통합하는 개편을 마쳤다. 대신 IB 솔루션센터와 IB인프라본부 등 정통IB 사업을 지원할 수 있는 조직을 신설했다. 확실한 백업으로 성장세를 지속하겠단 포부가 드러난다.
업계에서는 BNK투자증권의 잠재력이 충분하다고 봤다. BNK금융지주 산하 은행과의 협업으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어서다. 특히 커버리지 시장에서 지주 산하 증권사의 이점이 크다는 인식이 형성됐다. BNK금융지주는 부산은행과 경남은행 등을 핵심 자회사로 두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지방지주 중 강점이 큰 BNK금융지주 산하 증권사로서 그간 IB 사업을 확장하는 데 집중했으나 쉽진 않았다"며 "주식자본시장과 부채자본시장에서의 조달, 즉 정통 IB를 늘리겠단 포부를 밝힌 만큼 그 성과를 지켜보려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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