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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비디아 밸류체인 파트너]에이피티씨, 브이엠 새 출발·대표도 '뉴페이스'①SK하이닉스 출신 임종필 합류, AI 바람 타고 글로벌 시장 공략

김도현 기자공개 2024-04-08 07:50:28

[편집자주]

글로벌 시장에 생성형AI 바람이 거세다. 기류를 제대로 탄 곳은 다름 아닌 엔비디아. 주가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제프 베조스의 아마존,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을 제치고 시총 3위에 올랐다. 그야말로 파란이다. 국내 기업에도 영향을 줄만한 이슈다. 하지만 가려져 있는 곳이 많다. 엔비디아 협력사로 SK하이닉스 정도만 잘 알려져 있다. 눈을 넓히면 엔비디아의 사업과 연결된 국내 기업들이 다수 포진해 있다. 과연 어떤 기업들이 있을까. 엔비디아 밸류체인에서 활약하는 국내 기업들의 사업 현황과 지배구조, 성장 전망 등을 내밀히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2일 15:4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하이닉스 납품을 통해 엔비디아와 접점을 잇고 있는 에이피티씨는 올해 새 출발을 앞두고 있다. 이번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와 사명 변경을 결정했다.

쇄신의 배경에는 '적자'가 있다. 지난해 반도체 불황으로 적자전환하는 등 실적 부진이 불가피했다. 올해는 최대 고객인 SK하이닉스와 접점을 늘려 인공지능(AI) 반도체 수혜를 극대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친구의 친구를 사랑했네' SK하이닉스 연결고리 강화

에이피티씨는 최근 주총 및 이사회 결의를 통해 강영수 대표이사 후임으로 임종필 대표이사를 선임했다.

강 전 대표는 SK하이닉스에서 중국 우시법인장 등을 역임한 뒤 2021년 3월 에이피티씨에 합류했다. 부사장으로 시작해 2022년 4월부터 대표이사직을 맡아왔다.


새롭게 부임한 임 대표는 SK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인물이다. SK이노베이션(구 유공)에서 시작해 SK텔레콤, SK하이닉스, SK수펙스추구협의회, 에센코어 등에서 주요 보직을 담당했다. 특히 SK그룹에서 하이닉스반도체를 인수한 시점부터 장기간 구매본부장으로 근무하면서 SK하이닉스 공급망 관련 경험이 풍부하다.

당시 임 대표는 '기술혁신기업' 프로그램을 만들기도 했다. 해당 제도는 기술 잠재력이 높은 협력사의 성장을 지원하는 상생협력 차원에서 마련됐다. 2017년 7월 에이피티씨는 오로스테크놀로지, 엔트리움 등과 함께 1기로 선정된 바 있다. 여전히 매년 기술혁신기업이 뽑히고 있다.

에이피티씨는 반도체 필수 공정인 식각장비를 다룬다. 식각은 노광 단계에서 형성된 포토레지스트(PR) 부분을 남기고 나머지 영역을 제거해 회로패턴을 형성하는 과정이다. 미국 램리서치,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 외산업체가 주도하는 분야인데 에이피티씨는 2016년 국산화에 성공했다.

이때부터 양사 간 거래는 활발해졌다. 에이피티씨는 SK하이닉스 한국과 중국 반도체 공장에 식각장비를 투입하면서 빠르게 성장했다. 다만 SK하이닉스 내 점유율은 10% 내외에 불과하다. 아직 램리서치 등 비중이 압도적인 탓이다.

에이피티씨가 임 대표를 영입한 건 SK하이닉스 네트워크를 강화해 영업력을 높이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스톡옵션 15만주와 자사주 7만5000주 등 파격적인 조건을 내걸어 그를 설득했다는 후문이다.

연이은 적자에 시달린 SK하이닉스는 고대역폭 메모리(HBM)를 통해 엔비디아 생태계 최전선에 자리하면서 반등을 이뤄냈다. HBM 한정해서는 삼성전자를 압도할 정도로 위상이 높아졌다. 이같은 흐름은 올해도 이어질 전망인데 에이피티씨를 임 대표가 SK하이닉스와의 '메신저'가 돼주기를 바라고 있다.

임 대표가 가세하면서 기존 최우형 대표와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최 대표는 2015년부터 에이피티씨를 이끌어 온 인물로 지난달 말 주총에서 재선임됐다.

그동안 최 대표는 신규장비 개발 등을 주도해왔다. 앞으로는 기술 개발 관련 의사결정 및 미국 영업에 집중하면서 글로벌 시장 진출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임 대표는 회사조직을 안정화하고 국내영업에 총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브이엠 사명 달고, 매출처 다변화→해외 고객 발굴 추진

에이피티씨는 2023년 연간(연결기준) 매출 260억원, 영업손실 10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81.6% 하락, 적자전환했다. 전방산업 부진으로 SK하이닉스가 감산 및 시설투자 축소한 여파다.

에이피티씨 관계자는 "고객사 투자 급감으로 매출액이 대폭 감소했고 차세대 장비에 대한 개발비용 지출도 지속되면서 적자에 그쳤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에이피티씨는 특정 고객에 의존하는 구조에서 탈피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리기로 했다. 더불어 메모리보다 파이가 큰 시스템반도체로 영역을 넓힐 계획이다. 최 대표가 접점을 만들어 갈 미국은 빅테크 기업을 다수 보유한 시스템반도체 최강국이다.

이를 위해 시스템반도체용 식각장비 개발에 속도를 내는 한편 사명을 바꿔서 새롭게 시작하기로 했다. '브이엠(VM)'이라는 이름으로 Vitruvian Man의 약자다. 완벽함과 인체의 황금비율을 뜻한다.

또한 Vitruvian Man은 레오나르도 다빈치의 대표작중 하나로 브이엠(구 에이피티씨)의 제품명을 레오(폴리) 나르도(메탈) 다빈치(옥사이드)로 명명했다. 여러 의미를 담아 새 술은 새 부대에 담겠다는 의지다. 현재 로고 선정 단계로 마무리되면 등기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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