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김승언 현 경영지배인 '대표집행임원' 선임 이유는 한앤코 임원으로 재구성된 이사회 '안정'에 초점, 경영정상화 기반 마련
홍다원 기자공개 2024-04-09 08:25:42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6시1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남양유업 이사회가 한앤컴퍼니(한앤코) 임원으로 재구성된 가운데 대표집행임원으로는 홍원식 전 회장이 신임한 김승언 경영지배인(사진)이 신규 선임됐다. 그동안 경영권 분쟁으로 혼란을 겪은 만큼 변화보다는 안정이 필요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남양유업의 이사회는 김 경영지배인을 대표집행임원(대표)으로 선임했다. 최근 개최한 정기주총에서 한앤코 임원이 사내이사로 선임되는 등 이사회가 재구성된 후에 이뤄진 인사다.

집행임원제도는 의사 결정과 감독 기능을 수행하는 이사회와 업무를 처리하는 집행위원을 분리하는 제도다.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는 겸임할 수 없다.
남양유업은 경영권 분쟁이 이어진 3년 동안 대표이사 없는 비상경영체제를 이어왔다. 2021년부터 기존 최대주주였던 홍 전 회장과 한앤코의 경영권 분쟁이 지속됐기 때문이다.
홍 전 회장이 한앤코에 자신과 가족이 보유한 남양유업 지분 53%를 3107억원에 매각하는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지만 이행하지 않아 분쟁이 심화됐다.
같은 해 10월 29일 임시주총에서 신임 대표를 선임하고자 했지만 불발됐다. 한앤코가 '의결권 행사금지 가처분'을 신청했고 법원이 이를 받아들이면서 홍 전 회장을 포함한 오너 일가가 의결권을 행사하지 못하게 됐다.
이후 남양유업은 비상경영체제를 가동하고 당시 김 수석본부장이었던 김 대표를 경영지배인으로 선임했다. 이광범 전 대표가 현직에 있었지만 사임을 요청하고 직책과 업무를 수행하지 않고 있는 상태였다.
김 대표를 경영지배인에 선임했을 당시의 이사회 구성원은 홍 전 회장 관련 일가로 구성돼 있었다. 이를 보면 김 대표는 홍 전 회장과 오너일가에게 신임을 받는 인물이었다. 그럼에도 한앤코 출신 임원이 다시 그를 신임하고 대표로 선임해 이목을 집중시켰다.

남양유업 이사회에는 윤여을 한앤코 회장과 배민규 한앤코 부사장이 각각 기타비상무이사로 이름을 올렸다. 이동춘 한앤코 부사장은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한앤코 이사회가 김 대표를 집행임원에 선임한 데에는 당장의 큰 변화보다는 남양유업 내부 사정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을 집행임원으로 두는 것이 낫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수석본부장, 경영혁신위원장 등을 거친 김 대표와 남양유업의 주요 과제인 경영 정상화를 이루겠다는 것이다. 그동안 남양유업이 2020년 적자전환 이후 2021년 779억원, 2022년 868억원, 작년 724억원 등 영업손실을 냈다.
시장에선 한앤코가 새로운 인물을 선임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실제 한앤코가 인수 5년 만에 인수가의 두 배가 넘는 가격에 매각한 웅진식품을 인수했을 때에는 최승우 한앤코 전무로 대표를 변경한 전례가 있기도 하다.
그러나 한앤코는 남양유업 내부 인물을 선임했다. 안정적인 운영에 초점을 맞춘 결정인 것으로 보인다. 한앤코가 2021년 기존 남양유업 직원들의 인위적인 구조조정보다는 고용을 승계하겠다고 밝힌 것과 같은 판단인 것으로 분석된다.
한앤코 관계자는 "주요 결정은 집행임원과 이사회의 논의를 거치기 때문에 한앤코의 지배력에는 문제가 없다는 판단"이라며 "집행임원제도 도입으로 실무진과 이사회의 논의를 거쳐 남양유업 경영 정상화에 힘쓸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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