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사업재편 2.0]사업 또 떼내는 ㈜한화, 시장은 반응할까3년 간 주가 6% 하락…자회사 기업 가치 증대, 배당 수익 등은 호재
이호준 기자공개 2024-04-08 09:34:1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3일 17시2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익숙하다면 익숙하다. 한화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는 ㈜한화가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한화는 지난 수년간 경영환경 변화에 대처해 자체 사업을 통합하고 분리하기를 반복해 왔다. 이번에는 자체 사업을 계열사에 넘기며 '선택과 집중'에 나섰다.관건은 시장 반응이다. 여러 번의 사업구조 개편에도 ㈜한화의 주가는 '하락세'를 보여왔다. 다만 이러한 소식이 전해진 오늘(3일)만큼은 약 7%가 올랐다. 시장이 계속 이번 사업구조 개편을 기업 가치 증대, 배당 수익 확대 등의 호재로 인식할지 관심이 모인다.
◇사업 부문 3개→2개로…7월 초 모두 완료
3일 한화그룹에 따르면 ㈜한화 내 사업부문 구성에 변화가 생긴다. 그간 ㈜한화는 건설, 글로벌, 모멘텀 부문 등 3개 사업 부문을 보유해 왔다.
그러나 금번 사업구조 개편 과정으로, 모멘텀 부문은 자회사로 물적분할된 이후 독자 경영에 나서기로 했다. 또 건설 부문의 해상풍력 사업과 글로벌 부문의 플랜트 사업, 모멘텀 부분의 태양광 장비 사업은 각각 한화오션, 한화솔루션으로 양도된다.
결과적으로 ㈜한화의 자체 사업 부문은 3개에서 2개로 축소된다. 남은 2개 사업 부문 역시 일부 사업 양도에 따라 규모와 기능이 줄어든다. 한화그룹에 따르면 이러한 변화는 다음 달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오는 7월 초 모두 완료될 예정이다.

㈜한화의 자체 사업이 변화한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한화는 2018년 초까지 4개 사업 부문(화약·방산·기계·무역 부문)을 보유했다. 그러다 2018년 말 화약 부문과 방산 부문을 화약·방산 부문으로 통합해 사업 부문을 3개로 재편한 바 있다.
3개의 사업 부문도 여러 변화를 거쳤다. 2020년 무역 부문 해체를 밝힌 이후 유화 사업은 화약·방산 부문으로, 기계 사업은 기계 부문으로 넘겼다. 또 화약·방산 부문을 분리해 남은 무역 부문을 화약 부문과 합쳐 지금의 글로벌 부문을 만들었다.
가장 최근의 개편은 2022년에 있었다. 그해 7월 기계 부문이 모멘텀 부문으로 이름을 바꿨다. 12월 한화건설을 흡수해 건설 부문을 만들었고 방산 부문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에 넘겼다. 지금껏 3개 사업 부문으로 운영 중이던 배경이다.
◇자회사 기업 가치 증대 기대…주가 반응할까
경영환경 변화에 대처하는 '이합집산'이 이번에도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 ㈜한화는 지주사 역할을 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룹의 핵심 사업들까지 짊어지고 있다.
요즘처럼 대내외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경영 환경에선 선택과 집중이 필요할 수 있다. 이 때문에 일부 사업을 떼어내 계열사 경쟁력은 한층 키우고 ㈜한화는 그룹의 방향성과 투자 전략 설정이 요구되는 지주사, 글로벌 부문에 역량을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관건은 시장 반응이다. 일단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이 해상풍력과 플랜트 사업, 한화솔루션은 태양광 장비 사업 등으로 수익 창출 범위가 넓어지게 됐다는 점에 주목한다. 향후 자회사의 기업 가치 증대와 추가적인 배당 수익을 기대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주가가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업구조 개편 소식이 발표된 3일 종가 기준으로 ㈜한화 주가는 2만8650원이다. 하루 만에 7.3% 올랐다. ㈜한화의 계획대로 자회사 기업 가치 증대 등에 관심이 이어진다면 추가적인 주가 상승도 기대해 볼만해 보인다.
다만 자체 사업 축소에 따라, ㈜한화의 연간 7조원대의 별도 매출이 감소할 상황이 시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한화가 계열사 시너지를 이유로 자체 사업을 분리하고 통합하기를 반복한 지난 3년 간 회사 주가는 6% 감소하기도 했다.
한화 관계자는 "물적분할하는 한화모멘텀은 주주가치 보호를 위해 향후 최소 5년간은 상장하지 않을 계획"이라며 "자회사 성장을 통한 배당 수익 확대도 기대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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