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 풍향계]외평채 RFP 데드라인 'D-4'…'전략경쟁' 시작됐다12일 RFP 마감, 통화·트랜치 '자유형식'…IB들 최적 발행 '고심'
윤진현 기자공개 2024-04-11 10:33:01
[편집자주]
증권사 IB(investment banker)는 기업의 자금조달 파트너로 부채자본시장(DCM)과 주식자본시장(ECM)을 이끌어가고 있다. 더불어 인수합병(M&A)에 이르기까지 기업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의 해결사 역할을 자처하고 있다. 워낙 비밀리에 딜들이 진행되기에 그들만의 리그로 치부되기도 한다. 더벨은 전문가 집단인 IB들의 주 관심사와 현안, 그리고 고민 등 그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해 보고자 한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15시42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정부가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 발행 채비에 나섰다. 미국·유럽·일본·호주계 하우스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제안요청서(RFP)를 송부했다. 지난해 9월 엔화 표시 외평채를 발행한 후 반년 만에 다시 준비에 나선 셈이다.발행 통화나 발행액 등 세부 내용은 미정이다. RFP 상으로도 상세 발행 계획을 밝혀 적진 않았다.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고루 청취하기 위함으로, 이는 일반 한국물(Korean Paper) 이슈어들과 다르다.
IB는 달러화는 물론이고 이종통화 역시 선택지로 고려할 계획이다. 올해 발행 한도가 13억달러로 다소 적은 편인 만큼 전략 중요성이 크단게 공통 입장이다. 이들은 RFP 마감기한인 오는 12일까지 발행 전략 고안에 집중한다는 입장이다.
◇ 기재부 "발행통화·트랜치 '자유롭게' 제시하라"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기획재정부가 이날 오전 주요 증권사에 외평채 주관사 선정을 위한 RFP를 배포했다. 이번 외평채 RFP 제출 마감일은 오는 12일이다. 4영업일 내에 발행 전략을 제시해야 한다.
미국계, 유럽계, 일본계, 호주계 등 하우스 다수가 RFP를 받았다. RFP 상으로 발행 통화와 트랜치(Tranche·만기구조) 등은 명시되지 않았다.
기획재정부는 통상 시장 참여자의 다양한 아이디어를 취합하기 위해 RFP상 세부 발행계획을 밝혀 적지 않는 편이다. 이는 일반 이슈어들과 다른 점에 속한다. 딜 수임 난이도가 높다고 여겨지는 이유기도 하다.
이에 따라 최적의 발행 통화와 트랜치 등을 제안하기 위해 IB들이 고심하고 있다. IB 업계 관계자는 "일반적으로 기획재정부 발행 시 통화와 만기구조 등을 제시할 수 있도록 한다"며 "최대한 여러 의견을 듣기 위함이라고 할 수 있는데 각 하우스가 RFP 제작에 공을 들이는 배경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발행에선 대부분의 하우스가 달러화를 제시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종통화 역시 선택지로 떠오른다"며 "발행액이 적음에도 최소 비용으로 발행을 마칠 수 있는 선택지를 고심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벤치마크 역할 의문 '과제'…IB들 전략 경쟁 '가시화'
그도 그럴것이 달러화의 경우 금리 변동성이 잠재된 상황이다. 여기에 만기도래 채권의 통화가 유로화인 점도 고려요인에 속한다. 그만큼 다양한 선택지를 제시해야 할 필요성이 크단 게 IB들의 의견이다. 물론 정부가 AA급의 우량 등급을 보유한 만큼 안정적인 발행이 가능하지만 비용을 절감하는 건 전략적 발행이 뒷받침돼야 해서다.
이번 외평채의 경우 발행 총액 한도가 다소 적은 편에 속한다.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말 국회로부터 2024년 최대 13억달러 규모의 외평채 조달 계획을 승인받았다. 2023년 외평채 조달한도가 23억달러였음을 고려할 때 44% 가까이 줄어든 수준이다. 2021년 발행 이후 조달을 쉬어갔던 만큼 2023년 역대 최대 조달 한도로 설정됐다.
최근 KDB산업은행과 한국수출입은행 등 국책은행이 단건 발행액 기준 최대 30억달러를 조달하고 있다. 정부의 외평채가 가지는 벤치마크 효과를 두곤 의문이 제기되기도 한다. 정부 발행이 아니더라도 국책은행의 조달이 벤치마크 효과가 상당해서다.
그만큼 기획재정부의 고민도 깊어졌다. 기획재정부 측은 아직 발행 계획과 관련해 정해진 건 없다는 입장이다.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과 관계자는 "이날 오전 주관사 RFP를 배포한 게 맞다"면서도 "아직 발행 계획을 확정한 건 아니고 주관사 선정을 통해 추후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기획재정부는 하우스들의 RFP를 토대로 숏리스트(적격 예비 후보) 선정할 전망이다. 프레젠테이션(PT)을 거쳐 4월 내 외평채 발행을 함께할 파트너 확정에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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