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주택건축사업본부 수장 '핀셋' 인사 전용수 전무 승진, 곽병영 전 본부장 2년만에 사의…토목·플랜트 대비 수익·수주 둔화
신상윤 기자공개 2024-04-09 08:05:57
이 기사는 2024년 04월 08일 14시29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대우건설이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교체했다. 정기 임원 인사가 아닌 핀셋 인사라는 측면에서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 2년간 주택건축사업본부를 이끌었던 곽병영 전무가 사임한 가운데 전용수 전무가 새로운 수장에 올랐다. 주택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인상 등으로 토목이나 플랜트와 달리 수익성 둔화가 이어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8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우건설은 최근 임원 인사를 통해 전용수 상무A를 전무로 승진하고 신임 주택건축사업본부장 보직을 임명했다. 1970년 11월생인 전 본부장은 서울대를 졸업하고 대우건설에서 주택건축사업실장과 주택건축사업3팀장 등을 역임했다. 이번 인사 명령 전까지 주택건축사업본부 담당임원으로 근무했다.
전 본부장은 2021년 상무보(현 상무B), 2023년 상무A로 승진했다. 지난해 11월 발표된 2024년도 임원 승진자 명단에선 빠졌으나 이번 수시 인사에서 전무로 승진하면서 대우건설의 주력 사업부문인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맡게 됐다.
주택건축사업본부는 대우건설 매출액 가운데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1조6478억원 가운데 61.9%인 7조2051억원을 주택건축사업본부가 책임졌다. 토목사업본부와 플랜트사업본부가 각각 2조4151억원(20.7%), 1조6202억원(13.9%)을 차지한 것과 비교하면 주택건축사업본부는 대우건설의 전체 경영 실적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대우건설이 주택건축사업본부 수장만 핀셋 인사한 데는 둔화된 수익성 등이 토목이나 플랜트 대비 부진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 주택 시장은 고금리 기조와 매출원가 증가, 미분양 영향 등의 이유로 침체된 상황이다.
수익성 측면에서 주택건축사업본부 부진은 뚜렷하다. 지난해 주택건축사업본부 영업이익률은 3.5%에 그친다. 2021년 12.2%를 기록했던 영업이익률은 2022년 5.9%로 낮아진 가운데 지난해 2.4%포인트 줄어든 셈이다. 2021년 영업이익률과 비교하면 토목사업본부가 마이너스(-) 4.1%에서 지난해 6.7%까지 증가했고, 같은 기간 플랜트사업본부도 마이너스(-) 1.8%에서 10.2%로 개선됐다.

수주 활동 측면에서도 차이를 보인다. 지난해 주택건축사업본부 신규 수주금액은 8조4061억원을 기록했다. 연초 목표치 8조1000억원을 넘어섰지만 2022년과 비교하면 20.7% 줄어든 규모다. 토목사업본부와 플랜트사업본부는 모두 연초 목표치를 초과 달성한 가운데 전년 수주금액 대비 40% 이상 성장세를 보였다.
주택건축시장은 예년과 달리 수주전도 잠잠한 모양새다. 대우건설을 비롯해 올해 1분기 대형 건설사들의 눈에 띄는 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저조한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이 중첩되면서 대우건설은 주택건축사업본부 수장 교체로 분위기 쇄신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이 대우건설에서 상징하는 의미를 고려해도 이번 인사는 눈에 띈다. 백정완 대표이사 사장이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역임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에 사임한 곽병영 전무는 백 대표이사가 주택건축사업본부장 재임 시절 직속 주택건축사업실장으로 호흡을 맞췄던 임원이다. 백 대표이사가 사장으로 승진하자 곽 전무는 뒤를 이어 지난 2년간 주택건축사업본부장을 맡았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곽병영 전무가 개인적인 이유로 사의를 표명해 주택건축사업본부장 신임 인사가 있었다"며 "전용수 전무가 신임 주택건축사업본부를 맡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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