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근당건강, 흑자전환 키워드 '판매채널 변화' 홈쇼핑 비중 낮춰 판관비 27% 감소, 신제품 통한 매출 성장 '과제'
서지민 기자공개 2024-04-17 07:22:11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4시4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유산균 브랜드 락토핏으로 잘 알려진 종근당건강이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건기식 시장 둔화로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주력 판매채널을 변경하고 판관비를 대거 줄이면서 수익성을 확보했다.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건강은 2023년 별도기준 458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전년대비 12.5% 줄어든 규모로 2년 연속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종근당건강 매출의 40% 이상을 책임지는 건 자체 개발한 유산균 브랜드 락토핏이다. 2023년 기준 유산균 제품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45%다. 최근 2년간 코로나 기간 증가했던 유산균 제품에 대한 관심이 급격하게 사그라들면서 락토핏도 매출에 타격을 입었다.
식약처가 발표한 식품의약품통계연보에 따르면 국내 프로바이오틱스(유산균) 시장 규모는 2021년 7677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하고 2022년 10% 감소한 6977억원을 기록했다. 종근당건강의 2022년 매출액이 전년대비 12% 줄어들고 8년 만에 영업손실을 낸 것과 무관치 않다는 해석이다.

올해도 매출 감소세는 이어졌지만 수익성 지표는 개선됐다. 지난해 영업이익 190억원, 당기순이익 116억원을 거두며 1년 만에 흑자전환했다. 수익성 개선에 초점을 맞춘 전사적 비용 감축 노력이 효과를 본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판관비는 2401억원으로 1년 전 3299억원 대비 27.2% 감소했다. 매출에서 판관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22년 63%에서 지난해 51.1%로 하락했다.
구체적인 내역을 살펴보면 세금과 공과, 감가상각비, 운반비 등을 제외한 대부분 항목에서 비용을 아꼈다. 특히 가장 지출 규모가 큰 광고선전비와 지급수수료 감소폭이 컸다. 광고선전비는 1351억원에서 922억원, 지급수수료는 1422억원에서 960억원으로 줄였다.
종근당건강이 지급하는 지급수수료는 대부분 유통 채널에 지급하는 비용이다. 홈쇼핑과 온라인, 일반 도·소매, 텔레마케팅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제품을 판매한다. 특히 홈쇼핑 채널은 코로나 기간동안 주요 판매채널로 부상하며 40% 이상의 매출 비중을 차지했다.
비용 절감을 위해 홈쇼핑을 통한 제품 판매를 줄인 점이 지급수수료 및 광고선전비 절감에 영향을 미쳤다. 2023년 기준 홈쇼핑 채널의 매출 비중은 30%로 하락했고 수수료가 적게 드는 온라인 채널 비중이 상대적으로 커져 32%를 기록했다.
판관비 감축으로 수익성 개선을 이뤄냈지만 생존을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올해 건기식 시장이 본격적인 정체기에 접어들 것으로 전망되면서 락토핏 등 소수의 주력 제품에 기대는 사업구조는 위험 부담이 크다는 분석이다.
종근당건강 역시 이러한 판단 아래 다각화된 제품 포트폴리오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최근 프리미엄 비타민 브랜드 아임비타 이문샷 신규 모델로 박재범을 발탁하고 활발한 마케팅 작업을 펼치는 중이다.
기능성 유산균 제품 개발에도 힘을 싣는다. 최근 엔테로바이옴과 체지방 감소 개별인정형 건기식 개발 및 독점판매 계약을 체결했다. 체지방 감소 효과가 있는 유산균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앞서 간케어, 당케어 등 기능성 락토핏 제품을 출시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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