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이이 합병 철회…메가스팩 1호 '좌절' 주가 1만원 '지속적' 하회…주주 총회 정족 수 '미달'
권순철 기자공개 2024-04-16 07:15:3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2일 17시0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국내 메가스팩 '1호' 등장 여부로 관심을 모았던 피아이이와 하나금융스팩25호가 결국 합병을 철회했다. 합병 계획 발표 이후 몸값을 5번이나 낮췄음에도 스팩 주주들의 반대에 부딪치면서 끝내 주주 총회의 벽을 넘지 못했다.◇피아이이·하나스팩25호 합병 결렬…사그라든 '1호' 메가스팩의 꿈
1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피아이이와 하나금융25호스팩의 합병이 최종 결렬됐다. 피아이이와의 합병을 위해 12일 진행된 하나금융25호스팩 임시 주주 총회 결과, 통과를 위한 정족 수에 미치지 못했다. 스팩 합병의 경우 출석 주주 3분의 2 이상의 동의와 함께 발행 주식 수 3분의 1 이상의 승인을 필요로 한다.
주총 개최 직전부터 이미 스팩 주주 다수가 합병 반대 의사를 가졌던 것으로 확인됐다. 하나금융25호스팩의 주가가 지속적으로 1만원대를 하회하면서 주식매수청구권을 행사하는 편이 유리한 상황이었다. 합병 초기 하나스팩에서 제시한 주당 매수가격은 1만578원으로, 11일 기준 종가인 9770원보다 약 8% 높다.
결국 시장이 피합병 법인인 피아이이의 몸값을 수용하지 못했다는 시그널로 해석된다. 피아이이는 하나스팩과의 합병 결정 당시 4000억원에 이르는 기업가치를 제시했지만 '고평가' 논란에 다섯 차례에 걸쳐 몸집을 줄였다. 합병 철회 직전까지 피아이이의 기업가치는 합병가액 6733원 기준으로 2703억원이었다.
스팩 합병 의지가 강했던 피아이이 측으로서는 아쉬운 결과가 될 수 밖에 없다. 피아이이는 최근까지도 별도로 기업설명회(IR) 자리를 가지면서 합병 성사에 대한 의지를 보인 바 있다. 5차례 기업가치를 하향 조정하는 기간 중에도 끝까지 완주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메가스팩 '한파' 도래…어깨 무거워진 후속 주자들
양사의 합병이 철회되면서 메가스팩의 등장에 대한 기대는 당분간 수그러들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까지 공모 가격이 200억원이 넘는 스팩 가운데 피합병 법인과 합병 논의에 착수한 곳은 피아이이와 하나스팩이 유일했다.
이전에 크리에이츠와 NH스팩20호가 합병을 철회한 이후 유일한 '메가스팩 딜'이었지만 주총 문턱을 넘지 못하며 후속 주자들의 어깨가 더욱 무거워졌다. 현재 증시에는 공모 규모가 400억원에 해당하는 삼성스팩8호와 미래에셋드림스팩1호가 남아있다. 둘 모두 지난해 3월에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청산 기한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은 상황이지만 합병 파트너를 찾기 더욱 어려운 환경에 직면했다. 크리에이츠와 피아이이 모두 몸값을 둘러싼 이슈를 해결하지 못했다. 이에 따라 성공적인 선례 없이 기업가치 이슈를 정면으로 돌파해야 한다는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IB 업계 관계자는 "피아이이와 하나금융25호스팩의 합병 논의 결과에 따라 메가스팩 시장의 판도를 가늠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메가스팩 상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국내에서도 관련 사례가 나오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다. 다만 양사의 합병 논의가 결렬됨에 따라 메가스팩 시장도 변곡점에 들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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