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d & Blue]'중동사태 수혜' 한국석유, 친환경 신사업 기대감[특징주]삼우기업 JV 설립, 신소재 개발 예정…4년째 100억대 안정적 이익 시현
양귀남 기자공개 2024-04-15 10:56:17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0:55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한국석유공업(이하 한국석유)이 15일 장 시작 직후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의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28분 기준으로 전일 대비 21.75% 상승한 1만976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까지 거래량은 670만2667주다.
한국석유는 이달들어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석유는 3월 말일 1만2430원의 주가를 기록했지만 지난 2일 전일 대비 22.28% 상승하는 등 주가가 힘을 받고 있다.
같은 기간 한국석유의 상승세를 이끈 것은 개인이다. 개인은 이달 들어 3영업일은 제외하고는 모두 순매수세를 기록했다. 반면 기관과 외국인은 주로 순매도세를 기록했다. 외국인의 보유율도 지난달 말일 4.4%에서 지난 12일 2.86%까지 하락했다.
주가는 올해들어 힘쓰지 못하고 있었다. 올해 초 잠깐 반등했지만 이내 상승분을 반납하며 1만2000원대를 기록하고 있었다. 한국석유 입장에서는 이번 반등세가 반가운 상황이다. 거래량도 함께 터져주고 있다. 지난달에는 거래량 10만주도 기록하지 못하는 영업일이 많았지만, 이달 들어 100만주 이상을 꾸준히 기록하고 있다.
전일 대비 22.28% 상승률을 보인 지난 2일에는 거래량이 817만8530주를 기록했고, 지난 9일에는 873만8926주를 기록하기도 했다.
◇Public Announcement
한국석유는 지난 1964년 설립해 1977년 유가증권 시장에 상장했다.
한국석유는 아스팔트 사업과 합성수지 및 플라스틱제품을 가공, 판매하는 합성수지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이 밖에 석유화학상품 및 스포츠용품 등의 판매 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지난해 기준 아스팔트 사업 부문이 전체 매출에서 51.15%의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그 뒤로 케미칼 부문과 합성수지 부문이 각각 30.13%, 20.32%를 차지하고 있다.
최근 공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석유는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792억원, 151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대비 9.2%, 15.6% 감소한 수치다.
지난 2020년 17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4년째 100억원대의 이익을 안정적으로 시현하고 있다. 그 사이 매출액도 4000억원대에서 6000억원~7000억원대로 확대되며 외형 성장도 이어가도 있다.
한국석유는 최근 공시를 통해 삼우기업과 GFRP REBAR의 제조 및 판매를 사업목적으로 하는 합작회사(JV)를 설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국석유와 삼우기업이 각각 25억원을 출자해 설립하며 취득 예정일자는 오는 9월 30일이다.
GFRP Rebar는 유리섬유 강화 플라스틱 보강근으로 기존 철근 대비 내부식성, 인장강도, 경량성, 저탄소 배출 등의 특성이 있다. GFRP Rebar는 철근을 생산할 때보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40% 수준으로 적어 친환경 건설자재로 평가받고 있다.
한국석유는 JV 설립을 통해 친환경 소재 포트폴리오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추가로 주요 사업인 건축자재 사업, 신규 사업인 철도 궤도 비즈니스와 시너지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했다.
한국석유는 폐유기용제 리사이클 설비 완공 이후 2차 친환경 생산 설비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리사이클 소재 'DMAc' 생산도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달에는 롯데정밀화학으로부터 'DMAc'의 원료인 암모니아계 소재 '디메틸아민' 공급을 받는 사업 협력 MOU를 체결하기도 했다.
◇Peer Group
한국석유는 화학업으로 분류된다. 비교 상장사로는 롯데정밀화학, KPX케미칼, 애경케미칼 등이 있다. 이 밖에 총 121곳이 화학업으로 분류되며 이날 오전 9시 47분 기준 화학업은 전일 대비 0.48% 하락한 채 거래되고 있다.
동종 업종 내에서 한국석유가 오전 9시 48분 기준 23.23% 상승률을 보이고 있고, 그 뒤를 에스제이켐, SH에너지화학이 따르며 상승하고 있다. 반면 에코앤드림, 레이크머티리얼즈, 와이엠티 등이 하락하며 화학업종의 하락세를 이끌고 있다.
◇Shareholder Status
한국석유의 최대주주는 강승모 대표다. 총 423만80주를 보유해 지분율 33.32%로 최대주주에 올라있다. 강 대표와 특별관계자 지분을 모두 포함하면 지분율은 49.86%까지 상승한다.
강 대표는 고려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해 지난 2014년부터 한국석유의 대표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오전 9시 50분경 한국석유 측과 연결이 닿을 수 있었다.
내선번호를 통해 IR 담당부서로 연결하자 이날 IR 담당자 두명이 각각 휴가, 외근이라는 답을 받을 수 있었다. 한국석유 측은 자세한 답변은 힘들 수 있다는 양해를 구했다.
이날 상승세에 관한 회사의 해석에 관해 묻자 한국석유 관계자는 "주가가 움직일 만한 내부 이슈는 없다"며 "전쟁에 따른 석유 수급 불안정 우려에 따라서 연동돼 움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이란은 지난 13일(현지시간)부터 14일까지 이스라엘을 겨냥해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이스라엘의 보복이 예상되면서 중동지역의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주요국의 국채금리와 주가는 하락하고, 미 달러화와 국제유가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도 충격에 대비하기 위해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정부는 중동 사태로 국제유가가 오름세를 보이면서 이달 말 종료 예정이던 유류세 인하 조치를 2개월 연장한다고 발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유가, 공급망 관리 시스템을 가동하라고 지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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