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분석]SK렌터카 '사외이사' 전원 해임…'재무통' 사내이사 배치비상장사 전환 후 매각 절차 진행
박완준 기자공개 2024-04-17 10:21:09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5일 17:39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K네트웍스가 계열사인 SK렌터카가 비상장사로 돌아가면서 사외이사 3명을 해임했다. 이를 통해 위원회 크기를 줄이며 의사결정 속도를 높였다.1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SK렌터카는 사내이사로 류성희 전 SK네트웍스 지속경영본부장을 선임했다. 이와 동시에 기타 비상무이사로 유봉운 SK네트웍스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배치했다. 사내이사로 새롭게 선임된 류 본부장은 SK네트웍스의 인사조직과 사회적가치 담당 부서를 총괄했다. 특히 IR팀이 속해있는 준법감시 부서도 총괄해 재무과 인사 업무에 초점이 맞춰진 인물이다. 유 CFO는 SK네트웍스의 금융팀과 재무기획, 인수합병(M&A)팀 등을 거쳐 재무와 관련된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SK네트웍스가 재무와 인사의 핵심 인력을 전진 배치한 것은 SK렌터카 매각 관련 업무와 관련해 소통 창구를 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통상적으로 기타 비상무이사는 모회사가 자회사를 관리·감독하기 위해 파견하기 때문이다. 매각 관련 업무를 소통할 수 있는 연결고리 역할을 맡았다는 후문이다.
류 본부장과 유 CFO는 SK렌터카의 공개매수 절차를 진두지휘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이후의 투자 계획을 마련하는 등 밑그림 작업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SK렌터카 관계자는 "모회사에서 계열사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이사회 내 인력을 배치하게 됐다"며 "매각 관련된 내용을 지속 검토 중에 있다"고 말했다.
박해식, 김병옥, 송영자 등 사외이사 3명은 모두 해임했다. 비상장사는 상법상 사외이사를 선임할 의무가 없다. 앞서 SK네트웍스는 지난해 8월 SK렌터카 공개매수 계획을 밝혔고, 포괄적 주식교환을 거쳐 완전 자회사로 만들었다. 공개 매수 후 SK렌터카는 올 1월 자진 상장폐지됐다.
SK네트웍스는 인공지능(AI) 중심 비즈니스 모델로의 전환을 선포하며 기존 사업에 AI 기술을 접목하고 전략적인 투자를 집행해 'AI 컴퍼니'로 진화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회사가 추구하는 미래 비즈니스 포트폴리오 방향성이 다르다는 판단에 따라 SK렌터카 매각을 추진하고 있다. SK렌터카는 매각을 위한 예비입찰을 완료한 상황이다. 예비입찰에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어피티니에쿼티파트너스, 글랜우드PE가 참여했다.
매각가는 7000억~8000억원으로 추정된다. SK렌터카의 실적이 상승세를 기록한 부분이 장점으로 꼽혔다. 지난해 SK렌터카는 매출 1조4027억원, 영업이익 1220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2.5%, 28.3% 늘어났다.
다만 SK렌터카의 높은 부채비율은 걸림돌로 꼽힌다. 지난해 SK렌터카의 부채비율은 573.6%를 기록했다. 경쟁사인 롯데렌탈의 부채비율이 392.1% 점을 고려했을 때 불안정한 재무 구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SK렌터카 관계자는 "효율적인 의사 결정 구조를 확보하기 위해 사외이사 3명을 모두 해임하게 됐다"며 "SK렌터카 매각 관련 공시는 이달 26일 내로 공시할 계획"이라고 언급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푸드테크에 진심' 롯데벤처스, 투자재원 확충 시동
- [thebell interview/비상하는 K-우주항공 스타트업]박동하 “코스모비로 우주와 인간 가까워지기를”
- [모태 2024 2차 정시출자]‘AC전용' 스포츠출발, 상상이비즈 '연속 GP' 도전
- '오스템임플란트 볼트온' MBK-UCK, 브라질 임플란트 3위 업체 인수
- '주주환원 강화' 케이카, 1분기 실적 주목
- 가보지 않은 길 'ARC' 셀비온-앱티스 맞손, 독성에 도전
- [여전사경영분석]BNK캐피탈, 순익 반등에도 수익성 제고 과제 여전히
- [은행경영분석]권재중 BNK금융 CFO 첫 성적표 'CET1 12%대' 진입
- 마이금융파트너, 신계약 성과에 2년째 매출 급증
- [여전사경영분석]문동권식 수익다변화 전략 적중…신한카드, 순익 회복 시동
박완준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Red & Blue]'보릿고개' 걷는 LG화학, 기술적 반등일까 바닥일까
- [유동성 풍향계]'무차입 경영' 깨진 대한유화, 석화업 불황에 '타격'
- [퍼포먼스&스톡]제일기획, 비수기에도 실적 선방…주가는 '박스권'
- [유동성 풍향계]율촌화학, 차입으로 유동성 확보…이차전지 향한 '진심'
- [퍼포먼스&스톡]포스코인터, 컨센서스 웃돌았지만 주가는 '주춤'
- [Peer Match Up/정유 4사]보드 멤버 구성 제각각, '독립성 강화' 전략은
- [Peer Match Up/정유 4사]주주환원에 적극적인 정유사...전략은 제각각
- [Peer Match Up/정유 4사]신사업에 사활 건 정유사, '같은 듯 다른' 미래 방향성
- [Peer Match Up/정유 4사]불황 통과하는 정유사, 재무건전성 유지 강화
- [Peer Match Up/정유 4사]업황 둔화에 주춤한 영업이익률, 윤활유 성장에 촉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