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글로벌그룹 대수술]인도·방글라 지역본부 '성장 불씨' 살리기 한창⑧동남아 3대 법인 침체, 신성장동력으로 만회…한국계 지상사 공력 초점
최필우 기자공개 2024-04-22 13:03:57
[편집자주]
우리은행이 정기 인사 3개월 만에 글로벌그룹장 교체 강수를 뒀다. 실적 부진 만을 인사 배경으로 설명하기엔 파격적인 조치다.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과 조병규 우리은행장은 지난해 공언한 대로 2030년 글로벌 순이익 비중을 25%로 늘려 아시아 1위 은행으로 도약하려면 조직 문화 개혁이 수반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일회성 충격 요법에 그치지 않고 대대적인 체질 개선에 나설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은행 글로벌그룹의 현주소와 개혁 과제를 분석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11: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우리은행 인도·방글라데시 지역본부의 어깨가 무거워지고 있다. 글로벌그룹 동남아성장사업부 주력인 3대 법인(인도네시아·베트남·캄보디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고전하고 있기 때문이다. 인도·방글라데시 지역본부가 제 역할을 해줘야 동남아성장사업부의 성장 가능성을 보여줄 수 있다.법인이 아닌 지역본부 형태를 띄고 있는 만큼 기업·투자금융(CIB)에 초점을 맞춘다. 인도에서는 본점 파견 IB 심사역과 시너지를 내 신규 딜 유치에 공을 들이기로 했다. 방글라데시에서는 현지 유일 한국계 은행이라는 이점을 살려 지상사 공략에 박차를 가한다.
◇하반기 '푸네·아메다바드' 지점 오픈…매월 대출 '1000만달러' 순증 목표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 인도 지역본부는 푸네와 아메다바드 지역 지점 개소 준비에 한창이다. 푸네 지점은 신설 후보지에 임차 계약이 임박한 것으로 전해진다. 아메다바드 지점은 아직 임차지 선정 작업을 마치지 못한 상태다. 인도 지역본부는 올 하반기 2개 지점을 오픈할 계획이다.
인도 지역본부가 신규 지점 개소를 위해 힘쓰는 건 현지 영업 인프라를 보강하는 차원이다. 현지에서 비교 대상으로 꼽히는 신한은행 인도본부는 6개 지점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 인도 지역본부 지점은 현재 3곳으로 2곳을 추가하면 총 5곳이 된다.
신한은행 인도본부의 경우 기업금융을 넘어 리테일 영역을 넘보고 있다. 이달 인도의 비은행 금융회사(NBFC) 시장 내 학자금대출 1위 기업인 크레딜라에 2500억원 규모 지분 투자를 단행하면서 지분율 10%를 확보했다. 기업금융 중심으로 성장해 온 인도본부가 리테일 분야에서도 새로운 기회를 엿볼 수 있게 됐다.
우리은행 인도 지역본부는 기업금융 분야에서 추가적인 성장이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지난달 인도 시장에 공을 들이고 있는 미래에셋증권의 현지 자회사 미래에셋캐피탈마켓에 1200만달러(약 166억원) 규모의 신규 대출을 제공했다. 효성티앤디인디아, 두산파워시스템스인디아 등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의 거래도 활성화되고 있다. 이를 통해 매월 대출 1000만달러(약 138억원) 순증을 이뤄낸다는 목표다.
IB 영역에서도 신성장동력을 마련한다. 올초 우리은행 본점에서 IB 심사역이 파견돼 인도 지역본부와 호흡을 맞추고 있다. 한국계 지상사와 신규 거래를 유치하고 현지 우량 기업 거래 자산을 확대하기로 했다. 또 심사역 보강을 통해 자산 건전성 관리 수준도 한층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방글라 지역본부, 연간 흑자 기대감
지난해 10월 신설된 방글라데시 지역본부는 올해 연간 흑자를 낼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지난 1~2월 영업수익 490만달러(약 68억원), 순이익 420만달러(약 58억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3월에도 현지 기업과의 거래가 다수 이뤄져 분기 기준 흑자를 달성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방글라데시 지역본부는 동남아성장사업부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아직 크진 않지만 미래 성장 동력으로 여겨진다. 한국계 은행 중 방글라데시에 자리 잡고 영업을 하고 있는 곳은 우리은행이 유일하다. 현지에 진출한 한국계 지상사 대출 수요를 독점하다시피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은행은 방글라데시 7개 지점을 지역본부로 묶어 공세적인 영업에 나서면 타행과 차별화된 글로벌 비즈니스 포트폴리오를 구축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올 1분기에도 진성RMC에 150만달러(약 20억원)을 대출하는 등 한국계 지상사와 거래를 늘려가고 있다. 또 지역 특성을 감안해 현지 농기계, 오토바이 생산 기업 네트워크 확장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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