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방투자 수혜' 유니셈, 증설 호재 성장 기대감 삼성 HBM TSV 공정 스크러버 단독 납품
양귀남 기자공개 2024-04-18 09:34:49
[편집자주]
"10월은 주식에 투자하기 유난히 위험한 달이죠. 그밖에도 7월, 1월, 9월, 4월, 11월, 5월, 3월, 6월, 12월, 8월, 그리고 2월이 있겠군요." 마크 트웨인의 저서 '푸든헤드 윌슨(Puddnhead Wilson)'에 이런 농담이 나온다. 여기에는 예측하기 어렵고 변덕스러우며 때론 의심쩍은 법칙에 따라 움직이는 주가의 특성이 그대로 담겨있다. 상승 또는 하락. 단편적으로만 바라보면 주식시장은 50%의 비교적 단순한 확률게임이다. 하지만 주가는 기업의 호재와 악재, 재무적 사정, 지배구조, 거시경제, 시장의 수급이 모두 반영된 데이터의 총합체다. 주식의 흐름에 담긴 배경, 그 암호를 더벨이 풀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11:01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tock Price & Trading Trends유니셈이 17일 장 시작 직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유니셈의 주가는 이날 오전 9시 25분 기준으로 전일 대비 12.87% 상승한 1만790원에 거래되고 있다. 이 시간까지 거래량은 446만2293주다. 이날 오전 10시 36분 기준으로 전일 대비 21.13% 상승한 1만1580원에 거래되고 있다.
유니셈은 최근 4거래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 11일 전일 대비 5.02%가 상승한 데 이어 꾸준히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다.
유니셈의 주가는 개인과 기관이 연동돼 있고, 외국인은 반대로 움직이고 있다.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세를 보이는 날이면 외국인은 순매도세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에는 개인과 기관이 순매수세를 보이며 주가를 밀어올리고 있다.
유니셈의 주가는 올해들어 꾸준히 우상향하고 있다. 올해 초 7000원대에서 움직이던 주가는 상승해 이날 1만원을 넘겼다. 지난해 하반기 하향세를 보이다가 올해 들어 회복하는 모양새다.
지난달부터 거래량도 터져주고 있다. 올해 초 거래량이 대부분 10만주 대에 머물렀지만 지난달부터 50만주 이상을 넘더니 100만주를 넘는 날도 종종 나타나고 있다.
◇Public Announcement
1988년 설립된 유니셈은 1999년 코스닥 시장에 상장했다.
유니셈은 국내 최초로 반도체 장비인 스크러버를 개발한 업체로, 반도체 장비, LCD장비, LED장비, 태양광 장비 등을 제작, 공급하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제조 공정상 발생하는 유해가스 정화 장치인 스크러버와 반도체 공정상 안정적인 온도 유지를 제공하는 온도조절 장치인 칠러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유니셈이 최근 발표한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0 기준 가스 스크러버와 칠러 유닛 매출액은 각각 706억원, 788억원을 기록했다. 유지보수료 부문에서도 771억원의 매출이 발생했다.
유니셈은 전체 매출액 중 수출 비중이 26.9%를 차지하는 등 글로벌 시장에서도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2022년까지 매출이 발생했던 정보보안 사업부는 지난해 매출을 발생시키지 못했다.
최근 수년째 안정적인 이익을 시현하면서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다. 영업이익의 규모는 전방산업의 축소로 일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100억원 대 영업이익을 유지하고 있다.
유니셈은 스크러버 부문에서 국내에서 유일하게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모두 납품하고 있는 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두 고객사 내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다.
최근들어 증권가의 관심을 받고 있다. 16일 SK증권은 유니셈이 미국 투자 재개를 시작으로 분위기 반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이동주 SK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마이그레이션과 국내 고객사 HBM TSV향 칠러 및 스크러버 공급에 따른 효과로 전년 대비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면서 "전방 고객사들의 공격적인 TSV 증설 계획을 감안하면 올해 전공정 투자의 빈자리를 후공정이 일부 채워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SK증권은 1분기 유니셈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28% 증가한 579억원, 55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공정 신규 투자 움직임이 확대되면서 수혜가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Peer Group
유니셈은 반도체와반도체장비업으로 분류된다. 비교 상장사로는 케이엔솔, 유진테크, 테스 등이 있다. 이 밖에 총 160곳이 반도체와반도체장비업으로 분류되며, 이날 오전 9시 50분 기준 반도체와반도체장비업은 전일 대비 0.69% 상승한 가운데 거래되고 있다.
동종 업종 내에서도 유니셈이 이날 오전 9시 51분 기준 전일 대비 15.79%의 상승률을 보이며 반도체와반도체장비업의 상승세를 이끌고 있다. 그 뒤를 티엘엔지니어링, 파두, 싸이맥스 등이 상승하며 따르고 있다. 반면 레이저쎌, HLB이노베이션 등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Shareholder Status
유니셈의 최대주주는 김형균 대표다. 김 대표는 유니셈의 창업주로 400만9062주를 보유하고 있다. 지분율로 환산하면 13.07%다.
특수관계인인 천정현 씨, 김수홍 씨, 김태홍 씨의 지분을 모두 포함하면 890만2400주로 29.03%의 지배력을 확보하고 있다.
◇IR Comment
더벨은 이날 오전 10시 3분경 유니셈 측과 연결이 닿을 수 있었다. 공시 상에 나와 있는 유선번호로 연락하자 IR 담당자와 연결이 됐다.
최근 주식의 상승세에 관한 회사의 의견에 대해 묻자 유니셈 IR 담당자는 "전방 산업에서 올해 진행하려 했던 투자들이 내년부터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기대감이 반영된 것 같다"며 "지난해부터 삼성전자 HBM TSV 공정에 스크러버 장비는 유니셈이 단독으로 들어가고 있는데, 해당 부분도 긍정적인 반응을 이끌어 낸 것 같다"고 말했다.
전방산업 확대에 따른 유니셈의 대응과 투자 계획에 대해 묻자 유니셈 IR 담당자는 "앞으로 수요가 증가할 것에 대비해 이미 증설을 진행 중"이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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