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지금]'디지털·코스메틱' 순탄한 신성장동력 육성③에스아이빌리지·스위스퍼펙션 성장세 지속, 신세계톰보이는 '재정비'
김혜중 기자공개 2024-04-22 07:21:47
[편집자주]
윌리엄 김 대표의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올해 2년 차를 맞이했다. 소비 침체와 주력 브랜드 이탈로 실적에 타격을 받은 상황 속 윌리엄 김 대표는 부임 직후 수익성 개선을 위한 체질 개선에 돌입했다. 그 결과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사업전략과 재무 기조 등에서의 전방위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더벨은 변화의 기로에 서 있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체질 개선 성과와 향후 방향성을 살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14시28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육성하고 있는 신성장동력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자체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는 출범 이후 한 해도 빠짐없이 거래액을 늘려가고 있다. 향후 코스메틱 사업의 해외 진출 거점으로 낙점한 스위스법인도 안정적인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다만 K-패션법인으로 재출범한 자회사 신세계톰보이는 재정비 중이다. 신세계인터내셔날로부터 양수한 'VOV'와 'G-CUT'의 영향으로 재무 부담이 가중됐고 성장세도 주춤한 상황이다. 현재 진행 중인 브랜드 리빌딩의 결과가 더욱 중요해졌다는 평가다.
◇에스아이빌리지 외형 확장 지속, 2024년 거래액 3600억 목표
신세계인터내셔날의 미래 사업은 '디지털'과 '글로벌'로 요약할 수 있다.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서는 한국을 넘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춰야 한다는 입장이다.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첫 단계로 디지털 사업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6년 자체 온라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S.I.VILLAGE)를 론칭하며 디지털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당시 온라인 명품 수요가 증가하는 추세에 있었고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짝퉁' 우려에서 벗어날 수 있는 프리미엄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를 만들었다.

2016년 에스아이빌리지의 연간 거래액은 27억원 수준이었지만 론칭 8년이 지난 2023년 거래액은 3300억원을 달성했다. 2020년 처음으로 거래액 1000억원을 돌파했고 이듬해 코로나19의 여파로 온라인 쇼핑 시장이 급격히 팽창하며 2330억원을 기록했다. 엔데믹 이후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면서 2024년에는 거래액 3600억원을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이를 위한 디지털 플랫폼 강화도 계속되고 있다. 올해 2월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운영 중인 디지털 플랫폼을 통합하는 작업을 단행했다. 그동안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주력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를 비롯해 뷰티 전문앱 에스아이뷰티, 리셀 플랫폼 디자인유나이티드 등을 운영하고 있었다. 해당 플랫폼을 모두 에스아이빌리지로 통합시켜 소비자의 접근성과 편의성을 높였다는 설명이다.
에스아이빌리지의 다음 단계는 상품 다각화다. 에스아이빌리지는 현재 프리미엄 패션과 코스메틱 상품을 중심으로 운영되고 있다. 프리미엄 상품의 판매라는 컨셉은 유지하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입점을 늘릴 예정이다. 이미 캐논, 스메그, 뱅앤올룹슨 등 가전, IT 브랜드가 에스아이빌리지에 입점한 상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추후 신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의 입점을 대폭 확대해 소비자가 에스아이빌리지를 찾을 유인책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스위스법인 '성장세'·신세계톰보이 '재정비'
신세계인터내셔날의 핵심 자회사는 코스메틱 사업을 전개하는 'PP Produits Prestiges SA(스위스법인)'과 국내패션법인 '신세계톰보이'다. 두 자회사를 통해 자체 패션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코스메틱 사업에서의 해외사업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다만 두 자회사의 분위기는 사뭇 다르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향후 코스메틱 사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낙점한 스위스법인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20년 12월 249억원을 투입해 화장품 브랜드 스위스퍼펙션 본사(PP Produits Prestiges SA) 지분 100%를 인수했다.
스위스법인은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00억원, 17억원을 기록했다. 인수 초기이지만 외형이 확장되고 있고 수익 창출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는 평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최근 유통망 재정비와 시스템 투자도 마쳐 올해부터는 본격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향후 스위스법인을 코스메틱 부문 글로벌 사업의 중추로 삼고 3년 내 매출액 1000억원 달성하겠다는 목표다.
국내 자회사 신세계톰보이는 2023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으로 각각 1595억원, 13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43%, 11.2% 증가한 수치다. 다만 이는 지난해 신세계인터내셔날로부터 양수한 사업 'VOV'와 ‘G-CUT'의 실적이 9월부터 반영된 결과다.
두 브랜드의 실적을 포함하지 않은 신세계톰보이의 지난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130억원, 117억원 수준으로 추정된다. 2022년과 2021년 매출액이 각각 1115억원, 1127억원이라는 점으로 미뤄볼 때 외형 확장이 다소 정체된 것으로 분석된다.
사업 양수 과정에서 신세계톰보이의 재무 부담도 가중됐다. 신세계톰보이는 안정적인 현금 창출 능력을 바탕으로 2020년대 들어 무차입 기조를 이어왔다. 그러나 'VOV‘와 ’G-CUT' 양수 금액 580억원 가량을 충당하기 위해 2023년 단기차입금을 400억원 늘렸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도 2022년 말 20.6%에서 지난해 말 107.2%로 급증했다. 올해도 국내 소비 침체와 여성 캐주얼 브랜드의 약세가 예상되는 상황 속 현재 진행 중인 브랜드 리빌딩의 결과가 더욱 중요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신세계톰보이는 현재 브랜드 리빌딩 과정에 있다"며 "디자인과 마케팅 역량 강화, 최적의 투자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의 메가 브랜드를 만들고 나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명품 브랜드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교보생명 SBI저축 인수]1위 저축은행 PBR 0.95배, 상상인그룹은 '난색'
- [Policy Radar]금융당국, SKT 사태 '비상대응본부' 구성
- [은행경영분석]농협금융, 예대업 약화…낮아진 비은행 기여도 '설상가상'
- [여전사경영분석]우리금융캐피탈, 대손비용 부담 확대로 실적 개선 제동
- [금융 人사이드]캠코 사장 단독후보에 정정훈 전 세제실장…'자본확충' 첫 시험대
- [은행경영분석]제주은행, 90% 넘는 지역 의존도…가파른 연체율 상승세
- [은행경영분석]BNK금융, 건전성 지표 저하 '밸류업 복병' 부상
- [금융사 KPI 점검/하나은행]본사 정책 평가 강화, '건전성·손님만족' 항목 힘줬다
- [Policy Radar]보험업법 규제 기준 킥스비율 130%로 낮아진다
- [교보생명 지주사 전환 전략 점검]지주사 전환 단초 된 SBI그룹 동맹 강화
김혜중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영업권 모니터링]'영업권 141억' 한세모빌리티, 도약 필요성도 '확대'
- [사모펀드 유통 포트폴리오 점검]락앤락, '수익성 악화'에도 양호한 재무건전성
- 롯데칠성음료, '새로' 고객 접점 확대에 방점
- [영업권 모니터링]'바닥 다진' 코리아세븐, '손상차손' 인식도 끝
- [비상장사 재무분석]교원, 적자 폭 축소에 현금 곳간도 '여유'
- [에이피알을 움직이는 사람들]신재우 상무, '급속 성장' 견인한 뷰티 디바이스 혁신가
- [에이피알을 움직이는 사람들]신재하 부사장, 주가 책임지는 에이피알 '얼굴'
- [에이피알을 움직이는 사람들]김병훈 대표, 젊은 감각으로 '변화의 흐름' 재편
- [사모펀드 유통 포트폴리오 점검]투썸플레이스, '투자·상환' 일단락에 회수 여력 '확대'
- '9부 능선' 티빙-웨이브 합병, K콘텐츠 산업 '기대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