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회 모니터]BNP파리바-신한금융 합작경영 상징 '이사회 쿼터'신한금융지주 지분율 15%...기타비상무이사 1명-사외이사 1명 신한금융 전·현직자
강용규 기자공개 2024-04-19 08:24:40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7일 14:56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BNP파리바카디프생명보험(카디프생명)이 올해도 신한금융그룹 측 인사를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했다. BNP파리바그룹이 카디프생명 지분을 매각하고 한국에서 철수설이 돌고 있으나 카디프생명의 지분 및 이사회 쿼터를 통해 BNP파리바와 신한금융의 연결고리가 현재로서는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기타비상무이사-사외이사에 신한금융 인사 꾸준히 진입
카디프생명에 따르면 지난달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이사진 7명 중 6명이 재선임됐다. 사내이사인 오준석 대표이사 사장과 기타비상무이사 장 프랑스와 보르도 BNP파리바카디프 고문, 씨씨우이 BNP파리바카디프 아시아지역 CEO가 각각 3년의 임기를 추가로 부여받았고 구세훈, 이경희, 이춘우 3명의 사외이사의 임기가 1년 연장됐다.
재선임되지 않은 1명의 이사는 기타비상무이사 이재규 신한은행 신탁솔루션부장(당시 투자상품부장)이다. 2023년 정기주총을 통해 카디프생명 이사회에 진입한 뒤 1년의 임기만을 보내고 물러났다. 김영민 신한은행 투자솔루션부 본부장이 기타비상무이사로 신규선임돼 이 부장의 공백을 메웠다.
카디프생명은 프랑스 BNP파리바그룹의 산하 생명보험사 BNP파리바카디프와 신한금융지주가 50대 50으로 합작해 2002년 국내에 설립한 생보사다. 2011년 조정을 거쳐 BNP파리바카디프 보유지분율이 85%, 신한금융지주 지분율이 15%로 조정됐으나 여전히 합작 경영은 지속되고 있다.
이 합작 경영을 상징하는 것이 바로 이사회의 '신한금융 쿼터'다. 카디프생명은 이사회의 기타비상무이사 3자리 중 1자리를 꾸준히 신한금융 측 인사에 할애하고 있다. 올해 주총을 통해 물러난 이 부장의 전임 기타비상무이사는 유진용 신한금융지주 종합기획부장(당시 전략기획팀 부장)이다.
사외이사에도 신한금융 쿼터가 있다. 과거 사외이사를 5명 두던 시절에는 전직자와 현직자를 아울러 2명이 신한금융 측 인사로 카디프생명 이사회에 참여했다. 2023년부터는 사외이사를 3명으로 축소하면서 신한금융 쿼터 역시 1자리로 줄었다. 올해 재선임된 이춘우 전 신한은행 대전충남본부장이 쿼터 대상자다.
◇신한금융 쿼터, 유지 시한은 매각 성사 때까지?
BNP파리바그룹은 2001년 신한금융그룹과 전략적 제휴를 맺고 국내에서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현 신한EZ손해보험),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현 신한자산운용), 카디프생명 등 3개 합작사를 통해 사업을 전개했다.
이 중 카디프손보와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은 모두 신한금융 측에서 지분을 사들여 자회사로 편입했다. BNP파리바그룹은 2020년대 들어 한국에서의 사업을 철수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기 시작했으며 관련 사업분야를 강화하고자 하는 신한금융 측과의 이해관계가 맞아 떨어진 것이다.
카디프생명 역시 보험업계에서 꾸준히 매물로 거론되고 있다. 다만 신한금융지주가 인수 후보자로 거론되지는 않고 있다. 2019년 오렌지라이프를 인수한 뒤 2021년 신한생명과 합병시켜 신한라이프를 출범하면서 생보 포트폴리오를 강화했기 때문이다.
우리금융지주가 2022년 카디프생명 인수를 추진했으나 이사회 문턱을 넘지 못했고 올해 초에는 BNK금융지주가 카디프생명 인수에 전략적 투자자로 참여할 것이라는 설이 떠올랐으나 이 역시 재무적 투자자의 자금조달 실패로 무산됐다.
현재 인수합병시장에 보험사 매물이 여럿 나와있어 당분간 카디프생명의 매각이 쉽지 않을 것으로 업계는 바라본다. 카디프생명을 통한 BNP파리바그룹과 신한금융그룹의 제휴관계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은 만큼 카디프생명 이사회의 신한금융 쿼터 역시 유지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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