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튜어드십코드 모니터]삼성물산 액티비즘 안다운용, 타 행동주의엔 '신중'KT&G FCP 주주행동에 일부 반대…JB 주총도 균형유지
이돈섭 기자공개 2024-04-25 08:19:31
[편집자주]
한국형 스튜어드십코드는 2016년 12월 제정됐다. 가장 활발하게 참여하고 있는 주체는 자산운용사들이다. 자금을 맡긴 고객들의 집사이자 수탁자로서 책임의식을 갖고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겠다는 다짐을 어떻게 이행하고 있을까. 스튜어드십코드를 도입한 개별 운용사들의 조직체계와 주주활동 내역을 관찰·점검하고 더벨의 시각으로 이를 평가해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8일 14시23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달 삼성물산을 대상으로 주주행동주의를 전개했던 안다자산운용이 여타 펀드들의 행동주의 행보에는 적극 동조하지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KT&G와 JB금융지주 주총에서 일부 주주제안에 회의적 의견을 내비치면서 결과적으로 이사회에 힘을 실어줬다.1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안다운용은 지난해 4월부터 지난달 말까지 약 1년 간 26개 기업 정기·임시 주주총회에 참여해 총 187개 안건에 의결권을 행사했다. 찬성 의결권을 행사한 안건은 165개, 반대 의결권을 행사한 안건은 22개로 집계됐다. 이 기간 안다운용의 주총 안건 반대율은 11.9%를 기록했다.
반대 의결권 행사는 안다운용이 주주행동 주체로 참여한 삼성물산 주총을 비롯해 우리벤처파트너스와 현대오토에버, SK하이닉스, KT&G, JB금융지주 등 총 6개 기업 주총에서 이뤄졌다. 반대 의결권 행사 안건은 지주사와 주식교환 승인 안건을 비롯해 이익잉여금 처분, 사외이사 선임 등으로 그 면면이 다양했다.
눈에 띄는 점은 안다운용이 다른 행동주의 펀드가 전개하는 주주행동에 적극 동참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안다운용은 KT&G 정기주총에서 임민규 손동환 사외이사 선임 안건에 모두 반대표를 던졌다. 임민규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회사 이사회가 올렸고 손동환 사외이사 선임 안건은 기업은행이 주주제안했다.
임민규 사외이사 후보는 OCI머터리얼즈 대표와 SK머티리얼즈 대표 등을 거쳐 2021년 KT&G 사외이사로 선임돼 3년 임기의 재선임을 앞두고 있던 상황.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는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등을 거쳐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로 일하고 있는 인물로 KT&G 사외이사 첫 등판을 노리고 있었다.
안다운용은 두 사외이사 선임 안건 반대 의결권 행사 이유로 '이사회 구성의 다양성과 전문성, 독립성 부분을 고려한 결과 해당 후보들이 사외이사 적임자라고 판단되지 않아서 반대를 행사했다'고 설명했다. 주총은 손동환 사외이사 후보 선임으로 마무리, 이사회 측 임민규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은 부결됐다.
KT&G 지분을 갖고 있던 운용사 펀드들이 모두 안다운용과 같은 의견을 낸 건 아니다. DB자산운용의 경우 안다운용과 다르게 임민규 후보 약력이 회사 가치제고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판단, 임민규 이사 선임 안건에만 찬성 의결권을 행사했다. 안다운용이 당시 보유하고 있었던 KT&G 지분 수는 1만주 정도였다.
안다운용은 지난해 KT&G 주총에 주주행동을 전개, 이번에 KT&G 대상으로 주주행동을 전개한 플래쉬라이트캐피탈 파트너스(FCP) 측과 일부 협력을 꾀한 바 있다. 하지만 당시 안다운용 행동주의 펀드를 주도하던 운용역은 지난해 하우스를 떠났고 해당 펀드 역시 수익자 이탈 등으로 사실상 청산 절차를 밟았다.
안다운용은 JB금융지주 주총에서도 적극적으로 의사를 표명했다. 안다운용은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주도로 도입한 집중투표 제도 하에서 JB지주 이사회가 추천한 사외이사 후보 선임 안건에 찬성 의결권을 행사, 결과적으로 얼라인파트너스자산운용 측이 제안한 일부 사외이사 후보 안건에 반대한 셈이 됐다.
현대오토에버 주총에서는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안건 관련 이사회가 제시한 보수한도 증가분이 과도하다고 판단, 반대표를 던졌다. 우리벤처파트너스가 우리금융지주와 주식교환을 실시하기 위해 상정한 안건에는 향후 주식매수청구권 행사를 반대했다. 해당 반대 의결권 행사가 안건 부결로 이어지진 않았다.
안다운용은 국내 증시의 만성적 저평가 논란을 해소한다는 취지에서 영국 시티오브런던인베스트먼트, 미국 화이트박스 어드바이저스 등과 손잡고 지난달 삼성물산 주총에서 주주행동을 전개했다. 안다운용은 배당 확대 등을 요구했지만 관련 주주제안 안건 가결을 성사시키는 데는 다소 힘이 부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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