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비온, 다시 케이피엠테크 품에 '최대주주' 바뀐다 텔콘RF제약 앞세워 155억에 인수, '전략적 사업제휴' 주목
임정요 기자공개 2024-04-22 08:05:14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1:22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에이비온의 최대주주가 바뀌었다. 텔콘RF제약을 앞세웠지만 다시 케이피엠테크 품으로 돌아간다는 점에 주목된다. 2019년 사모투자운용사(PE)로 주인이 바뀐 이후 5년만이다.◇케이엠테크 정점에 둔 지배구조, 모기업은 텔콘RF제약
에이비온은 텔콘RF제약 외 4인이 20.9% 지분을 보유한 최대주주로 등극했다고 19일 공시했다. 텔콘RF제약은 기존 최대주주인 에스티-스타셋 헬스케어 조합으로부터 시간외블록딜로 155억원을 베팅해 에이비온 지분을 인수했다. 거래대금은 자기자금 75억원에 차입금 80억원을 활용했다.
이에 따라 '케이피엠테크→한일진공→텔콘RF제약→에이비온'로 이어지는 지배구조가 구축됐다.
에이비온은 2007년 서울대 약대 교수·융합과학기술대학원 분자의학 및 바이오제약학과 학과장인 신영기 대표가 설립했다. 연구개발을 위한 자금조달의 일환으로 최대주주가 2017년 케이피엠테크로 바뀌었고 2019년엔 에스티-스타셋 헬스케어 조합으로 또 바뀌는 손바뀜이 있었다.
PE가 최대주주였던 상황인 2021년에 2600억원 밸류로 상장을 이뤄 주목받기도 했다. 에스티-스타셋 헬스케어 조합은 2022년 최대주주 락업이 풀린 후 계속 매각을 타진했고 이번 거래를 통해 결국 케이피엠테크가 최대주주로 다시 등극하게 됐다.
거래전면에 선 텔콘RF제약은 2019년 케이피엠테크가 최대주주로 있는 또 다른 회사인 한일진공이 인수한 제약사다. 인수 후 무선통신장비부품제조(RF) 부문보다 완제의약품 부문 매출이 더 늘어났다. 작년 영업과 순익의 흑자전환을 이루기도 했다. 매출은 직전연도 대비 30% 증가한 360억원이었다.
텔콘RF제약은 에스티-스타셋 헬스케어가 보유한 에이비온 구주 250만8381주를 155억5196만원에 거래했다. 주당 6200원으로 1365억원의 기업가치를 책정한 셈이다.
거래를 성사시키기 위해 작년 말부터 양사는 분주했던 것으로 보인다. 작년 말 에이비온이 텔콘RF제약 19회 사모CB에 60억원을 투자했고 비슷한 시기 텔콘RF제약이 에이비온 5회차 사모CB에 20억원, 유상증자에 80억원을 투입하기도 했다. 서로 자금이 오고가며 M&A를 위한 기초작업을 다졌다.
에스티-스타셋 헬스케어는 작년 말 금융업 관계사 '스마트애그놀로지 신기술투자조합'에 에이비온 자금 81억원을 투자하고 퇴장했다. 투자목적은 에이비온의 안정적인 재무 운영 및 투자수익 확보라고 밝혔다.
◇R&D 지속 의지 주목, ABN401 임상 완주 여부 관건
새로운 최대주주 품에서 에이비온이 R&D를 지속할 수 있을 지가 관건이다. 에이비온의 주력파이프라인은 ABN401이다. 간세포성장인자수용체(c-MET) 변이 고형암(폐암, 위암, 간암 등)을 타깃하는 표적항암제다. 현재 미국, 한국, 대만에서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작년 1월 MET 엑손14번 결실(MET exon 14 skipping)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2상 코호트 1의 첫 환자투약을 보고했다. 작년 10월 미국 보스톤에서 개최한 AACR-NCI-EORTC 학회에서 중간 컷오프 결과를 발표하는 등 글로벌 빅파마를 대상으로 기술을 적극적으로 알리고 있다.
임상이 진행되는 데 따라 연구개발 비용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에이비온 연구개발비는 2021년 68억원에서 2022년 196억원, 2023년 247억원으로 연평균 90% 증가했다.
에이비온과 텔콘알에프제약은 서로 투자이유를 '전략적 사업제휴'로 밝혔다. 구체적으로 어떤 시너지를 보여줄 지에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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