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bell

전체기사

[IPO 모니터]'실사 돌입' SLL중앙, 왜 서두르지 않을까주관사단 NH·신한, 실적 개선과 피어그룹 주가 회복에 '주목'

김슬기 기자공개 2024-04-23 07:40:36

이 기사는 2024년 04월 19일 13:04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SLL중앙(이하 SLL)이 기업공개(IPO)를 위한 여정에 본격적으로 돌입했다. 올해 초 상장주관사를 선정했고 이달 본격적인 실사를 시작했다. SLL은 2021년 대규모 프리 IPO를 진행하면서 IPO는 정해진 수순이었다. 다만 SLL측은 올해 안으로 IPO를 진행하겠다는 계획은 아닌 것으로 파악된다.

프리 IPO 당시 에퀴티 가치는 1조6300억원대였던만큼 이 이상의 밸류에이션이 가능한 최적의 시점에 IPO에 나서겠다는 의도로 읽힌다. 현재 SLL이 적자인만큼 올해 성과를 보여줘야 한다. 다만 지난해 선제적으로 상각을 진행한만큼 올해에는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관측된다. 해외 제작사인 윕(Wiip)의 성과도 확인해야 한다.

◇ 2021년 프리IPO 때 에퀴티 밸류 1.63조원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SLL의 상장 대표 주관사들은 이달부터 실사에 돌입했다. SLL은 지난해 9월 IPO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작업에 돌입했다. 주요 증권사를 대상으로 입찰요청제안서(RFP)를 배포했고 프레젠테이션(PT) 과정을 거쳐 올해 초 대표 주관사로 NH투자증권, 공동 주관사로 신한투자증권을 선정했다.

IB업계 관계자는 "SLL은 주관사를 선정할 때부터 2024년 상장을 목표로 한 것은 아니었다"며 "기업실사를 진행한 후 적당한 시기를 보지 않겠나"라고 밝혔다. 실사를 통해 가장 중점적으로 볼 부분은 실적 개선세라고 할 수 있다.

SLL은 중앙그룹의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콘텐츠 제작 및 유통사업의 핵심기업이며 CJ ENM 계열의 제작사인 스튜디오드래곤과 함께 국내 최정상급 콘텐츠 기업으로 불린다. 과거만 하더라도 그룹 내 캡티브 마켓을 겨냥한 콘텐츠를 제작했지만 2021년 프리IPO를 통해 총 4000억원 규모의 투자유치를 받으면서 몸집을 키웠다.

프리IPO 당시 지분 100%에 대한 에퀴티 밸류는 1조6300억원이었다. 당시 전환우선주(CPS) 형태로 발행됐고 아직 투자자들의 전환권이 행사되지 않았다. 발행 당시 3년 이내에 IPO를 하겠다고 약정했고 최대 2년까지 시일을 미룰 수 있다는 조건이 있었던만큼 2026년 3월까지 IPO가 진행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SLL은 프리IPO를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공격적으로 제작사를 인수했고 현재 BA엔터테인먼트, 퍼펙트스톰필름, 스튜디오버드, 드라마하우스스튜디오, 엔솔로지스튜디오, 스튜디오피닉스, 클라이맥스스튜디오, 프로덕션에이치, 필름몬스터, 하이지음스튜디오, 윕(wiip Productions) 등 국내·외 제작레이블을 가지고 있다.

◇ 올해 수익성 회복이 관건, 해외 제작사 '윕' 성장세 봐야

투자 유치 이후 외형 성장세는 가팔랐다. 2020년 2400억원대였던 연결 매출액은 2021년 5500억원대까지 커졌고 2023년 5600억원대를 기록했다. 다만 수익성은 좋지 못했다. 2020년과 2021년엔 매년 100억원대의 영업이익을 냈지만 2022년부터는 영업적자로 돌아섰다. 적자폭은 2022년 602억원, 2023년 516억원이었다.


지난해 미디어·콘텐츠 업종 전반이 부진했다. 국내 TV 광고시장이 침체됐고 업계를 지지해왔던 글로벌 OTT향 오리지널 콘텐츠 수요도 줄었다. 또한 미국작가조합과 배우조합의 동반 파업으로 인해 북미 제작사 실적 개선도 쉽지 않았다. SLL의 경우 지난해 윕의 더딘 회복세와 일회성 결산 이슈, 회계정책 변화 등으로 부진했다.

올해 SLL은 연간 30편 이상의 작품을 선보이고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예정이다. 올해 '범죄도시4' 개봉을 앞두고 있고 연초 '닥터슬럼프', 티빙 오리지널인 '피라미드게임', 넷플릭스 오리지널 '황야', '로기완', '기생수 더 그레이' 등을 공개했고 인기를 끌었다. 여기에 글로벌 OTT 동시방영으로 수익성을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한 북미 제작사인 윕의 성과도 중요하다. 미국 내 파업 등이 종료된만큼 올해 2분기 이후 작품이 공개될 예정이다. 넷플릭스 드라마인 '보드킨(Bodkin)'과 프라임비디오의 '내가 예뻐진 그 여름 시즌3(The Summer I Turned Pretty S3)' 등 총 3편이 공개되고 내년 연간 단위로 흑자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SLL의 피어그룹으로 묶이는 콘텐츠 기업의 주가 회복도 주목할 부분이다. 특히 경쟁사인 스튜디오드래곤의 시가총액이 중요하다. 현재 시가총액은 1조2000억원대이며 2023년 연결 매출 7531억원, 영업이익 559억원이다. SLL에 비해 매출이 더 큰 데다가 영업이익도 견조한만큼 스튜디오드래곤의 주가가 현 수준보다 높게 형성되어야만 SLL이 원하는 몸값을 받을 수 있다.
*출처=SLL중앙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더벨 서비스 문의

02-724-4102

유료 서비스 안내
주)더벨 주소서울시 종로구 청계천로 41 영풍빌딩 5층, 6층대표/발행인성화용 편집인이진우 등록번호서울아00483
등록년월일2007.12.27 / 제호 : 더벨(thebell) 발행년월일2007.12.30청소년보호관리책임자김용관
문의TEL : 02-724-4100 / FAX : 02-724-4109서비스 문의 및 PC 초기화TEL : 02-724-4102기술 및 장애문의TEL : 02-724-4159

더벨의 모든 기사(콘텐트)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으며, 무단 전재 및 복사와 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copyright ⓒ thebell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