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해외사업 점검]DB손보, 미국 이어 동남아 확장 '잰걸음'괌·하와이 재해로 본사 손익 타격…베트남 손보 법인 2곳 지분 인수하며 확장 속도
김영은 기자공개 2024-05-03 13:02:27
[편집자주]
국내 보험사들이 해외 사업에 공을 들이고 있다. 국내 시장이 포화 상태에 이르자 해외로 진출해 활로를 모색해왔다. 최근에는 한화생명이 해외 현지법인에서 배당금을 수령하는 등 두드러진 성과도 나타나고 있다. 주요 보험회사별 해외 사업 현황을 살펴보고 강점과 보완점을 분석해 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4월 30일 14시37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DB손해보험은 지난해 괌과 하와이 지역에 발생한 자연재해로 본사의 전체 순익에도 타격을 입었다. 지점 영업을 통해 미국 시장을 선제적으로 확대해 온 만큼 현지의 리스크 부담도 커졌다. DB손보는 미주 지역 보상 조직을 신설하는 등 위험 관리에 나서고 있다.다음 해외 진출 타겟으로는 베트남을 노리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 시장 점유율 10위권 내 손보사 두 곳의 지분을 인수하며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기존 보유 법인 또한 흑자 전환하며 베트남 진출이 활기를 띠는 모습이다.
◇미국 시장 손해율 19.6%p 상승…미주보상파트 신설
DB손보는 해외원보험 수입보험료가 규모와 비중 면에서 높은 편이다. 지난해말 기준 DB손보의 해외원보험은 전년 대비 23.3% 증가한 5475억원으로 전체 수입보험료의 3.2%를 차지하고 있다. 손보사 빅4 중에는 삼성화재 (6661억원, 4.1%) 다음으로 높다. 현대해상은 3185억원(1.9%), KB손보는 827억원(0.9%) 수준이다.

DB손보는 선제적으로 미주 지역에 진출하며 현지 시장을 선점했다. 현지 법인 설립이 아님 지점을 통해 영업 활동을 이어왔다. DB손보는 현재 하와이, 괌, 캘리포니아, 뉴욕 등 미국 내 4개 지점을 통해 현지인을 대상으로 보험 상품을 판매해왔다. 각 지역별 특성에 맞는 현지화 전략을 펼치며 미주 영업을 확장했다.
그러나 규모가 커진 해외 사업 영역은 양날의 검으로 돌아왔다. 지난해 괌 태풍과 하와이 산불사고 등의 재해가 연달아 발생하며 손실 규모가 커졌다. 관련 사고로 인해 손해율은 전년 대비 19.6%p 상승한 85.6%를 기록했다.
받은 보험료의 상당 부분을 보험금으로 돌려주면서 DB손보의 전체 순이익도 하락했다. 2023년 DB손보의 순이익은 1조5367억원으로 전년(1조9467억원) 대비 21.1% 감소했다.
DB손보는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는 해당 지역의 리스크 관리를 위해 지난해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원활한 보상업무 운영을 위해 미주보상파트를 신설해 전사차원의 해외사업 리스크 관리를 강화했다.
◇VNI·BSH 인수, PTI 흑자전환…베트남 전망 '맑음'
DB손보의 다음 해외 진출 타겟은 베트남이다. DB손보는 지난해 4월 현지 시장 점유율 10위권 내에 위치한 손보사인 베트남국가항공보험(VNI)와 사이공하노이보험(BSH)의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DB손보는 각 법인에 대해 75%의 지분을 소유하게 됐다.

VNI와 BSH는 현지 시장 점유율 9·10위를 기록하고 있다. 각 점유율은 4.05%, 4.41%를 기록하고 있고 연매출은 1519억원, 1653억원이다.
현지 법인의 이사회에도 내부 출신 인사를 선임해 경영사항을 면밀히 감독하고 있다. 김강욱 베트남 법인장이 올해부터 VNI와 BSH이사회에 선임되어 활동하고 있다. 또한 박한웅 전 PTI 이사를 VNI 감독위원회에 선임하고 BSH 이사회에 오지원 위원을 선임했다.
기존에 있던 베트남 법인 PTI(우정통신보험)도 흑자 전환하면서 베트남 사업 부문은 활기를 띠고 있다. 지난해 PTI의 순이익은 138억원으로 전년 194억원 손실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DB손보가 인식하는 장부금액도 595억원에서 642억원으로 올랐다.
DB손보는 2015년 업계 6위권 보험사인 PTI의 지분 37.32%를 567억원에 인수했다. PTI 브랜드를 활용해 현지에 진출한 국내 은행과 방카슈랑스 제휴를 맺으며 사업 영역을 넓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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