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든든한' 한국타이어 곳간, 인수자금 문제없을까 작년 말 현금 보유랑 2조6000억, 쓸 때 다 쓰고도 투자 여력 충분
조은아 기자공개 2024-05-07 09:13:57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3일 19시11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는 이번 한온시스템 인수에 모두 1조 7330억 원을 투입한다. 그룹 역사상 가장 큰 인수합병(M&A)다.그간 보장된 시장 지위에도 원매자를 찾기 어려웠던 가장 큰 배경으로 한온시스템의 높은 가격이 꼽혀왔는데 한국타이어는 거침없이 2조원에 가까운 가격을 제시했다. 배경엔 역대급 실적을 바탕에 둔 대규모 현금동원력이 있다.
한국타이어의 현금(단기금융상품 포함) 보유량은 지난해 말 기준 2조6619억원이다. 2022년과 비교하면 1년 만에 53%나 늘었다. 2012년 9월 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현재 한국앤컴퍼니)의 타이어사업부문이 분할돼 한국타이어가 설립된 이후 곳간이 가장 든든해진 시기다.
지난해 한국타이어는 매출 8조원대, 영업이익 1조3000억원대 실적을 올려 창립 이래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같은 실적은 그대로 현금 유입으로 이어졌다.
지난해 한국타이어의 연결기준 영업활동현금흐름은 1조9731억원으로 전년 대비 291%(1조4686억원) 증가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말 그대로 기업이 사업 결과로 실제 벌어들인 현금을 말한다. 현금창출력을 평가할 때 사용하는 대표적 항목이다.
특히 차입금 상환, 배당 확대, 생산시설 증설 등 쓸 때 다 쓰고도 1조7000억원을 M&A에 투입할 여력이 있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채무 감축에 9254억원을 썼다. 특히 단기차입금과 사채 상환에 많은 현금을 지출했다. 지난해 말 부채비율은 33%로 전년 동기 대비 9%포인트(p), 차입금의존도는 15%에서 9%로 6%p 떨어졌다. 재무안정성이 더욱 향상됐다.
채무 감축에 1조원 가까운 현금을 지출했음에도 배당을 늘릴 여력도 있었다. 올해 주당배당금 1300원을 결정했는데 한국앤컴퍼니와 인적분할한 이후 최대치다.
해외 생산시설 증설에도 많은 돈이 들어가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미국 공장과 헝가리 공장에 2026~2027년까지 합계 약 2조8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글로벌 생산능력을 확충하고 현지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내기 위해서다.
올해 역시 지난해와 비슷한 역대급 실적이 전망된다는 점도 한국타이어가 통크게 베팅할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힌다. 한국타이어는 1분기 영업이익 3987억원을 냈는데 전년 동기 대비 무려 108.8% 증가한 수치다. 올해 추가적인 매출 성장 및 두 자릿수 영업이익률 유지를 목표로 세웠뒀는데 지금까지의 분위기를 볼 때 합격점을 받아들 것으로 전망된다.
전기차 타이어와 고인치 타이어 등 단가가 높은 고부가가치 타이어 수요가 꾸준하게 늘어나고 있고 영업환경도 우호적이다. 수출 비중이 높은 편인데 원·달러 환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고 물류비 역시 정상화 단계에 접어들었다. 전반적으로 원자재 가격 역시 안정되는 추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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