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맨파워 분석]리가켐의 자체임상 꿈 ACB, 2조 빅딜 숨은주역 '채제욱'④보스톤 자회사 총괄, 연구자에서 사업개발로 전환하며 기술수출 성과
정새임 기자공개 2024-05-08 10:24:56
[편집자주]
인사가 곧 만사다. 인재를 육성하고 배치하는 능력은 곧 기업의 경쟁력으로 이어진다. 신약 개발을 위해 10년 이상 장기 투자가 필요한 제약바이오에 있어선 더더욱 인재관리가 중요하다. 인력때문에 파이프라인은 물론 기업의 흥망성쇠가 결정된다. 맨파워에 따라 밸류에이션이 달라지기도 한다. 더벨은 각사의 인사전략을 분석하고 핵심인물들의 면면을 들여다본다.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08시30분 thebell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리가켐바이오가 시장의 주목을 받게된 배경, 화려한 기술수출 이력이다.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 기술을 글로벌에서 인정받은 뒤로 글로벌 빅파마 얀센과 최대 2조원에 달하는 빅딜도 탄생시켰다.얀센과의 빅딜에 빼놓을 수 없는 주역이 있다. 미국 최전선에서 빅파마들과 사업 논의를 이끌어나가고 글로벌 임상을 책임지는 채제욱 부사장이다. 그는 연구자에서 사업개발(BD)로 직무를 변경한 뒤 빠르게 회사 핵심 인력으로 자리잡았다.
◇리가켐 글로벌 임상 전초기지 'ACB', 날로 커지는 존재감
리가켐바이오의 완전 자회사, 미국 보스톤에 자리잡은 안티바디켐 바이오사이언스(이하 ACB)는 글로벌 임상의 중심축이다. 2022년 3월 만들어진 이 현지법인은 미국 규제당국과 긴밀히 소통하고 ADC 분야 최고권위자로 꼽히는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두며 임상을 직접 관리하고 있다.
리가켐바이오가 ACB를 세운 이유는 명확하다. 지금까지 전임상 단계에서 기술수출을 성사시켰던 리가켐바이오는 기술수출 가치를 높이려면 자체적으로 1상 임상을 진행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2020년 연말 발표한 '비전 2030'에는 1개 후보물질에 대한 임상을 실시하고 5년 내 5개 임상 1상 파이프라인을 확보하겠다는 포부가 담겼다. ACB는 이 비전을 실현하는 전초기지와 같다.
ADC 플랫폼으로 총 13건, 최대 8조7000억원 규모의 기술수출을 달성한 리가켐바이오지만 여기서 만족하지 않는다. 장기적인 목표는 자체적으로 신약개발을 완주하는데 있다. 비록 창업 초기에는 1건의 1상을 진행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지금은 5년 내 10개 임상 파이프라인 확보라는 더 큰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자리에 올랐다.
임상 진입 후보물질을 늘리면서 ACB의 존재감도 커지고 있다. 현재 ACB는 대표와 프로젝트 리더 몇 명 등 최소한의 풀타임 인력으로 구성돼 있지만 최근 추가 채용을 이어가며 사세를 확장 중이다.

◇연구자에서 BD로…굵직한 성과로 글로벌 사업 이끄는 채제욱
ACB를 이끌어가는 인물은 채제욱 대표다. 채 대표는 리가켐바이오에서 글로벌 사업개발을 책임지다가 ACB 설립을 계기로 미국으로 건너갔다. 법인 안착과 임상 진행, 글로벌 사업개발을 이끄는 주축이다.
1970년생인 채 대표는 버지니아대학교 박사학위와 하버드대학교 박사후 연구과정을 거친 뒤 바이오니아 연구소장을 역임했다. 연구를 주도하던 그는 2015년 리가켐바이오로 이직하며 BD로 직무를 변경했다. 연구자 출신 BD다.
채 대표가 BD를 맡은 후 리가켐바이오는 굵직한 기술수출 계약을 여럿 체결했다. 기술수출 건수가 2019년 1건, 2020년 4건에 달했다. 2021년에는 처음으로 총 계약 규모 1조원이 넘는 빅딜을 2건이나 성사시켰다. 리가켐바이오 연구진이 ADC 기술력을 글로벌에 입증한 동시에 협상 최전선에 선 채 대표가 실무를 꼼꼼하게 챙긴 덕분이다.
기술수출 성과를 거듭 내면서 채 대표는 리가켐바이오의 핵심 인물로 자리잡았다. 리가켐바이오의 핵심 경영진 5인에서 LG화학 출신이 아닌 다른 이력을 지닌 이는 채 대표가 유일하다.
빅파마와 비즈니스 협상을 하고 임상도 이끌어나가야 하는 ACB 수장에 채 대표가 낙점된 것도 당연한 수순이었다. 한동안 현지법인 안착에 힘썼던 채 대표는 올해 한국 방문 횟수를 늘리며 리가켐바이오와 ACB 간 가교역할에도 충실할 예정이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ACB는 주로 임상 허가와 관리 인력으로 채워져있으며 세계에서 손꼽히는 ADC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아 개발을 이어가고 있다"며 "향후 임상에 돌입할 파이프라인이 늘어나면서 ACB 인력을 더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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