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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bell interview]김동환 UTC인베 대표 "단독딜 비중 70%까지 확대"취임 5개월차 본격 활동 예고, "최전방 심사역, CIO 역할 충실할 것"

이기정 기자공개 2024-05-09 14:18:21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7일 14:20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클럽딜도 좋지만 단독으로 기업을 발굴하고 투자해야 더 우수한 성과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UTC인베스트먼트의 단독딜 비중은 약 45% 정도인데 향후 70%까지 확대할 예정이다. 관리형 경영자이기보다는 직접 투자에 나서 회사를 성장시키겠다."

김동환 UTC인베스트먼트 대표(사진)는 지난 1월 지휘봉을 잡았다. 약 4개월이라는 기간 동안 회사에 적응하는데 주력했다면 이제부터는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UTC인베스트먼트의 기존 강점을 유지하면서 본인의 색채를 더한다는 것이 김 대표가 생각하고 있는 핵심 전략이다.

특히 높았던 클럽딜 비중을 줄이고 단독딜을 적극 장려할 계획이다. 벤처캐피탈(VC)이 역량을 입증하기 위해서는 유니크한 기업을 발굴해야 한다는 믿음 때문이다. 더벨이 지난달 말 김 대표를 만나 회사 운영 방침과 향후 목표에 대해 들어봤다.

◇공대 출신 창업가에서 VC 대표로 성장, 구성원 역량에 합류 결심

1974년생인 김 대표는 창업가 출신의 벤처캐피탈리스트다. 연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인터넷 서비스 관련 스타트업을 설립해 약 2년 반 동안 운영했다. 이후 금융업계에 뛰어들어 신한금융투자와 골드만삭스에서 경력을 쌓았다. 그러던 중 소프트뱅크벤처스(현재 SBVA)에 합류하면서 VC업계에 입문했다.

그는 "당시는 공대생들이 금융업종으로 이직하는 경우가 거의 없었다"며 "창업 당시 VC 심사역과 증권사 IB맨을 가까이서 보면서 매력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SBVA는 외부 심사역 출신의 경력자를 뽑지 않았는데 우연한 기회를 얻어 심사역이 될 수 있었다"고 회상했다.

2016년 코그니티브인베스트먼트 대표에 오른 김 대표는 2018년 분기점을 맞는다. 하나금융그룹에서 VC 설립에 나서면서 초대 대표로 선임됐다. 이후 약 4년 동안 하나벤처스를 이끌며 회사를 중형사로 도약시키는데 성공한다. 특히 설립부터 모든 과정을 주도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다.

김 대표는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고심이 많았지만 젊은 리더를 찾는다는 소식에 지원하기로 마음 먹었다"며 "초기에 회사의 보금자리를 정하고 인력을 채용하는 등 어려움이 많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다만 그만큼 독립적인 의사결정을 보장받았기 때문에 좋은 경험을 쌓을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후 하나벤처스 대표 임기가 끝나면서 약 1년 동안 숨을 고르는 시기를 보냈다. 재야에 있던 김 대표를 부른 곳은 UTC인베스트먼트였다. 김 대표와 인연이 있던 ㈜대상 주주들이 그를 적극 추천했다. 김 대표는 직접 회사의 심사역들과 만나본 후 합류를 결정했다.

김 대표는 "대표 제안을 받았을 당시부터 회사 내부 사정이 좋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며 "다만 소문에 휘둘리기보다는 직접 판단해보고 싶어 심사역들로부터 이야기를 들어봤고 최종적으로 회사 운영에 문제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

그가 UTC인베스트먼트에 합류하기로 결심한 주된 이유는 심사역들의 역량이었다. 김 대표는 "하나벤처스 시절에는 제로 베이스에서 심사역을 채용했어야 했는데 UTC인베스트먼트는 이미 우수한 임직원이 많아 매력적으로 느껴졌다"며 "특히 심사역들이 대부분 장기근속자로 진중한 성격이라는 점이 강점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하나벤처스에서 아쉬웠던 점이 그로스 본부를 만들지 못하고 나온 것이었는데 UTC인베스트먼트에는 이미 그로스캡운용본부가 있어 전주기에 이르는 투자가 가능하다"며 "튼튼한 라인업을 구축해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겠다고 판단했다"고 강조했다.

◇팔로우온 투자 기업 선별, 유망기업 단독 발굴로 '경쟁력' 입증 목표

김 대표는 그간의 경험을 살려 UTC인베스트먼트에 천천히 녹아들고 있다. 창업 이력과 여러 회사를 거쳤기 때문에 대표가 자신의 스타일만을 고집하면 조직문화가 경직될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실제 그는 1월 취임 후 약 4개월 동안 회사와 직원들을 파악하는데 주력했다.

김 대표는 "모든 일에는 순서가 있는데 먼저 직원들의 업무 스타일과 성격 등을 파악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며 "VC업계는 이직이 활발하기 때문에 여러 회사의 조직문화가 섞이는 경향이 있는데 가장 늦게 들어온 심사역인 내가 회사 문화에 융화되는 시간이었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제는 보다 적극적으로 나설 생각을 하고 있지만 속도를 내는데 치중하기 보다는 내실을 다지는데 집중할 계획이다. 김 대표는 "조직문화는 생각보다 쉽게 바뀌지 않는다"라며 "여러번 의견을 나누다보면 자연스럽게 제 스타일을 이해해주는 심사역들이 생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UTC인베스트먼트가 지닌 기존의 강점은 그대로 보유하되 일부는 변화를 줄 예정이다. 먼저 팔로우온 투자에 나서는 투자 성향은 더욱 장려할 생각이다. 다만 클럽딜을 줄이고 단독딜 비중을 높이겠다는 목표다. 현재 UTC인베스트먼트는 투자건수 기준 단독딜 비중이 45% 불과하다. 이를 70%까지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투자심의위원회 분위기도 다소 바꿀 생각이다. 김 대표는 "적어도 투심위를 진행할 때는 모든 심사역이 계급장을 떼고 자신의 의견을 말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래야 위험성을 줄이고 성공적인 투자를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투자 최종 의사결정은 오랜 경험을 보유한 시니어급 심사역이 하는게 맞는다"며 "모두의 의견을 듣기는 하겠지만 투자 의사결정권은 연륜을 갖춘 심사역들에게만 부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단기적으로 기존 투자한 포트폴리오에서 팔로우온 투자에 나설 기업을 선별하는데 힘쓰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단독딜 비중을 늘리며 VC로서 정체성을 확고하게 다진다는 계획이다. 특히 금융권에서 스타트업에 투자하기 이전에 먼저 유망 기업을 찾겠다는 목표를 제시했다.

그는 "계획을 시기로 구분하기는 했지만 단기 목표도 최소한 6개월 이상의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조만간 강남 테헤란로로 사무실을 옮긴 후 하나씩 목표했던 것들을 이뤄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직접 투자에 참여하고 포트폴리오 비중을 조율하는 등의 역할에 집중하겠다"고 덧붙였다.

UTC인베스트먼트는 오는 10일 2003년부터 약 20년 동안 몸 담았던 여의도를 떠나 강남 테헤란로로 사무실을 이전한다. 규모는 기존 공간보다 늘어나지만 특별하게 인테리어 변화를 주지는 않았다는 게 김 대표의 설명이다. 그동안 VC의 주 활동무대인 테헤란로와 거리가 멀어 심사역들의 불편이 있었던 만큼 향후 더 활발하게 벤처투자 활동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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