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SM엔터, 글로벌 실적 '올해 더 좋다' 기업결합심사 관문 넘어 해외사업 시너지 본격화 전망, 북미통합법인 존재감 부각
이지혜 기자공개 2024-05-10 11:12:45
이 기사는 2024년 05월 08일 15:38 thebell 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 SM엔터테인먼트가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 심사에서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서 해외사업 확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그동안 카카오와 SM엔터테인먼트는 규제 불확실성 등을 이유로 양사 협력 계획을 밝히거나 시너지를 공식화하는 데 신중한 태도를 보였는데 앞으로는 그럴 필요가 없어졌다.표면적으로 크게 드러나지는 않았지만 사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의 글로벌사업 시너지는 지난해부터 나타나고 있었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의 해외매출이 급증한 게 그 증거다. 올해 전망은 더 밝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는 북미통합법인을 발판으로 글로벌사업 시너지를 내는 데 박차를 가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북미통합법인, SM엔터 100% 자회사로…경제적 실질은 ‘같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의 기업결합 심사가 조건부 승인을 받으면서 두 기업이 힘을 합쳐 세운 북미통합법인에도 이목이 쏠린다. 두 기업이 글로벌사업을 본격화하면 해당 법인의 존재감이 더욱 부각될 것으로 전망돼서다.
해당 법인의 이름은 SM&카카오엔터테인먼트아메리카(SM & Kakao Entertainment America Corp)다. 종전까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자회사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아메리카라는 이름을 달고 있었지만 SM엔터테인먼트와 북미사업 협력의 거점으로 성격이 바뀌면서 사명이 변경된 것으로 풀이된다.
눈에 띄는 점은 지분구조다. 사명에는 카카오가 들어가 있지만 지난해 말 기준 북미통합법인의 최대주주는 SM엔터테인먼트로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7월 22일 시너지 확대를 목적으로 26억원을 들여 북미통합법인의 모든 주식을 매입했다.
지난해 초 알려진 것과 다른 지점이다. 2023년 초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가 맺은 사업협력계약에 따르면 SM엔터테인먼트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합작법인 출자비율은 50 대 50이었다. 그러나 SM엔터테인먼트의 해외 사업이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종속될 수 있다는 투자자 우려가 고개를 들면서 지배구조를 수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해당 기업을 가리켜 북미합작법인이 아니라 북미 ‘통합’ 법인이라고 부르는 것도 이때문으로 보인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실제 지분을 보유하고 있지 않지만 SM엔터테인먼트와 북미사업을 함께 영위하는 거점이기에 합작 대신 통합이라는 단어를 썼다는 뜻이다.
비록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북미통합법인 지분을 보유하지 않더라도 경제적 실질은 같다. 카카오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SM엔터테인먼트 지분을 총 39.87% 보유하고 있어서다. 이렇게 되면 카카오-카카오엔터테인먼트→SM엔터테인먼트→SM&카카오엔터테인먼트아메리카의 지배구조가 형성되므로 북미통합법인에서 발생한 이익이 궁극적으로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실적에 반영된다.
더욱이 북미통합법인의 수장은 장윤중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공동 대표이사가 맡고 있다. 지분은 SM엔터테인먼트가 쥐지만 사업주도권은 카카오엔터테인먼트가 보유해 균형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다만 북미통합법인은 첫발을 뗀 지 얼마 되지 않은 만큼 아직 이익을 내지는 못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자산총액은 63억원이며 13억원의 순손실을 냈다.
◇카카오·SM엔터 글로벌 매출 껑충, '올해 전망 더 밝다'
북미통합법인 외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의 해외사업 실적도 눈에 띄는 지점이다. 지난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 뮤직부문과 SM엔터테인먼트 둘다 전체 매출 증가폭보다 해외매출 증가폭이 더 컸다.
지난해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뮤직부문에서 매출 9986억원을 냈는데 이는 2022년 대비 12% 증가한 수준이다. 해외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한 1606억원을 기록했다.
SM엔터테인먼트의 해외매출은 더욱 눈에 띈다. SM엔터테인먼트가 지난해 거둔 매출은 9611억원으로 2022년 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해외매출은 3024억원으로 2022년 대비 41%나 늘어났다.
이런 기세는 올해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두 기업 소속 아티스트의 글로벌 활동을 더욱 확대하는 것은 물론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SM엔터테인먼트의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해외에서 직접 IP(지식재산권)을 기획하고 제작할 것”이라며 “K팝의 글로벌화 전략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될 것”이라고 말했다.
각 사 아티스트의 글로벌 활동도 지난해 못지 않게 많은 편이다. 2023년 데뷔한 SM엔터테인먼트 소속 아티스트 라이즈는 데뷔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았는데 5월 서울을 시작으로 일본, 홍콩, 필리핀, 미국 LA까지 전세계 9개 지역을 순회하는 팬콘서트를 진행한다. NCT드림도 5월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월드투어를 시작, 일본으로 나아갈 예정이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아이브는 6월부터 유럽, 남미, 호주 등에서 월드투어를 진행, 더보이즈도 올해 7월 서울을 시작으로 미국과 유럽에서 투어를 이어갈 예정이다.
< 저작권자 ⓒ 자본시장 미디어 'thebell',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
관련기사
best clicks
최신뉴스 in 전체기사
-
- 모건스탠리PE, MSS홀딩스 매각 최종 완료
- [Company Watch]'안전장비' 한컴라이프케어, 소방·국방 사업 호조
- [i-point]시노펙스, 베트남 물산업 전시회 참가
- [토스 IPO]미국행 선택했지만...상장까지 변수 '산적'
- [Rating Watch]'수익회복 지연' BNK증권, 아웃룩 조정 '촉각'
- [Company & IB]'올해만 1조' 자본확충 교보생명, 파트너 재구성 배경은
- [IB 풍향계]대신증권, IPO 뒷심 발휘…막판 예심청구 '잇달아'
- [동인기연은 지금]'오너 2세' 북미법인 완전자본잠식 '눈앞'...180억 수혈
- 카카오모빌리티, 증선위 결정 존중 "상생·혁신 더 노력"
- [LG의 CFO]숫자가 인격이자 생명이라는 이창실 부사장
이지혜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 [Earnings & Consensus]골프존, 매출 줄었어도 이익률 선방…내실 다지나
- [가이던스 달성률 분석]SM엔터, 3Q 실적 급감…더 멀어진 경영목표
- [컨콜 Q&A 리뷰]하이브, 팬덤 플랫폼 위버스 유료화 '자신'
- [Earnings & Consensus]하이브 '어닝쇼크', 평가손익으로 순이익 급감
- [IP & STOCK]엔터주 간만에 '기지개', 한중 교류 확대 기대
- 하이브의 펀더멘털과 센티멘털
- [엔터4사 3Q 실적 프리뷰]SM엔터, 3분기 매출도 '흔들'…신인·자회사 '부담'
- [엔터4사 3Q 실적 프리뷰]'스트레이키즈 컴백' JYP엔터, 3분기 매출 늘어날까
- [엔터4사 3Q 실적 프리뷰]YG엔터, 조용했던 메가IP '블랙핑크'…3분기도 '적자전망'
- [엔터4사 3Q 실적 프리뷰]실적 부진 전망에도 주가는 상승…하이브의 반전